"종부세 폭탄도 아닌데 급하게 팔지 말자"..매물 회수하는 집주인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집주인들이 종부세 강화를 앞두고 급하게 내놨던 매물들을 회수하고 있다. 정부의 종부세 강화 방침이 내년 이후로 밀리자 급하게 팔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황금연휴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절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아파트값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도 집주인들의 버티기에 영향을 줬다.
24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리센츠 아파트는 이달 들어 양도세, 보유세 등 절세 매물이 잇달아 거래되면서 초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3월과 5월 초 각각 16억원에 팔린 2건을 제외하면 대부분 18억3000만∼19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고, 현재 중층 이상은 19억∼20억5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어 1주일 전보다 호가가 최대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일부 집주인은 보유세 부담 때문에 급하게 집을 팔려고 내놨다가 종부세 강화 방침이 내년 이후로 미뤄지자 매물을 다시 거둬들였다고 한다.
호가가 뛰면서 추격 매수세는 주춤한 분위기다. 재건축 대상 단지인 은마아파트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은마아파트 전용 76㎡ 집주인들은 현재 매도 호가로 18억5000만∼19억2000만원을 부른다.
정부의 8000가구 미니신도시 개발 계획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전격 지정 등으로 관심이 높아진 용산 정비창 부지에서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북한강(성원)아파트의 경우 지난 12일 전용 59㎡가 11억3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작년 12·16 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성원 59㎡는 대책 직전인 12월 14일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가 대책 이후인 올해 1월 10억5000만∼11억2500만원으로 거래됐고 이후 거래가 끊겼다.
현지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거래 물건의 절반은 6월 말 잔금 지불 조건인 급매물로 보유세와 양도세 회피용 성격이 짙다.
용산구 용산동5가에 있는 용산파크타워 주상복합 아파트는 정부의 정비창 개발 계획 발표 다음 날인 7일 전용 124㎡가 21억원에 거래됐다. 이어 12일에는 용산시티파크 주상복합 아파트 전용 144㎡가 20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소형 아파트도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지역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구로구가 대표적이다. 구로구는 한국감정원의 지난 18일 기준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조사에서 0.06% 올라 금천구(0.01%)를 제외하고 서울에서 집값이 유일하게 올랐다. 구로구는 12·16대책 이후 서울에서 매주 가격이 오른 유일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구로 개봉동 현대아파트 전용 59㎡는 이달 초 5억9600만원, 6억원에 각각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가 6억원은 해당 평형 신고가다.
구로동 구로두산위브 전용 36㎡ 역시 15일 4억2000만원에 팔려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 아파트 전용 36㎡는 2월 처음 4억원을 넘긴 후 가격이 오름세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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