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리의 단군신화를 완성해 나가자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하늘을 다스리는 신 환인의 아들인 환웅은 인간 세상을 사랑했다. 그는 인간 세상을 편안하게 해 주려고 하늘 세상의 사람들을 이끌고 신단수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고 그곳에 신시를 만들어 다스렸다. 어느 날 곰과 호랑이가 찾아와 인간이 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환웅은 쑥과 마늘만을 먹고 동굴에서 100일을 견디면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호랑이는 이를 견디지 못해 동굴에서 나왔고, 곰은 21일 만에 인간이 됐다. 환웅은 인간 여자로 변한 곰(웅녀)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단군이다. 단군은 태백산에 나라를 세우고 이름을 조선이라고 했다.”
바로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인용한 단군신화의 줄거리다.
과학적 관점에서 우리 건국신화는 이처럼 대단했다. 쑥과 마늘만으로 그것도 21일 만에 인간으로 변모시킨 생물학적 대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조건이 하나 더 있다. ‘빛이 없다’는 조건이다. 이러한 몇 가지의 조건만으로 곰을 인간으로 변모시켜 냈던 것이다. 이토록 획기적인 생물학적 대성과를 거둔 것이 무려 4000여년 전의 일이었다.
건국신화에 우리 공학자들은 깊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곰이 어떻게 했기에 주어진 100일을 엄청 단축시켜 고작 21일 만에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을까. 곰의 성격은 환웅이 제시한 공기 100일을 21일로 엄청 단축시키는데 큰 작용을 했을까. 오늘날로 말하자면 ‘속성 완성’일테지만 말이다.
곰을 사람으로 변모시켰던 그 ‘쑥·마늘과 어둠의 조건’은 호랑이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호랑이의 상반신이나 신체 일부가 사람의 것으로 변한 게 아니었고, 더구나 곰이 사람이 되기 전에 이미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기 때문이다.
만약 호랑이를 위한 맞춤형 먹거리 생선과 육고기를 내놓았더라면 호랑이 역시 사람이 되지는 않았을까. 어쩌면 생선육고기를 먹은 호랑이가 곰보다 더 빨리 예컨대 14일만에 인간이 되는 쾌거를 거두지는 않았을까.
그런데 왜 환웅은 쑥·마늘만 내놓았을까. 곰이 사람되는 것을 어쩌면 환웅이 더 희망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곰의 무엇이 환웅을 사로잡은 것일까. 신화를 아무리 살펴봐도 우리는 그 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무던하고 둔하다는 곰의 내적 속성까지 고려한다면 그 해답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만 질 것 같다.
답을 찾자는 것은 아니다. 더더욱 신화의 불완전성이나 불합리성을 논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곰만이 인간으로 변했고, 우리 민족 모두 곰의 DNA와, 그 속성을 몽땅 물려받았다. 때문에 반만년의 역사 속에 착하게 살아가며 춤과 가무를 즐겼던 거다.
이것이 오늘날 케이 팝의 뿌리이며 원조다. 역사적으로 우리 주변국이 우리를 넘겨다 보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그래도 미련하고 둔하게 견뎠다. 주변국의 침략을 쑥과 마늘로 여기며 공포의 어둠속에서 참고 견디었다. 적어도 21일은 말이다.
호랑이를 놓쳐버린 우리 민족 저 깊숙한 향수는 옛 지도마저 한반도를 토끼대신 대륙을 향해 공격하는 호랑이의 자세로 바꿔 놓고 말았다. 만약 환웅이 생선과 육고기를 주어 호랑이를 먼저 사람으로 되도록 했더라면 우리 주변국들이 우리의 강한 호랑이의 기질로 많은 고통과 괴로움 속에 힘겨워 하였으리라. 쑥·마늘과 육고기를 모두 다 내어놓아 곰과 호랑이 둘 다 인간으로 변했더라면, 태극의 두 색깔처럼 차분함과 공격성의 두 기질로 세계를 쥐고 흔들었으리라.
호랑이의 인간화 실패로 우리 단군신화는 여전히 절반의 완성이고 완성을 향한 진행형이어야만 한다.
포스트 코로나 바이러스이후 정말 달라져야 된다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중에서도 단군신화부터 보완해 신화를 완성시켜 보면 어떨까 싶다. 신화의 보완과 재해석은 우리 자손들이 미래의 강한 한국으로 엮어갈 새로운 목표와 관점을 안겨주리라.
적어도, 재해석 정도는 허용되리라 싶다. 누구는 없는 기록도 날조해 후손들에게 과업을 이어가도록 하는 마당에, 우리가 우리를 지키자는데 그 관점이나 해석을 조금 보완한다고 해서 무엇이 큰 문제이겠는가.
이런 단군신화의 완성은 우리 민족의 자긍심 고취요, 참된 애국심 함양이다. 우리 민족의 보전과 나아가 국토보존의 근본 철학이 되리라. 진정한 방위는 최대의 공격인데, 흔히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진의가 격하게 인식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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