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원 하던 덴탈마스크, 이제는.."KF94랑 바꿔주실 분"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5가의 한 약국에 시민이 덴탈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 덴탈마스크는 밀착력이 강해 숨쉬기가 불편한 보건용 마스크와 달리 통기성이 좋아 어린 자녀를 둔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0.5.10/뉴스1

"KF94 대형 50매, 성인 혹은 어린이용 덴탈 마스크나 KF 소형 마스크로 교환 원합니다. 교환 비율은 박스 대 박스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과 임박한 등교 개학, 더운 날씨 등이 겹치면서 의료용 덴탈 마스크와 소형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공적 마스크 정책 덕분에 보건용(KF94·KF80) 마스크 수급은 상대적으로 안정화했다.

온라인 중고시장이나 커뮤니티에선 금값이 된 덴탈·소형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공적·대형 마스크와 바꾸는 '물물교환'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적정 교환비율을 문의하는 글도 숱하게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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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매대 '텅텅'…중국산 덴탈마스크 장당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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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찾은 경기도 한 약국의 A약사는 "지난 달 말부터 날이 더워지면서 통풍이 잘 되는 덴탈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굉장히 늘었다"며 "이태원 클럽 사태가 터진 이달 초 황금연휴 이후엔 국산 덴탈 마스크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약국에선 1장에 1500원 하는 KF 공적 마스크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약국 약사는 "소형 KF 80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아무래도 KF 94보단 숨쉬기가 한결 낫고 개학에 대비한 자녀용 수요인 것 같다"고 했다.

인근 다른 약국 매대에서 발견한 덴탈 마스크를 집었더니 중국산이었다. 가격표엔 1000원이 찍혀 있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초기만 해도 온라인에선 장당 150원 안팎에 팔리던 국산 덴탈 마스크를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산 마스크마저 큰 폭으로 가격이 뛴 것이다. B약사는 "이제 곧 여름이라 국산 덴탈 마스크는 더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덴탈 마스크 품귀 현상은 온라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산 유명 덴탈 마스크 50매들이 1박스 가격이 10만원을 웃돌기도 한다. 장당 2000원 꼴이다. 1500원짜리 보건용 KF 마스크보다 더 비싸졌다. 국산 덴탈 마스크는 재고가 태부족이어서 구하기조차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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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50매=10만원 '껑충', 물물교환·교환비율 문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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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지난달 5일 서울 종로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지 않고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란'이 일었던 마스크 수급이 '공적 마스크 5부제' 한 달을 넘으면서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4.5/뉴스1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마스크 '물물교환'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보유수량이 넉넉한 대형 KF 보건용 마스크를 국산 덴탈 마스크나 소형 보건용 마스크로 구하려는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오는 20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는 등교 개학을 앞두고 수요가 더 늘고 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맘카페엔 "아이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데 날이 더워져서 KF 말고 어린이용 덴탈 마스크를 구하고 싶다"며 국산 대형 일회용 마스크 30매와 바꾸자는 문의 글이 올라왔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성인 덴탈 마스크 25장이 있는데 어린이용과 '1대1' 교환비율 어떻게 보시나요"란 문의도 있었다. "박스 대 박스가 좋지 않을까요", "중고시장에선 어린이용이 더 비싼 것 같아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 관계자는 "덴탈 마스크는 의료 종사자나 환자를 위한 제품이어서 정부와 계약을 맺고 생산물량의 80%를 공적 마스크로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중에 공급하는 나머지 20%도 주로 병원 등 의료기관으로 나가고 대부분 일반형 사이즈로 공급해 물량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덴탈 마스크가 진열돼 있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며 KF94, KF80 등의 방역마스크 대신 덴탈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많아져 '덴탈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020.05.12.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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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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