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막았어야"..이태원발 감염에 멋쩍어진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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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하루 78일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의 짦은 기쁨을 만끽했던 제주도민사회가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움츠러들었다.
제주까지 번진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는 조용하던 동네의 약국부터 흔들었다.
이 지역은 황금연휴 이태원발 집단 감염자 중 한 명인 제주 14번째 확진자가 매일 출근을 위해 버스를 타고 내렸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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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사회 자성의 목소리.."나가는 도민도 막았어야"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고동명 기자 = "토요일 밤에 이 동네에서 확진자가 생겼다는 보도가 나왔고, 일요일 오전에 마스크 300개가 전부 동났죠"
지난 8일 하루 78일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의 짦은 기쁨을 만끽했던 제주도민사회가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움츠러들었다.
제주까지 번진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는 조용하던 동네의 약국부터 흔들었다.
12일 오전 제주시 한 약국에서 만난 약사는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서 마스크 수급도 원활해지고 있었는데 확진자가 갑자기 발생하면서 다시 매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황금연휴 이태원발 집단 감염자 중 한 명인 제주 14번째 확진자가 매일 출근을 위해 버스를 타고 내렸던 곳이다.
이 곳은 반경 1㎞ 안에 4개의 초등학교가 몰려 있고, 아파트 단지가 급격히 증가한 신흥 인구 밀집지역이다.
이날 찾은 지역 내 상가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시민들은 잔뜩 움츠러 있었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아이를 키우는 김모씨(38)는 확진자 발생 이후 외출 빈도를 더욱 줄였다.
그는 "무증상 확진자라 감염 위험이 적다는 건 다행이지만 이미 2차 감염이 시작됐을 수도 있으니 아이들을 더 단속하고 있다"며 "사실 개학 기대감은 접은 지 오래다"고 허탈해했다.
제주에서는 코로나 확산에 중요한 분기점들이 있었다.
우선 전국적으로도 큰 논란이 된 신천지 위기를 넘겼다. 제주에서는 지금까지도 신천지 관련 감염자가 한명도 없다.
대구경북 지역 방문자도 검체 검사를 무료 지원하면서 철저히 관리했다.
제주 확진자가 급증한 건 유학생 등 해외 입도객들이 늘어나면서부터다. 5~13번 확진자 모두 해외에서 들어온 사례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제주국제공항에 워크스루 진료소를 설치해 해외 방문 이력이 있으면 증상과 무관하게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덕분에 해외발 확진자들의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게돼 제주도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방역당국이 지역감염이 우려되는 최악의 사례로 꼽으며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던 제주여행 강남모녀 방문 이후에도 추가 감염은 없었다.
이렇게 숱한 위기를 넘겨온 제주는 결국 황금연휴 방역에서 고개를 떨궜다.
"제주여행을 자제해달라"던 원희룡 지사와 도민들의 호소는 멋쩍게 됐다.
제주에 여행 온 관광객이 아니라 타 지역에 여행을 다녀온 도민이 확진자가 돼서다.
연휴기간 이태원을 방문했던 도민 현황은 계속 늘어나 현재까지 파악된 수는 67명이다.
결과적으로 이태원 방문이 화를 불렀을뿐 황금연휴 다른 지역에 여행간 제주도민의 수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민사회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도민 이모씨(22)는 "연휴 동안 관광객들을 피해 거의 집에서만 생활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버리니 답답하다"며 "들어오는 사람만 막을 게 아니라 나가는 사람도 막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고 말했다.
제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 한 누리꾼은 '제주도민으로서 부끄럽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황금연휴 동안 제주도 여행 자제해달라고 외쳤고 시댁 식구들도 손자와 조카 보러 오길 포기했는데 도민 때문에 코로나가 다시 시작됐다"고 성토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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