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인천대교'..고성능 카메라 실은 '천리안2B호' 한반도 해양사진 공개

이정호 기자 2020. 5. 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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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천 앞바다를 촬영한 천리안1호(왼쪽)와 천리안2B호의 사진. 천리안2B호 영상의 해상도가 더 높아 선명한 관측이 가능하다. 인천대교(빨간색 원)의 모습도 천리안2B호 영상에서 더 정확하게 보인다. 과기정통부 제공

지난 2월 발사된 ‘천리안2B호’가 찍은 한반도 주변 해양사진이 첫 공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해양수산부는 국산 위성인 천리안2B호가 지난 3월 23일(1차)과 4월 21~22일(2차)에 성능 시험을 하며 촬영한 해양 관측 영상을 공개했다.

천리안2B호는 고도 약 3만 6000㎞를 돌고 있는 정지궤도 위성으로 지구 자전과 회전 속도가 같아 한반도 상공에 고정돼 임무 수행을 한다. 지난 2월 19일 남미의 프랑스령인 기아나에서 발사됐고 3월 6일 목표 궤도에 안착한 뒤 최근까지 위성 본체와 탑재체 성능을 점검해 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천리안2B호에 실린 카메라는 2010년 발사된 천리안1호보다 공간 해상도가 4배 높다. 이 때문에 기존에는 정확히 식별하기 어려웠던 연안 해역의 수질 변동이나 기름 유출 상황 등이 발생했을 때 이전보다 정확한 영상자료를 얻을 수 있다. 하천 담수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정밀하게 시각화된 정보로 파악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바다 위 연안 시설물 현황도 파악하기가 쉬워졌는데, 실제로 천리안1호 위성에서는 형태가 흐릿했던 인천대교의 모습이 천리안2B호에서는 비교적 뚜렷하게 관찰된다.

특히 천리안2B호에는 해양 상황을 좀더 분명하게 볼 수 있는 ‘관측 밴드’가 천리안1호의 8개보다 4개 많은 12개 탑재됐다. 관측밴드는 일종의 필터인데 이번에 추가된 밴드를 쓰면 해양오염물질, 해양의 엽록소와 부유물질 농도 등을 더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여러 색상의 선글라스를 구비한 뒤 운전할 때, 한여름 해변을 거닐 때, 운동할 때 등 상황에 맞춰 착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현재 시험 가동 중인 천리안2B호의 해양 탑재체는 올해 10월 국가해양위성센터를 통해 정상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전까지 성능 최적화를 위한 조정과 보정 과정을 진행한다. 과기정통부는 미세먼지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환경탑재체 가동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6월부터 관측자료 생산 검증에 들어가 10월쯤 대기환경을 찍은 첫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천리안2B호가 기대 이상의 해양관측 초기 영상을 보내오고 있다”며 “관측 정보가 국민이 실감하는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 등 관계 부처는 천리안2B호에 대한 온라인 교육자료를 개발해 에듀넷(www.edunet.net) 및 대학공개강의(www.kocw.net)와 항공우주연구원 홈페이지(www.kari.re.kr)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새만금 연안을 찍은 천리안1호(왼쪽)와 천리안2B호 사진. 천리안2B호에서는 금강 등 여러 하천이 선명히 촬영돼 담수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더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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