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완화 기대감'이 실업쇼크 눌렀다, 뉴욕증시 반등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 5. 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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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주 만에 또 다시 300만명이 넘는 신규 실업자가 쏟아졌지만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재개 위험을 고조시켜온 미국이 중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美 30개 이상 주, 봉쇄 완화 개시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1.25 포인트(0.89%) 오른 2만3875.8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32.77 포인트(1.15%) 상승한 2881.1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에 비해 125.27 포인트(1.41%) 뛴 8979.66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JMP증권의 톰 라이트 이사는 "선행지표인 주식시장은 향후 경제의 시나리오가 신문에 나오는 것 만큼 암울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미국에선 전날까지 30개 넘는 주가 일부 소매점의 영업 재개를 허용하는 등 코로나19(COVID-19) 방역을 위한 봉쇄의 완화에 들어갔다.

8일부턴 미국 최대 주인 캘리포니아도 의류 판매점, 서점, 꽃집 등 일부 소매점의 영업 재개를 허용키로 했다.


美 일주일새 317만명 실직...증가폭은 감소세
또 한번 신규 실업자 폭증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은 그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4월 마지막 주(4월26일~5월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16만9000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7주 사이 약 33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그러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국 전역에서 봉쇄 조치가 본격화된 직후인 3월말 주간 68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8일엔 실업률 등 노동부의 공식 고용통계가 공개된다. 시장은 4월 기준으로 미국의 실업률이 약 15%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폼페이오 "中 공정한 무역의 길 있다"…대화의 문 열어둬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둘러싼 공방으로 미중간 신냉전이 본격화되고 무역전쟁 재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과의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르면 다음주 있을 미중 무역협상 대표 간 전화 회담이 양국간 긴장 완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공정하며 상호호혜적인 무역을 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방송은 추가적인 미중 무역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이 지식재산권 보장 강화 등 미국의 추가 요구를 수용할 경우 제2차 무역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만약 중국이 다른 길을 택하고 지난 25년 간 해온 방식을 계속 고수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미국에 통하지 않고, 우리는 다른 길로 가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침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등 미중 통상 책임자들이 이르면 다음주 전화로 현안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이번 통화에서 지난 1월15일 양국이 체결한 1단계 무역협정의 이행상황을 의제로 다룬다고 통신은 전했다.

협정에 따르면 양국 통상 책임자는 6개월마다 합의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하게 돼 있는데, 만약 다음주 전화 회담을 한다면 당초 예정됐던 7월보다 약 두 달 앞당겨진 셈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협정 파기를 위협한 것이 일정 변경의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대로) 2000억달러(약 245조원) 상당의 우리 상품을 사지 않는다면 우리는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엔 "중국이 무역합의를 지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합의 내용을 중국이 지키고 있는지 파악해 1~2주 내 보고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이 미국산 상품 구매 합의를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지난 1월15일 미중 양국은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대신 중국은 향후 2년간 농산물 등 미국산 상품 2000억달러 어치를 추가 수입키로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물어 징벌적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중국으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 1조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관세 등 중국에 대한 징벌적 제재에 착수한다면 중국의 반발과 함께 2단계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편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렸다며 자신들은 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3월 중하순에서 4월 중순까지 한달간 중국은 110만여톤의 미국산 대두(콩)를 수입했다"고 "이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며 중국내 대두 공급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중국의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중국이 올 1/4분기 수입한 미국산 농산물은 355억6000만 위안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늘었다. 이 가운데 미국산 대두 구매량은 781만4000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0% 급증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AFP=뉴스1

사우디 기름값 인상에도 이틀째 뚝…WTI 1.8%↓
국제유가는 이틀째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가격을 인상하고 중국의 원유 수입이 늘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증발 우려과 차익실현 욕구를 이기지 못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44센트(1.8%) 내린 23.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6월물은 장중 한때 11% 넘게 뛰었지만 장후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반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8시50분 현재 배럴당 57센트(1.92%) 떨어진 29.1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6월 인도분 아랍경질유의 공식판매가격(OSP) 할인율을 낮춰 공지하며 수출가격을 배럴당 1.40달러 인상했다.

중국의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일평균 원유 수입량은 3월 968만 배럴에서 4월 1042만 배럴로 늘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가 대폭 완화되면서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세계적 석유 수요 급감과 과잉 생산 우려가 기름값을 끌어내렸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도 유가 하락에 한몫했다. 지난 5일까지 5거래일 동안 WTI는 약 100% 급등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오후 4시11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38.50달러(2.28%) 상승한 1727.0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2% 내린 99.8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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