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vs권영세 2파전..'초심'이냐 '영심'이냐

김민우, 강주헌, 김상준 기자 2020. 5. 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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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주호영-이종배' 조와 '권영세-조해진' 조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당의 다수를 차지하는 초선의원, 영남권 의원의 표심과 향후 당 재건 방향에 대한 민심이 당락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호영-권영세 2파전…이명수·김태흠 출마 포기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4/뉴스1

6일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후보등록일인 이날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로 주호영(대구 수성갑·5선)-이종배(충북 충주·3선)의원과 권영세(서울 용산·4선)-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3선)의원이 각각 등록했다.

앞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이명수(충남 아산갑·4선)·김태흠(충남 보령·서천·3선) 의원은 이날 경선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명수 의원은 "총선 참패로부터 당을 새롭게 수습하고 수도권과 중도층으로 표심을 확장해 지역주의를 극복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역할을 하고자 원내대표 출마의사를 밝혔지만 저 개인의 부족함과 지역주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출마 의사를 철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도 이날 "저는 우리 당의 재건과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정치적인 생명을 걸고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각오로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만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이만 출마의 뜻을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체 66% 영남표심…"영남2선 후퇴론"vs"영남본류론"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래통당 권영세, 조해진 당선인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5.06. kkssmm99@newsis.com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핵심 키는 전체 84명 중 56명인 영남권 의원의 표심이다. 통합당 전체 의석수의 66%가 영남권에 편중돼 있다. 영남권 의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밖에 없다.

대진표도 이같은 당내 상황을 반영해준다. 수도권-영남권 대 영남권-충청권의 연합 전선이 맞붙는 형국이다.

서울 용산에서 당선된 권영세(4선)의원은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당선된 조해진(3선)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내세웠다.

수도권과 강원·충청 지역 의석수를 모두 합해도 28석 밖에 되지 않는다. 경선이 지역대결 양상으로 흐를 경우 수도권 출신인 권 의원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당내에선 21대 총선으로 통합당이 '영남자민련'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영남권 의원이 당권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의석수도 영남지역에 편중돼 있는 상황에서 당권마저 영남권에서 잡으면 수도권 등의 민심이 반영되지 않아 당의 '영남편중'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정책위의장으로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을 내세운 것도 당내의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행보다.

이 의원은 이번에 통합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지만 정책위의장 출마를 위해 선관위원장직도 내려놨다.
전체 48% 초선 표심…"경선 당일에도 바뀔듯"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래통합당 김웅·태영호·유경준·윤희숙·배현진 등 서울지역 당선인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성 렬린 미래통합당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4.28. kmx1105@newsis.com

84명의 지역구 의원 가운데 40명의 초선 당선인의 표심도 변수다. 전체 의원의 47.6%에 달한다.

국회에 첫 입성하는 초선 당선인들은 아직 누구에게 표를 줄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당선인은 "후보자의 정견발표와 토론내용을 들어본 후 당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합리적인 후보에게 표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선 당선인 25명인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선거일 당일 충분한 토론시간을 보장해 토론 결과가 원내대표 선거에 담보되도록 해야 한다"며 "중앙당이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초재선 합동으로 원내대표 후보자를 초청해 끝장토론을 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통합당은 5시간의 마라톤 토론을 거쳐 원내지도부를 선출하기로 경정했다. 8일 오전 10시부터 토론을 시작해 오후 3시에 표결을 진행한다.

정견발표 후 상호주도토론, 현장즉석 질문 등 기존에 없던 토론 방식을 채용했다. 경선 당일 후보자들의 정견발표와 토론내용이 막판 초선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당 재건 방향과 방법, 핵심 쟁점으로
21대 당선인들이 이번 경선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당 재건 방향과 방식이다. 총선참패를 딛고 당의 내홍을 수습하고 무너진 보수진영을 재건하는 것이 제1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선거 초반에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반이 핵심 쟁점이었다. 주호영·권영세 의원은 김종인비대위에 부분적 찬성 입장이었다. 반면 김태흠·이명수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며 자력갱생을 주장해왔다.

공교롭게 김종인비대위에 반대하던 김태흠·이명수 의원만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출마의사를 접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대위 반대' 의견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김종인비대위' 이슈는 오히려 수면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주호영·권영세 후보 모두 당선 후 의원총회를 통해 총의를 모아 비대위로 전환할지 조기전당대회를 치를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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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강주헌, 김상준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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