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간극장'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20주년 맞았다

2020. 5. 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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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담아온 KBS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이 20주년을 맞았다.

〈인간극장〉은 2000년 5월, 16년간 무기수로 복역하다 6박 7일간 휴가를 나온 두 명의 모범수 이야기를 담은 ‘어느 특별한 휴가’를 시작으로 ‘추씨 할머니의 100리길’, ‘맨발의 기봉이’, ‘백발의 연인’, ‘소문난 네 쌍둥이’ 등 우리 주변 평범한 이웃들의 소소하지만 감동적인 일상을 담아왔다. 지난 4월까지 만난 주인공만도 총 1032명, 방송된 날짜는 7305일이나 된다.

한국 방송사상 최초로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연작 다큐멘터리로 방송한 〈인간극장〉은 2000년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휴먼다큐멘터리 열풍의 진원지였으며,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로도 차용되어 왔다. 그만큼 〈인간극장〉은 한국, 한국인의 보편적 가치관과 삶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바로미터’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간극장〉이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특집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인간극장 20주년 특집 ‘그리운 그 사람’이 첫번째다. 지난 4일부터 4주간 다시 보고 싶은 주인공들의 그 후 이야기가 방송된다. 다시 황도로 간 사나이(5월 4일~5월 8일), 웰컴 투 비수구미, 그 후 7년(5월 11일 ~ 5월 15일), 죽도총각, 아빠가 되다(5월 18일 ~ 5월 22일), 파스타, 한옥에 빠지다, 그 후(5월 25일~ 5월 29일) 등이다.

두번째 특집은 인간극장 20주년 특집 〈인간극장 사람들〉로 지난 4일 〈아침마당〉을 통해 방송됐다. 감동과 화제를 몰고 왔던 〈인간극장〉 출연자들을 만나봤다. 5일장을 누비며 과자를 파는 ‘성구 씨의 맛있는 인생’의 주인공인 열혈청년 강성구 씨, 북한 이탈 주민 출신으로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당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공개했던 ‘은영 씨의 꽃피는 바다’의 주인공 이은영 씨, 스무 살 누나들이 엄마처럼 어린 동생을 살뜰하게 돌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여덟이 더 좋아’의 8남매 주인공들이 출연했다.

또 우리나라 최초로 노숙인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신부님, 산타 신부님’ 주인공인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님, 중학생 농부로 확실한 농사 철학과 구수한 입담을 선보였던 ‘농사가 좋아요’편의 한태웅 군, 발달장애 아들을 처음 공개해 시청자들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았던 ‘고맙다 아들아’ 편의 가수 이상우 씨 등이 출연해 방송 후 달라진 삶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인간극장〉 제작진을 대표해서 최재복 책임 프로듀서와 나레이션을 맡고 있는 이규원 아나운서가 직접 출연해 〈인간극장〉 제작기 및 방송 뒷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세번째 특집은 〈특집 다큐 - 우리의 얼굴, 인간극장 20년〉이다. 인간극장 20년에 담긴 한국사회 20년의 변화와 우리의 자화상을 엿본다. 6일 저녁 7시 방송된다.

〈인간극장〉은 우리 주위의 삶과 이웃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왔기에 지난 20년간 출연한 주인공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한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고 그 변화 속에서 개개인의 가치관은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 발견할 수 있다.

〈인간극장〉이 방송되어 온 지난 20년은 대한민국이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격동기였다.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고도성장’,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지고, 아버지 중심의 가족관계는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는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 및 역할변화로 이어지게 되었다. 또한 KTX 고속열차가 상용화되며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변함으로서 도시와 농촌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시대에 진입함으로써 소비심리, 구매방법의 다변화, 다문화, 세대갈등 등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접어들게 된다.

〈특집 다큐 – 우리들의 얼굴, 인간극장 20년〉을 통해 〈인간극장〉에 투영된 한국사회 20년의 변화와 우리 가치관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지켜져 온 가족애, 희망, 공존 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도 재발견해 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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