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허유진(유진기타)..유튜브 기타 여신

조성진 기자 2020. 5. 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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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타' 허유진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대구에서 학생 연주자로 명성을 얻던 허유진의 고교 시절.
PRS와 함께 허유진이 아끼고 있는 '펜더 디럭스'.

▶ 유튜브 구독자 수십만 명 보유한 스타 연주자
▶ 평균 1~2주마다 구독자 2만 명씩 증가
▶ 고교 때부터 학생 기타리스트로 주목받아
▶ 어머니는 시인이자 미용사
▶ 미모 때문에 갖가지 에피소드도
▶ ‘마레(Mare)’로 본격 밴드 활동 예정
▶ “스타일 있는 ‘비주류 음악’ 고집 있게 하고파”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로클로에(Rockloe·22)라는 프랑스 출신의 미녀 기타리스트가 있다. 티나S 등과 함께 소위 ‘유튜브 기타 여신’으로 통할 만큼 전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연주자다.

로클로에가 2년 전에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는 현재까지 1000만이 넘는 누적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 레드 제플린, AC/DC, 핑크 플로이드, 퀸 등 주로 클래식록과 헤비메틀 등을 중심으로 연주 영상을 올리는 로클로에는 영상마다 최소 수만에서 수십 수백만 대의 클릭 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미모와 비슷한 나이란 점에서 로클로에를 연상케 하고 비교되기도 하는, 어쩌면 이미 로클로에의 인기를 넘어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국의 유튜브 기타 여신이 있다.

‘유진기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유진(19)이 바로 그 장본인이다.

‘~기타’, ‘~드럼’ 등 주로 자신의 이름에 악기 명을 붙여 사용하는 유튜버들이 많은 것에 힌트를 얻어 ‘유진기타’로 이름을 지은 허유진은 빼어난 미모부터 시선을 끌게 한다.

지난 2018년 9월부터 개인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처음엔 가끔 올리다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했다. 지난해만 해도 구독자 수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해 4월에 구독자 20만을 돌파했다.

그녀의 유튜브는 평균 2주일에 2만 명 이상 꼴로 구독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50만 아니 그 이상의 놀라운 기록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기타 허유진이 지난 29일에 올린 BTS(방탄소년단) ‘온’은 불과 3일 만에 7만4000 뷰를 넘어섰다.

이처럼 허유진의 유명세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관련 악기업계에서도 그녀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양재동에 있는 작업실 인근에서 유진기타 허유진을 만났다.

동영상에서 접하던 당돌·차가운 미모와는 달리 유진기타 허유진은 매우 공손했고 수줍음을 많이 탔다. 기자의 질문 하나하나에 대해서도 몇 초 이상은 생각을 하고 대답을 하는 등 나이답지 않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유튜브에서 한마디 멘트 없이 오로지 연주만 보여주는 이 미녀에 대해 유튜브를 보는 국내외 많은 팬은 “유진 님, 제발 목소리 좀 들려달라”고 아우성이다. 이에 대해 허유진은 이렇게 말했다.

“낯을 가리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다 보니 말을 한다는 게 너무 어색하기도 해서 연주하는 모습만 담으려고 합니다.”

유진기타는 미모 때문에 갖가지 에피소드, 스트레스를 안고 살기도 한다.

그녀에게 레슨을 배우던 한 남자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를 하며 “너무 예뻐요” “사랑해요” 등등 성가실 만큼 사적인 영역으로 접근하기도 했다. 처음엔 너무 당황하고 불쾌해하던 허유진도 이제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스스로 이에 대해 대처하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물론 이러한 미모가 유튜브 팬을 많이 확보하는 인기 비결 중 하나임은 물론이다. 미모 외에도 평균 1~2주에 2만 명 이상 개인 구독자가 늘어나는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

“기타라는 악기보다도 피아노나 보컬 등 다른 걸로 표현한 곡을 기타로 편곡/연주하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대부분 익히 잘 알려진 유명한 곡들을 커버하다 보니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이대로 가면 올해 안에 100만 구독자도 문제없을 것 같아요.”

‘유진기타’로 잘 알려진 허유진(19)은 2000년 12월 대구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대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와중에 이미 몇 권의 시집을 출간한 바 있는 시인이기도 하다.

어머니의 예술적 재능을 이어받아 허유진은 초교 6학년 때부터 기타를 배웠다. 처음엔 이모가 사용하던 콜트(Cort) 기타로 연습하다가 중2 때 어머니가 ‘펜더 디럭스’를 선물해 줘서 고가의 기타 세계에 서서히 빠지기에 이른다.

허유진은 대구에서 인문계 고교를 다녔지만 이미 실용음악과를 전공하기로 결심하고 공부는 뒤로 한 채 당시 대구에서 잘 알려진 ‘이든실용음악학원’에서 기타에만 몰두했다.

“어릴 때부터 공부엔 소질이 없었어요. 그러나 기타는 처음 배울 때부터 무언가 익숙하고 친숙한 느낌이듯 빠르게 학습이 됐던 것 같아요.”

이든실용음악학원에서도 유진의 실력은 가장 돋보였다. 이곳은 학생들의 실전 경험을 위해 1년에 1~2번씩 버스킹을 시키고 있었다. 버스킹을 하던 어느 날 이든실용음악학원 원장이 유진에게 “영상을 찍으려고 하니까 유진이가 대표로 나와서 연주 좀 해보라”고 할만큼.

이렇게 해서 연주한 곡이 바로 제프 골럽(Jeff Golub)의 ‘Cold Duck Time’이다. 반바지를 입은 빼어난 미모의 여고생 기타리스트로 화제를 모았던 바로 그 영상이다.

고교 졸업 후 2019년 성신여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단 1명만 뽑는 수시에서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합격했음에도 1학기만 다니고 자퇴했다. 이미 고교 때 대구에서 알아주는 여학생 연주자였고 성신여대 입학과 동시에 소속사와 계약을 맺으며 활동을 시작할 정도였다.

“학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내 경우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더 많이 배웠으니까요. 자퇴할 당시만 해도 친구들이 걱정어린 소리를 해줬지만 이제 그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하며 유튜브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허유진이 생애 가장 기타 연습을 많이 하던 시절이 고3 때라고.

“고3 때엔 정말 온종일 기타만 잡고 ‘폭풍 연습’을 했어요. 로벤 포드, 스티비 레이본, 폴 잭슨 Jr 등등 여러 명연주자들을 카피하며 실력을 키웠죠.”

고교 때 유진을 사로잡은 기타가 있었다. PRS(폴리드스미스)였다. 이미 고2 때 PRS 커스텀24를 사서 애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펜더 디럭스에 이어 생애 두 번째 고가 기타였다.

“PRS는 외관부터 너무 예뻐서 끌리게 됐어요. 새의 문양 정말 예쁘지 않나요? 그리고 소리도 쭉쭉 잘 뻗어 나가고 묵직하며 넥감 또한 너무 좋아요.”

허유진은 자신의 PRS 기타를 ‘미역’이라고 이름 지었다. 기타 컬러가 영롱한 색감으로 마치 미역을 연상케 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그녀의 집에 놀러 오는 친구들은 온종일 PRS 기타를 끼고 사는 유진의 ‘미역’을 유진의 남친이란 의미로 ‘민혁씨’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을 정도다.

“밖에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집순이’ 입니다. 집에서 강아지와 놀거나 또는 빨래를 하는 등 혼자서도 이것저것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죠.”

시인이자 미용 전문가인 어머니와는 매일 1~2차례 통화를 할 정도로 모녀 관계가 끈끈하다.

지난 4월 8일 유튜브에 올린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도 어머니 생신을 축하해주기 위해 연주한 것이다. 평소 어머니가 이 곡을 좋아했기 때문.

허유진은 강민주(보컬)와 함께 결성한 4인조 여성 밴드 마레(Mare)를 통해 본격적인 밴드 활동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강민주는 유진의 ‘베프’로, 현재 남서울대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이다.

“마레 밴드를 통해 락킹한 하드록에서 프로그레시브록 등 다양한 록이 결합한 스타일을 지향하고 싶어요.”

유진은 밴드 활동 외에 자신의 솔로앨범도 발매하길 원한다. 락킹한 곡에서 어쿠스틱 스타일, 프로그레시브록에 이르는 여러 타입의 곡도 이미 작곡해 놓은 상태다.

“유튜브 상에서 커버만 하는 연주자가 아니라 스타일이 있는 비주류 음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을 고집 있게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최근 미국 출신의 밴드 Chon의 음악을 인상 깊게 들었어요. 기타 라인이 너무 예쁘고 들으면 들을수록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외에 일본 밴드 TK from ling to site sigure를 좋아해요.”

허유진은 적재(정재원)의 ‘Memory’도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한동안 이 곡의 기타 솔로부만 계속 들었다고.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기타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펜더 기타도 그중 하나인데, 특히 텔레캐스터를 연주해보고 싶어요. 소리가 너무 좋고 디자인도 예쁘게 생겨서 너무 맘에 들거든요. 존 서 기타도 경험하고 싶고요. 소리가 좋은 것 같아요.”

“원하는 이성상은 나를 좋아해 주는 남자라면 됩니다. 남자의 외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진정으로 나를 아껴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이면 오케이죠.”

허유진의 취미는 멍때리기, 강아지와 놀아주기, 롤게임, 그림그리기, 만화보기 등등 다양하다.

“멍때리고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데, 생각 잡념 등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정신 건강에도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강아지를 좋아해서 현재 마르티즈(9살)와 함께 하고 있어요. 자주 산책도 다니고 장난도 치며 놀아주지만 너무 많이 먹어대서 이름을 ‘돼지’라고 지었어요.(웃음)”

“작업이 잘 풀리지 않거나 또는 휴식을 취할 때 롤게임을 해요. 만화 보는 것도 워낙 좋아해 한땐 거의 매일 끼고 살 정도였죠. 지금은 바빠서 예전보다 많이 보진 못하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1~2번은 만화를 보는 것 같아요. ‘도쿄구울’, ‘아오하라이드’ 등을 감명 깊게 봤어요.”

“어릴 때 화가를 꿈꿀 정도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지금도 종종 낙서하듯 그리고 있어요. 기타라는 악기가 너무 강렬하게 다가와 연주자가 됐지만, 현재까지도 그림에 대한 미련이 있고 그러다 보니 애니메이션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좌우명은 “아쉬워하지 말자”다. 시간이 지나면 후회되는 일들이 생겨 또 생각하고 집착하게 되는데 이젠 그러한 데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는 의미다.

허유진에게 기타란
“내가 음악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친구.”

사용장비

▶ 기타
PRS(Paul Reed Smith) 기타
펜더(Fender) 디럭스

▶ 이펙터
라인식스(Line 6) POD HD 500X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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