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5월 더위..100년 전보다 빨라진 여름

최우리 2020. 5. 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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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여름이 점차 빨리 닥치고,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5월 기온은 100년 전보다 무려 3도가 올랐다.

월별로 보면 매월 1~3도씩 높아졌는데 특히 5월이 100년 전 15.6도에서 최근 18.6도로 가장 많은 3도가 올랐다.

특히 3~5월 평균기온이 2.7도, 2도, 3도씩 올라 다른 계절보다 봄의 기온이 부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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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구 30도, 3일 서울 27도
최근 10년 5월 평균기온
100년 전보다 3도 높아져
5월 기온은 최근 6년이 역대 최고
기상청 "여름 빨리 시작하는 추세"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서울지역에 첫 폭염특보가 발효됐던 지난해 5월2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에 뛰어들어 놀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반도의 여름이 점차 빨리 닥치고,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5월 기온은 100년 전보다 무려 3도가 올랐다. 기상청은 올해도 더운 5월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4일 대구 지역 기온이 29.7도, 서울 지역은 25.3도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이미 서울은 3일 27.4도를 기록해 올해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지난 1일에도 26.2도로 초여름 날씨에 가까웠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5월에는 햇빛의 양이 많고 더운 남서풍이 분다. 특히 내륙은 남해안을 통해 유입된 더운 바람이 데워진 육지를 거쳐 북상하기에 기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달 맑은 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는 주로 남부지방에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5월이 더워진 것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에서 100년 전인 1912~1920년과 가장 최근인 2011~2019년의 전국 6개 지역(서울·인천·부산·대구·목포·강릉) 월별 평균기온을 비교한 결과, 최근 10년간 평균기온이 100년 전보다 1.8도 높았다. 월별로 보면 매월 1~3도씩 높아졌는데 특히 5월이 100년 전 15.6도에서 최근 18.6도로 가장 많은 3도가 올랐다. 5월은 최고 기온의 평균치도 21.1도에서 23.7도로 2.6도 올랐다. 특히 3~5월 평균기온이 2.7도, 2도, 3도씩 올라 다른 계절보다 봄의 기온이 부쩍 올랐다.

5월 더위가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1973년 기록 이래 5월 평균기온이 높았던 순위(1~5위)를 보면, 모두 최근 5년 사이에 몰려 있다. 2017년(18.7도), 2015·2016·2019년(18.6도), 2014년(18.4도) 등이다. 윤 통보관은 “기후변화의 특징 중 하나는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빨리 시작하는 것인데 5월 더위도 그런 추세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여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회기후변화포럼·기상청 주최 토론회에서 최영은 건국대 교수(지리학)는 “1971~2000년과 1981~2010년을 비교한 결과 한반도의 봄은 1일, 겨울은 5일 짧아지고 여름은 6일 길어졌다”고 분석했다. 과거 30년간(1971~2000년)은 겨울이 108일(여름 101일)로 가장 길었는데 최근 30년간(1981~2010년) 여름은 107일로 겨울(101일)보다 길어졌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연구과장도 “서울 기준으로 과거 30년(1981~2010년)과 최근 10년(2009~2018년)의 계절 길이를 비교하면 봄이 7일 줄고 여름이 10일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인류가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을 경우 50년 뒤인 2071년부터 2100년까지의 서울 계절 길이를 봄 74일, 여름 168일, 가을 56일, 겨울 67일로 내다봤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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