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궁금해] 체육행사 줄줄이 취소..北 주민 울상

2020. 5. 2. 10: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 사회와 주민 생활에 대해 알아보는 북한이 궁금해 시간입니다. 벌써 5월입니다. 코로나 19로 일상은 멈춘 듯 한데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모르겠네요.

그렇죠. 벌써 100일 정도 지났다고 하는데요. 어느 새 봄의 끝에 와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요맘때가 각종 스포츠 경기들로 활기를 띨 때잖아요. 여기저기 함성으로 가득차고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전 세계적 스포츠도 멈춰서 안타까운데요. 북한 역시 이 봄이면 국가적인 대규모 스포츠 대회들이 열리곤 했었는데 올 해 상황은 어떨까요?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오늘 도움 말씀 주실 두 분입니다. 한국 스포츠 정책 과학원 성문정 박사님. 그리고 강미진 기자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저는요. 다음 주가 정말 기다려집니다.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국내 스포츠 리그가 시작이 됩니다. 5월 5일에는 어린이날인데 프로 야구가 시작이 되고요. 8일에는 축구가 개막이 됩니다.

요즘 같은 때 굉장히 활력소가 될 것 같은 게요. 코로나 19로 인해서 도쿄 올림픽도 취소되고 또 전 세계 스포츠가 침체된 가운데 개막 되는 거라서 정말 해외에서 관심을 크게 갖고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사실 모든 스포츠 종목들이 경기 대회가 취소가 된 상태이고요. 미국에 유명한 프로 스포츠가 전부 취소가 됐고 그 다음에 영국이나 독일 모든 유럽 스포츠가 취소가 됐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코로나 모범 방역 국가라고 하는 대한민국에서 프로 스포츠를 한다고 하니까 세계 각국이 각종 콘텐츠를 사겠다고 지금 야단입니다.

정말 대단한데요. 미국하면 야구종주국 아닙니까?

만약 우리나라가 프로 야구 콘텐츠를 미국에 수출하게 되면 사실 프로 야구가 미국에서 우리나라에 수입 된 지가 100년 정도가 됐거든요. 근데 이번에 수출이 되게 되면 콘텐츠를 가지고 다시 미국 본 고장에 수출하게 되는 최초의 계기가 되게 됩니다. 그럼 결국 더 많은 시장에서 우리 선수들을 찾게 되는 스포츠 발전에 중요한 또 계기가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물론 무관중 경기라서 아쉽긴 한데요. 스포츠팬들은 벌써부터 온라인 응원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처럼 원격 응원을 하자. 팬들의 함성을 스피커에 퍼지도록 하자.

와 정말 응원 방식도 창의적이네요. 앞으로 개막 될 국내 리그가 기대가 됩니다.

북한도 사실 이 무렵이 스포츠 시즌이라고 제가 들었거든요. 사실 이 때면 4월 15일이 있기 때문에 4.15하고 관련 된 모든 체육 경기들이 엄청 많거든요. 일단 만경대상 체육 경기가 있는데요. 이게 엄청 큰 대회입니다 더불어서 4월의 봄 친선 예술 축전이라고 이것도 세계 예술인들이 찾아 와서 하는 커다란 행사가 있는데 그것도 취소 된 상태죠. 그리고 외국 선수들도 참가하는 만경대상 국제마라손 경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정말 축제 분위기라고 할까요. 엄청 분위기가 좋은 때거든요. 근데 지금 이 상태 코로나 상태가 지속이 되면서 북한도 모두 다 잠들어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만경대상 마라손. 제가 배구나 축구는 알겠는데

마라손은요. 마라톤입니다. 북한에서는 마라톤을 마라손이라고 하거든요.

북한에선 매년 4월 평양국제마라톤 대회가 열렸었는데요.

외국인 참가자가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박사님.

작년 같은 경우는 1600명 정도가 전체 규모가 참가를 했는데 선수 동호회를 포함해서 한 950명 정도가 참가 했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국제 마라톤 대회와 비교 한다면 어느 정도의 대회 인가요?

사실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 서울 광화문에서도 국제 대회를 했습니다. 이때는 66개 국가 정도에서 3만 3,000명 정도가 참여를 했고요. 그리고 외국에서는 3,400명 정도가 참여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회와 비교 하면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회는 국제 육상 연맹에서 국제 공인 대회로 인정해 준 그래서 권위있는 대회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가 30회로 매년 열렸던 대회인데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결국 30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가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 23일 고려 여행사 홈페이지에 내년 개최 소식을 알렸어요. 2021년 4월 11일에 열린다고 돼 있는데.. 참가자 모집을 벌써 해요?

북한 당국에서 보면 굉장히 중요한 대회입니다. 단일 행사로 단기간 내에 외국 선수들이 거의 1천 명 가까이 온다는 것은 북한의 외화벌이에 굉장히 중요한 수단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 1년 전에 시작하는 것 늦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맘때면 전국 규모의 만경대상 체육대회가 열린다고요? 우리나라 전국 체전 같은 건가요? 어떤 대회 인가요?

우리나라 전국 체전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태양절을 기념으로 해서 사실 36개 종목에서 참여를 하고요. 세부 이 밑으로 따지게 되면 수백 개의 종목들이 있습니다. 근데 조금 차이가 나는 건 우리나라는 전국 체전을 7일 정도 합니다. 이 나라는 18일을 합니다.

거의 올림픽이네요.

올림픽이 17일 이니까 오히려 올림픽 보다 더 길게 하는 그런 대회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대회 역시 올 해는 코로나로 취소가 된 거죠. 북한 주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사실 북한 주민들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여러 일정들이 취소되고 이러다 보니까 엄청 체력적으로도 다운이 된 상태이지만 정신적으로도 많이 다운 된 상태라고 하고요. 그리고 언제까지 이 사태가 갈지도 모르는 그런 불안감. 언제 이게 해소가 될지 걱정이 많더라고요.

북한이야말로 4월에 스포츠 축제를 잃어버린 그런 기분일 것 같습니다. 앞서 저희가 우리 프로 야구 개막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북한에는 야구는 없고 축구만 있다면서요?

야구는 자본주의 스포츠 종목이어서 없고요. 대신에 축구는 정말 인기입니다.

축구가 뜨기 시작한 게 아마 2000년대 초중반 아닐까 싶은데요. 여자 축구 선수단이 뜨면서 부모들은 아 우리 아이한테서 자그마한 체육적인 스포츠 적인 기질을 발견하면 엄청 투자를 많이 할 정도로 엄청나게 선호하는 그런 종목이 됩니다.

북한 축구 리그도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 봐요. 근데 그렇게 된다면 우리처럼 응원단도 있고 관객도 많고 이런가요?

일단 경기가 중앙 경기가 이뤄지게 되면 좌석을 다 배치를 해 줘요. 여맹은 5,000석. 500석. 학교는 몇 백석 이렇게 주면 그 좌석을 다 채워서 대 주는 거죠. 이만큼 잘라서 이쪽을 응원 하고 이만큼 잘라서 이쪽을 응원 하고 이렇게 하기 때문에 내가 응원 하고 싶은 팀을 응원을 할 수는 없는 거죠. 배당 받아요 응원도?

네. 그렇게 하는 거죠. 근데 응원 열기는 정말 멋있습니다. 이렇게 인기도 많고 경쟁도 심하다 보니까 정말 벌어지지 말아야 될 일이 벌어졌어요. 저도 사실 보고도 못 믿었는데 박사님. 북한도 축구 승부 조작 사고가 있었다면서요?

2013년도에 4.25 체육단하고 선봉 팀이 시합을 하는데 거기에서 부정 선수가 출장 했다는 얘기를 합니다. 근데 이 대회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관했던 대회거든요.

바로 이 화면이 2013년에 열린 '횃불컵 1급 남자축구 결승전’입니다.

아니 김정은 위원장이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부정행위를 했어요. 어마어마하게 이기고 싶었나 봐요.

그래서 결국 총 시간에 결정이 안 나고 연장전 가서 승부차기를 통해서 승부가 났는데 결국 부정 선수 출전으로 인해서 그게 밝혀지면서 선봉 팀에 6개월 자격 정지가 되고 동시에 우승에 대한 기록이 삭제되는 그런 수모까지 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게 사실 북한에서 그만큼 축구가 인기라는 거죠. 그리고 사실 북한에서 축구를 잘 해서 어떠한 상을 받았다. 우승을 했다. 이렇게 하게 되면 그 혜택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대회 규모에 따라서 갈리긴 하겠지만 집도 무상으로 주고 차도 내 주고 여러 가지 혜택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승부욕이 발동을 한 거겠죠.

그렇군요. 그렇다면 북한 전 주민이 사랑하는 축구 경기. 과연 올해는 열릴까요?

아마 불가능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북한에서의 만경산 마라톤대회 뿐만 아니라 모든 대회들이 모든 리그들이 중단되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그런지 북한이 주민들의 아쉬움을 좀 달래주려고 하는 건지 이 북한 TV을 보면 요즘 유럽 축구 중계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최근 북한 조선중앙TV의 편성표인데요. 북한에서 유럽 축구 경기를 중계 방송한다는 게 좀 신기한데요.

“네, 지금 리버풀 팀이 공을 돌리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넘겨차기, 머리받기 살라우 선수의 결속이 잘되지 못했습니다.“

넘겨차기 머리받기 이거 남한 해설로 바꾸면요.

네, 오버헤드킥을 받아서 헤딩슛을 날렸지만 결국! 어림없는 볼~ 정도 되겠죠. 용어는 달라도 축구는 하나 아닙니까? 그런데 유럽 축구 방송을 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사실 들잖아요.

130억 정도를 주고 사와서 중계를 하는 상황들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들은 북한에서는 전혀 엄두가 내기 어려운 그런 비용들이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최근에 독일축구협회라든지 중국축구협회라든지 이런 나라에서 인도적 차원으로 몇몇 콘텐츠들을 북한에 제공해주고 북한이 이를 받아서 중계하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북한 당국도 축구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그게 이제 실제적으로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체육강국 실현을 국가의 최고의 정책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 북한의 영재학교를 평양에 만들었는데 거기에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나 이태리에 있는 지도자들을 초청을 해서 선수들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영재학교인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1인당 200만 원 정도의 월 비용이 들어간다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이건 북한 당국자가 직접 밝힌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육강국 실현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어서 국위선양의 의미도 있고 그래서 이제 북한에서는 이렇게 투자를 한다고

그런데 오늘 말씀 듣다 보니까요, 이 국제마라톤대회나 국가적인 체육대회를 취소하는 걸 보면 아직까지 북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코로나19로 멈춘 스포츠 행사들이 좀 살아나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감동까지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우리나라에서는 프로야구 또 축구리그가 개막이 되잖아요. 온라인으로 중계가 될 텐데 북한 주민들과 좀 함께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