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시선을 훔쳐라"..2030 교사들의 온라인수업 '이색실험'

김철선 2020. 5. 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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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전국 초·중·고에 처음 시도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하면서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에 대한 우려가 높다.

대면수업과 달리 온라인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딴짓하지 않고 집중하는지 교사가 알기가 쉽지 않다.

강씨는 "온라인 수업이 처음 도입될 때 교사들 사이에서 반응이 많이 엇갈렸다"며 "주변에 열정과 의지가 있는 젊은 교사들은 영상 스터디도 하고, 서로 노하우를 공유해가며 학생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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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챌린지' 체육 수업부터 게임 유튜버 영상 벤치마킹까지
"저작권 문제에 글꼴부터 신경..'스타강사' 영상과 비교 불공평" 고충도
편한 자세로 온라인 수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전국 초·중·고에 처음 시도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하면서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에 대한 우려가 높다.

대면수업과 달리 온라인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딴짓하지 않고 집중하는지 교사가 알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영상 기술에 익숙한 젊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여러 이색 시도가 나온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임용시험에 합격해 충남의 한 고등학교에 발령받은 체육 교사 김모(26)씨는 학교 초성을 딴 'GG 챌린지'라는 영상을 만들어 온라인 수업에 활용한다.

그가 만든 영상은 단순하다. 배드민턴 채로 셔틀콕을 쳐서 4m 떨어진 동료 교사의 머리 위 셔틀콕에 포개 넣거나, 동료 교사가 던져준 배구공을 농구 코트 3점 라인에서 리시브해 골대에 넣는 방식이다.

각각 10여회 도전 끝에 성공하는데, 도전 과정을 빨리감기로 편집하고 배경음악도 입히니 그럴듯한 영상이 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유행한 '방구석챌린지' 영상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김씨는 "체육 수업을 온라인으로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학생들이 집에서도 활동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며 "이번 영상을 참고용 영상으로 온라인 수업에서 보여주고, 학생들이 각자 도전 주제를 자유롭게 정해 직접 찍어 올리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체육교사가 만든 'GG 챌린지' 영상 [독자 제공]

고교 시절 방송 동아리 활동 경험으로 영상 제작에 비교적 익숙하다는 도덕 교사 강모(32)씨는 내주부터 게임 유튜버들이 즐겨 사용하는 '크로마키' 영상 기술을 온라인 수업에 도입하기로 했다. 게임 유튜브 방송에서 게임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화면 아래 조그맣게 띄우는 방식이다.

강씨는 "학생들은 EBS 강의를 틀어주면 지루해하는 편인데, 교사가 직접 만든 수업 영상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 동기도 유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손수제작물(UCC) 제작 동아리 담당 교사이기도 한 강씨는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준 수업 소개 영상도 온라인 수업 도입부 영상으로 활용하고 있다.

강씨는 "온라인 수업이 처음 도입될 때 교사들 사이에서 반응이 많이 엇갈렸다"며 "주변에 열정과 의지가 있는 젊은 교사들은 영상 스터디도 하고, 서로 노하우를 공유해가며 학생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컴퓨터 기술과 영상 제작에 비교적 익숙한 젊은 교사들도 온라인 수업 진행이 만만치는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전북의 한 고등학교 중국어 교사 김모(27)씨는 "EBS 강의자료가 아닌 직접 제작한 영상으로 수업하는데, 학교엔 영상 녹화시설이 미비해 근무시간 중 수업 준비가 어렵다"며 "퇴근 후 영상 콘텐츠와 수업 대본을 만들고 주말에는 녹화와 편집을 하니 출근과 퇴근, 평일과 주말 구분이 사라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만들 때도 저작권 문제 때문에 글꼴부터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이디어 구상부터 영상 녹화·편집까지 교사 한 명이 도맡아 만든 수업 영상이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만든 스타강사 수업 영상과 불공평하게 비교되기도 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지난달 9일 중·고교 3학년을 시작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한인 이달 5일을 전후로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방침이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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