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점령한 '책 읽어드립니다' 시청률 그 이상의 가치[TV보고서]

뉴스엔 2020. 4. 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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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그 이상의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시청자들의 극찬 속 막을 내린 tvN 예능 프로그램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시즌1(이하 '책 읽어드립니다') 이야기다.

공식 이야기꾼으로 나선 그는 매주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빙의하는가 하면 풍부한 표정과 말솜씨로 시청자들을 책 속 세계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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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시청률 그 이상의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시청자들의 극찬 속 막을 내린 tvN 예능 프로그램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시즌1(이하 '책 읽어드립니다') 이야기다.

'책 읽어드립니다'는 4월 27일 방송된 3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9월 24일 첫 방송된 이후 7개월 만의 시즌 종영이다.

방송인 전현무는 마지막 회에서 "아쉽지만 오늘이 시즌1을 마무리하는 방송이다. 댓글을 봐도 '정말 TV 안 보는데 이것만 본다'는 분들이 많았다. 정말 유익한 방송이라는 말씀이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사 강사 설민석은 "지금까지 함께한 시청자 여러분.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은 또 만남의 시작 아닌가.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많이 아쉽겠지만 책 읽기 좋은 계절에 다시 찾아뵙겠다"고 재회를 약속했고, 이적은 "우리도 준비 열심히 하고 있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이 기록한 시청률은 2.5%(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였다. 1회 시청률 1.4%에 비해 1%가량 상승한 수치이지만 타 예능 프로그램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최고 시청률은 3월 3일 방송분으로 기록한 3.5%였다. 그럼에도 '책 읽어드립니다' 제작진과 출연진을 향한 애청자들의 호평은 끊이지 않고 있다.

베스트셀러 코너에서도 '책 읽어드립니다'의 강력한 파급력,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헤르만 헤세 '데미안', 칼 세이건 '코스모스', 알베르 까뮈 '페스트', 동양 고전 '삼국지, 혜경궁 홍씨 '한중록',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등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다뤄진 모든 책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기 때문.

그도 그럴 것이 '책 읽어드립니다'는 근래 보기 드문 기획과 콘셉트로 짜인 프로그램이었다. 독서만큼 좋은 선생님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드물지만, 바쁜 일상 속 짬을 내 책을 집어 펼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에 제작진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마음속 짐처럼 지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 매주 다양한 장르와 작가들의 책을 소개하고 강독해주는 방송을 선보였다. 읽기 부담스러워 상대적으로 많은 이들이 접해보지 못한 책들은 알기 쉽게 풀어냈고,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는 책들은 쉽게 알아채기 어려웠던 부분들까지 상세하게 짚어내며 독서에 대한 시청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읽고 싶어 구입했지만 살기 바쁘거나 내용이 어려워서, 혹은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 완독하지 못한 스테디셀러 책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겠다'라는 기획 의도는 지난 7개월 동안 부족함 없이 실현됐다.

모든 패널들이 제 몫을 했지만 그중 단연 고생한 출연자는 설민석이었다. 공식 이야기꾼으로 나선 그는 매주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빙의하는가 하면 풍부한 표정과 말솜씨로 시청자들을 책 속 세계로 이끌었다. 설민석은 시즌1을 마무리하며 "강독을 매주 준비하며 태어나 처음으로 생명이 타는 기분을 느꼈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길"이라고 말했다.

책 위주의 진행으로 인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던 분위기는 전현무가 잡아줬다. MBC 역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설민석과 차진 호흡을 자랑했던 전현무는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유일하게 책을 읽지 않고 녹화에 참석해 책을 읽지 못한 시청자들을 대변했다. 때로는 내용에서 엇나간 질문과 이야기들을 꺼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려 예능적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잠재웠다.

제작진은 시즌1을 마무리하며 "매주 두꺼운 책, 쉽지 않은 책을 함께 읽어준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하다. 우리와 함께한 책 읽기가 매 순간 즐거웠길 바란다. 작은 좋은 습관 하나하나가 모여 좋은 결과를 만들듯 독서를 생활화해 모두가 풍족한 일상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tvN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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