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총기분해사건'을 그리다..이재석 '부품들의 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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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보인다.
하나씩 떨어져 나온 부품을 일시에 정지시킨 화면.
'정렬' '수직·수평' '경계' 등을 화두로 삼은 작품들의 출발점이었다.
'부품들의 정렬'(2020)이 그중 한 점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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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빠지면 작동 멈추는 구조에서
정렬·경계 화두로 작은부품 역할 살펴
파편으로 큰 구조 내다보는 현실풍경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간혹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보인다. 멀쩡하던 장치가 낱낱이 분해돼 공중에 흩어지는. 바로 그 상황이 아닌가. 하나씩 떨어져 나온 부품을 일시에 정지시킨 화면. 이를 진두지휘한 듯한 ‘솟은 손’까지.
작가 이재석(31)은 누구도 직접 볼 수 없는 사회질서를 캔버스에 옮긴단다. 계기가 있다고 했다. 군 복무 중 당한 사고란다. 몸에 나사가 박혀 수술을 받은 경험이라는데. 자신의 신체가 아주 낯선 체계로 여겨진 건 그때부터다. 이후 군대에서 사용하던 총기와 신체의 구조는 물론 사회구조까지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해보게 됐고, 그것을 회화로 표현하기에 이르렀다는 거다. ‘정렬’ ‘수직·수평’ ‘경계’ 등을 화두로 삼은 작품들의 출발점이었다.
‘부품들의 정렬’(2020)이 그중 한 점인 셈. 작품은 작은 부품의 역할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작동을 멈추는 얼개 말이다. 작가는 “현실의 자유로움 속 불가피한 정렬이 숭고한 사회를 만든다”고 믿는다. 파편화한 조각으로 큰 구조를 내다보는 ‘현실풍경’이 단단한 색과 형상으로 빚어졌다.
5월 15일까지 경기 과천시 코오롱로 스페이스K-과천서 이소·이창운·임희재와 여는 신진작가기획전 ‘코쿤 2020: 스쳐 지나간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227.3×181.8㎝. 작가 소장. 스페이스K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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