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고양이를 배려해 주세요

조홍섭 2020. 4. 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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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고양이에도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있다.

사람이라면 글씨를 쓰게 해 쉽게 알겠지만, 고양이는 세심하게 관찰해야 어느 쪽인지 드러난다.

왼손잡이 고양이는 뇌의 오른쪽 반구에 더 많이 의존한다.

여러 실험에서 고양이 암컷은 오른손잡이가, 수컷은 왼손잡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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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조홍섭의 멍냥이 사이언스
우뇌가 비상 상황 통제..스트레스에 취약
왼손잡이 고양이는 우뇌의 지배를 받아 쉽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암컷보다는 수컷, 벵갈 품종이 취약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사람처럼 고양이에도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있다. 사람이라면 글씨를 쓰게 해 쉽게 알겠지만, 고양이는 세심하게 관찰해야 어느 쪽인지 드러난다. 꺼내기 힘든 먹이통에서 간식을 끄집어내거나 계단을 오를 때 고양이가 어느 쪽 손을 먼저 내미는지 보자. 고양이의 복지를 위해 이 정보가 중요할 수 있다.

사람은 90%가 오른손잡이이다. 고양이나 개도 사람 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편측성’이 나타난다. 고양이의 78%, 개의 68%가 발의 편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지만, 사람처럼 오른손잡이가 많은 건 아니다. 성별과 품종에 따라서도 양상이 다르다.

몸의 오른쪽은 좌뇌, 왼쪽은 우뇌가 관장한다. 왼손잡이 고양이는 뇌의 오른쪽 반구에 더 많이 의존한다. 그런데 많은 동물에서 좌뇌와 우뇌는 처리하는 정보도, 관장하는 행동도 다르다. 왼손잡이는 우뇌가 우세한데, 우뇌는 예기치 못한 자극에 대응하고 도피와 같은 비상 상황을 통제한다. 오른손잡이에 우세한 좌뇌는 스트레스가 없는 일상적 상황을 담당한다. 따라서 왼손잡이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더 취약할 수 있다.

반려인이 이런 점을 안다면, 동물병원에 간다거나 하는 상황에서 왼손잡이 고양이를 더 많이 배려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양손잡이도 뇌의 양쪽 반구 사이의 처리가 매끄럽지 않아 왼손잡이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잘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_______ 암컷보다 수컷, 벵갈냥이가 많아

여러 실험에서 고양이 암컷은 오른손잡이가, 수컷은 왼손잡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개에서는 보이지 않는 특징이다. 또 품종에 따라서도 다른데, 최근 영국 벨파스트 퀸스대 동물학자 데버러 웰스의 연구에서는 벵갈(벵골) 고양이 중에 왼손잡이가 많았고, 페르시안에서는 손의 편향이 덜 나타났다. 암컷보다는 수컷, 오랜 품종인 페르시안보다는 최근 삵을 교잡해 야성이 풍부한 벵갈이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양쪽 뇌의 기능 차이가 부르는 편측성 덕분에 우리는 페로몬을 냄새 맡지 못해도 고양이와 개의 심리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개가 주인과 놀 때처럼 긍정적 상황에서 꼬리를 주로 오른쪽으로, 뱀을 보는 등 부정적 상황에서 왼쪽으로 흔드는 것도 같은 원리에서이다.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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