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서 집도 팔아요'..이커머스의 무한도전

김무연 2020. 4. 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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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쿠팡에 상품으로 등재된 '이동식 주택' 판매창에 달린 소비자 질문이다.

쿠팡 및 G마켓에서 이동식 주택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작은집 관계자는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이동식 주택을 실제로 판매하겠단 생각보다는 고객들에게 이런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의의를 뒀다"면서 "이커머스에 제품을 올린 뒤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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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억원 넘는 이동식 주택 문의글 쇄도
11번가, 쌍용차와 손잡고 자동차 판촉행사 진행
주류 쇼핑 채널 된 이커머스.."내구재 판매 늘어날 것"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제주도 같은 섬에도 지을 수 있나요? 그리고 만약 살다가 다른 집으로 바꾸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 상품으로 등재된 ‘이동식 주택’ 판매창에 달린 소비자 질문이다. 1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도 소비자들은 차고 설치 가능 여부, 건축신고 방법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며 관심을 보였다. 과거에는 눈으로 보지 않고선 살 엄두를 내지 않았던 집조차도 이커머스로 사고파는 시대가 됐다.

이동식 주택 제작업체 타이니홈이 쿠팡에서 판매 중인 상품 목록.(사진=쿠팡 홈페이지)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에는 타이니홈, 작은집 등 이동식 주택 제작 업체가 입점해 있다. 28평형(9900만원)을 시작으로 38평형(1억4200만원)까지 주택의 크기와 가격대도 다양하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도 10평형(3750만원)부터 37평형(1억2100만원) 등 다양한 주택이 등재돼 있다. 수백만 원짜리 창고형 가건물들 역시 함께 팔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실제 소비로도 이어지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조립식 창고 판매량은 지난 2016년 대비 243%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아직 판매가가 억 단위가 넘는 이동식 주택에 대한 구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수백만 원짜리 조립식 창고 등을 실제로 고객들이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및 G마켓에서 이동식 주택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작은집 관계자는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이동식 주택을 실제로 판매하겠단 생각보다는 고객들에게 이런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의의를 뒀다”면서 “이커머스에 제품을 올린 뒤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했다.

이외에도 쿠팡에서는 300만원 대 오토바이, 2000만원 대 아파트 리모델링 서비스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11번가가 진행하는 쌍용 신형 티볼리 코란도 온라인 단독 프로모션.(사진=11번가)
11번가에서는 자동차 제조사와 손잡고 신차 구매 할인권 및 연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11번가는 시트로엥의 대표 소형SUV인 ‘C3 에어크로스 SUV’ 단독 특가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오는 26일까지 120만원 할인권을 83% 할인된 20만원에 판매한다.

앞서 11번가는 쌍용자동차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리스펙 티볼리와 리스펙 코란도 출시에 맞춰 온라인 단독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11번가는 30만원 할인권을 66% 할인된 10만원에 판매했다. 11번가에서 차량 할인권을 구매한 고객은 차량 구매 취등록세 100만원 지원 및 장기 저리 할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았다.

앞서 11번가는 지난해 쌍용자동차의 신형 모델인 ‘올 뉴 코란도’를 11대 한정 판매한 바 있다. 이커머스 업체가 출시도 되지 않은 신형 모델을 판매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미 해외에서는 온라인 채널로 자동차를 판매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2018년 미국 아마존에 ‘디지털 쇼룸’을 열고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집에서 자동차까지 그간 이커머스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상품들이 속속 판매되는 까닭은 주된 소비 경로가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방증이란 설명이다. 대다수 소비자가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만큼 홍보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 제조사들이 이커머스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릴 것이란 전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커머스가 쇼핑의 주류로 떠오르고 신뢰성 또한 높아지면서 온라인 채널에서 취급을 금기시 했던 집, 자동차 같은 고가의 내구재 등도 등장하게 된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온라인 소비가 강화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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