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00만원씩 20년..연금복권도 '업그레이드'

[경향신문] ㆍ연금복권 520 폐지…720+ 출시
ㆍ30일부터 판매점·온라인서 구매

‘노후보장형’ 복권으로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연금복권이 당첨금을 높여 새로 출시된다. 1등 당첨자는 20년 동안 매달 7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20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기존의 연금복권 520을 폐지하고 ‘연금복권 720+’(사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 연금복권의 1등 당첨자는 총 2명으로 당첨금 16억8000만원을 연금처럼 20년 동안 월 700만원씩 나눠 받는다. ‘○조○○○○○○’의 형식으로 1~5 가운데 조를 택하고, 6자리 숫자를 선택해 조와 숫자가 모두 일치하면 1등이다. 2등 당첨자(8명)와 추첨을 통한 보너스 당첨자(10명)는 10년간 월 100만원씩 받는다. 3등(100만원) 이하 당첨자부터는 일시금으로 당첨금을 받으며 7등(당첨금 1000원)까지 있다. 연금복권 520과 비교해 1등 당첨금이 월 500만원에서 월 700만원으로 높아졌고 2등 당첨자의 당첨금 수령방식이 일시불에서 연금형으로 바뀌었다.

오는 30일 오후 5시부터 전국 9383개 복권판매점과 동행복권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판매점에는 지난 14일부터 사전 공급이 시작됐다. 가격은 1장당 1000원으로 종전과 동일하다. 추첨은 매주 목요일 낮 12시20분에 MBC가 방송한다.

기존 연금복권 520은 폐지된다. 국내 첫 연금형 복권이었던 연금복권 520은 2011년 7월 출시돼 첫해 연간 판매율 100%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으나 로또복권에 밀리면서 점차 관심의 뒤안길로 밀려났다. 연금복권 520의 지난해 판매율은 31.4%, 복권시장 내 매출비중은 2.1%에 불과했다. 로또복권 비중은 90.1%이다.

복권위 관계자는 “복권시장이 로또복권에 편중돼 있고, 당첨금 일시지급에 따라 일부 발생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연금복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복권위에 따르면 로또복권의 당첨확률은 815만분의 1, 연금복권 720+는 500만분의 1이다. 기존 연금복권 520의 당첨확률은 315만분의 1이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 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