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5] 마스크 쓰고 긴 줄 선 시민들.."나라 힘드니 투표 사명감 들어"(종합)

김승욱 2020. 4. 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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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데리고 나와 "국회에서 일하는 아저씨·아줌마 뽑는 거야" 교육도
97세 할머니도 투표소로.."마지막 될지 몰라 더 열심히 투표"
투표 열기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1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강남초등학교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0.4.15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제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서울에서는 따뜻한 날씨 속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자 투표소 관계자 안내에 따라 손을 소독한 뒤 비닐장갑을 착용했다. 이어 발열 체크까지 한 뒤 이상이 없으면 투표소에 입장했다.

투표소 바닥에는 시민들 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테이프가 붙여졌다.

오후 1시 20분께 관악구 청룡동 주민센터 투표소 앞에는 약 45m의 줄이 형성됐다.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모(49) 씨는 "코로나19로 나라가 힘드니 투표를 꼭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며 "(코로나 때문에) 밖에 계속 있을 수는 없으니 이제 집에 가서 개표 방송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 이모(21) 씨는 "시민으로서 당연히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해 아빠와 왔다"며 "선관위가 코로나 조치를 잘하는 것 같아 마음 편하게 투표했다"며 미소 지었다.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 앞에서는 "투표가 뭐야"라고 묻는 어린 딸에게 부모가 "국회의사당에서 일하는 아저씨·아줌마 뽑는 거야"라고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당산동 제4투표소가 꾸려진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는 오후 2시께 80여명이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줄은 2층 투표소 앞부터 건물 앞 화단을 지나 인도까지 약 50m가 넘게 이어졌다.

청소년단체 '아수나로'는 영등포아트홀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통해 청소년의 참정권 확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만 18세 청소년의 투표 참여는 청소년 참정권 보장의 시작일 뿐"이라며 "모든 청소년이 선거운동을 하거나 정당에 가입할 수 있도록 관련법과 학칙이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표 긴 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초등학교에 마련된 망원2동 제3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0.4.15 jin90@yna.co.kr

투표소를 잘못 찾아와 발걸음을 돌린 시민도 눈에 띄었다.

조모(31) 씨는 이날 오후 강남구 역삼2동 주민센터를 찾았다가 '근처에 있는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로 가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는 "같은 동에 있으면 어디서도 투표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복잡하다"며 머쓱해 했다.

투표소를 착각해 다른 곳에서 허탕을 치고 용산구 한강로동 제1투표소에 온 이모(83) 씨는 "나이 먹어도 투표는 해야지. 요즘 18세도 투표를 한다던데"라며 웃어 보였다.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시민도 눈에 띄었다.

동대문구 전농2동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은 임신 7개월 차 이모(30) 씨는 "움직이기 힘들지만, 국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단 하루인 만큼 힘내서 투표하러 왔다"며 "경제 지원 공약을 내세운 후보들을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아내의 부축을 받고 역삼2동 주민센터에 투표하러 온 김모(80) 씨는 "거동이 불편하지만, 시민으로서 해야 할 의무와 권리를 다하기 위해 왔다"며 "국회의원들이 상식에 맞는 정치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최모(97) 씨는 화사한 꽃무늬 스카프를 두른 채 친구들과 종로구 성북동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았다. 최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더 열심히 투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종로구 신교동 서울농학교 투표소에서 만난 80대 강모 할머니는 "허리가 아파서 오는 중간 몇 번이나 바위에 앉아 쉬었다"면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비례대표 정당이 너무 많아 투표에 애를 먹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흑석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대학생 이모(28) 씨는 "당 이름이 최근 많이 바뀌었고 비례대표 정당이 너무 많아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투표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아현동주민센터에서 만난 노모(37) 씨는 "비례대표 명부가 너무 길어 솔직히 앞부분만 살펴보고 투표했다"고 푸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투표·개표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1만1천600여 명의 경찰력을 동원했다.

서울청은 서울 투표소 2천252곳과 경찰서 간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 비상 상황에 대비해 순찰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투표율은 56.5%를 기록했다.

투표행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전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0.4.15 uwg806@yna.co.kr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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