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늘며..공기정화식물 키우기 '인기'
[경향신문] ㆍ화분·조경 소품 판매량 늘어나
ㆍ‘거리 두기’ 영향 난초류는 격감
박모씨(53·대전 유성구)는 이달 초 아파트 거실 화분에 셀럼과 멕시코소철을 비롯한 공기정화식물을 사다 심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족들이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하면서 실내공기가 탁해지는 것을 자주 느꼈기 때문이다. 박씨는 “가족들이 집 안에만 있다보니 답답해하길래 식물을 들여놨더니 분위기도 산뜻해지고 실내공기도 한결 맑아진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집 안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전반적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실내에서 키우는 공기정화식물을 중심으로 한 관엽류(잎을 보기 위해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의 지난 3월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확인된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은 지난 3월1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 달간 실내화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실내조경과 화분소품 판매도 7% 늘었다. 위메프도 허브화분 판매량이 같은 기간 134% 늘었다고 집계했다. 이외에도 식물로 집을 꾸미는 플랜테리어 상품은 53%, 인테리어 화분은 33% 증가했다.
aT는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분위기 속에서도 새봄을 식물과 함께 맞이하려는 심리가 확산되고, 식목일을 전후해 작은 나무를 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관엽류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3월 실시한 연구에서 거실에 3~5개의 화분을 놔두면 4시간 만에 실내의 초미세먼지가 2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반면 기념일 선물 등으로 많이 나가는 절화류(꽃다발 등에 쓰이는 꺾은 꽃)와 난초류는 거리 두기 영향으로 소비가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aT에 따르면 지난달 절화류의 전체적인 수요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 줄었다. 행사나 개업식 등에 많이 사용되는 난초류 소비 역시 종교행사 등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같은 기간 25% 감소했다.
윤희일 선임기자·김지원 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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