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민생연구소' MC 안진걸 "'나경원연구소' 소장은 아니고요..절세미남 아닌데, 별명은 절세아저씨" [직격인터뷰]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2020. 4. 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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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연구소장 안진걸. 사진 | 권호욱 선임기자

TBS ‘TV민생연구소’ MC인 안진걸은 ‘9시 뉴스’에 참 많이 나온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끈질긴 고발전을 벌이는 시민운동가,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무게감 있는 코멘터리를 날리는 정치·시사 평론가, 매일 저녁 7시20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TV민생연구소’의 MC 등 ‘오지랖’ 넓은 이력을 달고 사는 그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기부천사’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방송 진행 1주년을 넘기며 방송 진행자로 의지를 더욱 다졌다. 아래는 MC 안진걸과 나눈 일문일답.

- 온갖 사회 비리 고발 사건에 안진걸의 얼굴이 빠지지 않는다. ‘관종’인가, 원래 성격이 좀 모진 편인가?

“아이고~ 아닙니다. 저는 관종도 아니고 성격도 순한 편이에요. 거슬러 올라가면 91학번인데, 1학년 때 알게된 1980년 5월 광주에서의 전두환·노태우 정권의 쿠데타와 광주시민 학살에 분노하게 된 게 계기라면 계기입니다. 그 때는 일도 참 많았어요. 91년엔 강경대 열사가 군사독재정권의 쇠파이프에 맞아 숨지는 것을 보고, 사회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더 크게 가지게 됐고요. 이후 평범한 시민이 됐지만 사회적 참여에 관심이 많았죠. 최근 미래통합당의 한 의원에 대해 수없이 많은 비리혐의와 수많은 부당특혜 및 사학비리 문제들에 고발을 이어가는 것은 그 분이 계속 관련 문제를 부인과 은폐로 감추기 때문이에요. 그런 모습이 우리 민주공동체에 큰 해악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서 우리들(민생경제연구소·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이라도 나서야 겠다는 데 뜻이 모아져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독하다’는 인상이 그 의원을 12번이나 연속 고발해서 오해가 생겼을지는 몰라도, 저는 그저 민생경제 살리기 연구와 캠페인에 전념하고 싶어요. 그런데 우리 사회의 현실이 거기에만 전념할 수 없게 만들어서 안타깝습니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임기가 끝나고 2018년 4월에 민생경제연구소를 여러 지인들과 만들었어요. 최저임금 인상 캠페인과 중소상공인 살리기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TBS TV민생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 현재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대상’ 본상 수상 직전까지 갔다. 그렇게 높게 평가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외에 방송 1년간 여타의 상도 많이 수상했던데….

“‘TV민생연구소’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벌써 1년 2개월이 됐네요. 그동안 어떤 방송사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는 민생문제, 서민경제 이슈, 갑을 문제, 노동문제, 시민생활 이슈 등을 매일 1시간씩 집중해서 방송을 하다보니, 시청자들과 각계각층에서 응원도 해주고 긍정적 평가도 해준 것 같아요. 그래서 작년에 8개 정도의 방송-언론-시민사회 관련 기관으로부터 상을 받았어요. 과분하고 영광스럽게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주관하는 권위있는 상인 방송대상의 본상 후보로도 올라갔다고 들었습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다만 TBS 제작진도 그렇고, 우리 MC들도 어떤 상을 바라고 방송을 만들어 본 적은 없어요. 오직 방송의 공공적 역할, 방송법이 정한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대변자가 되어야 한다는 방송의 소명에 충실한 방송을 만들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부 상도 받게 된것 같아요. 이 지면을 통해서 다시 한번 우리 방송을 위해 애써주준 PD들, 작가들, 카메라감독들과 많은 스태프들, 그리고 우리 방송에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면서도 제작 자율성은 철저히 보장하고 있는 이강택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특히 ‘TV민생연구소’를 생방송으로, 유튜브로 또 재방송으로 많이들 시청해 주고 있는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각종 방송사을 수상한 TBS TV민생연구소.

- 뉴스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듯 하다. 도대체 하루 스케줄은 어떠한가? 잠 잘 시간은 있나? 취미는 없나?

“참여연대 사무처장 시절이나 촛불시민혁명 대변인 시절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나옵니다. ㅋㅋ. 그래도 저는 전문 방송인이 아니니까 안나오면 안나오는대로 또 보람차게 살고 있습니다. MC니까 ‘TV민생연구소’ 방송 준비를 기본으로 상지대와 경희사이버대 강의를 병행하고 있어요. 또 매일 하나 정도의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하다 보니 많이 바쁘기는 합니다. ‘TV민생연구소’ 방송도 그렇고, 제가 매주 1회씩 참여하는 TBS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 평화방송 ‘윤재선의 열린세상오늘’,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라디오’, ‘최욱-정영진의 매불쇼’, TBN ‘배종찬의 시사바다 라디오’, 유튜브 방송으로는 국민TV-시사타파TV-황희두TV-서울의소리TV-곽동수TV 등에 출연합니다. 좀 많긴 하죠. 방송도 그렇고, 대부분의 내용이 서민경제 이슈, 민생살리기 이슈라서 빠질 수가 없더라고요. 사람들은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다고 하지만 여전한 민생고-불평등-양극화에 시달리는 국민들, 서민-노동자-중소상공인-청년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이런 활동을 게을리 할 수가 없습니다. 방송이든 강의든 공부를 많이 해야 하니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취미는 지인들과 술자리, 등산하기, 영화보기, 책보기, 무엇보다도 억울한 분들의 투쟁 현장, 이슈파이팅 현장에서 연대하고 함께 데모하기가 최고 취미입니다. ㅋㅋ.”

- 방송을 같이 진행하는 곽현화에 대해서 한마디.

“곽현화 MC는 알다시피 유명한 개그우먼인데요. 우리 방송이 진지한 이슈에 집중하거나 너무 딱딱한 주제를 풀어갈 때,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세요. 웃음이 넘치는 분이기도 하고요. 무거운 주제의 방송을 매끄럽게 잘 진행해 줘서 제겐 큰 힘이 되고 있고요. 별명이 수학천재인데, 수학 책도 낸 적이 있을 정도로 지금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더라고요. 참 배울 점이 많은 분이고 사회참여 할동에도 적극적이니 참 괜찮은 연예인이란 생각입니다. 저는 이런 분과 함께 방송을 하니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 주변 얘기가 라면을 너무 좋아한다고 하더라. 사람을 만나다 보면 술도 많이 먹을 듯 한데, 건강 관리는 하나?

“네, 원래 라면을 좋아하는데요. 여러 일정들을 소화하다 보면 점심, 저녁을 시간 맞춰서 못할 때가 많아요. 중간 중간에 라면과 삼각김밥처럼 좋은게 없더라고요. 맛도 좋고요. 건강은 아무래도 과로와 불규칙한 식사, 그리고 과음도 종종 하다 보니 병원에서 경고를 받기도 했어요. 그래서 요즘엔 걷기 운동과 함께 과음·과식 피하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TV민생연구소가 찾은 민생 현장. 사진 TBS 홈페이지 캡처

- 본업인 사회운동을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일 듯도 싶다.

“시민사회단체 활동, 사회운동이라는 것이 제가 아무리 소박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진행한다 해도 이슈 파이팅을 진행해야 하고, 또 억울한 사람들과 수없이 많은 일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도 많습니다. 데모도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준비도 많이 해야 하고, 정서적 고뇌도 많이 수반하는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겹게만 하면 오래 못갈 수 있으니 그저 재밌게, 긍정과 낙관을 바탕으로 하려고요. 무엇보다도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짧고 굵게도 좋지만 가늘고 길게 가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웃으면서 활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일 좋은 것은 굵고 길게 열심히 사는 것이겠죠.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제 별명이 ‘전문시위꾼(일명 밥풀때기)’이었어요. 왜 밥풀때기냐면, 주요 데모현장에 밥풀처럼 딱 붙어 다닌다는 것이죠. 그런데, 요즘엔 공부도 해야 하고, 강의 및 방송도 병행하다 보니 예전처럼 밥풀때기 역할을 제대로 못해서 많이 죄송하고 아쉽기만 하네요.”

- 요즘 가장 관심있게 보는 사안은 무엇인가?

“네, 뭐니뭐니 해도 제 직업은 전에는 참여연대 사무처장이고, 지금은 민생경제연구소장이거든요. 어떤 분들은 제게 나경원연구소 소장이냐고 개그를 해주는데, 저는 제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임무가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고 ‘TV민생연구소’ 소장이라고 봅니다. 오직 민생문제 해결, 서민경제 살리기 및 노동 존중-노조 존중의 시대를 앞당기기에 늘 ‘필’이 꽂혀있어요. 그를 위해서 교육비·주거비·의료비·통신비·이자비·교통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연구와 캠페인 및 방송에 집중하고 있고요. 하도 이것을 강조하다 보니, 학생들이 저보고 ‘교육비·주거비·의료비·통신비·이자비·교통비 절감 아저씨’라고 부르기도 하더라고요. ㅋㅋ.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이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활동에 주력하고 싶어요. 사학비리 몰아내고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에 있는 상지대, 경주대-서라벌대, 수원대 이슈만큼은 끝까지 책임있게 진행하려고도 하고요. 그래서 상지대에 발전기금도 두차례 기부하게 된 것이고, 다른 뜻있는 분들의 기부도 요청하고 있습니다. 늘 좋은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공익적 시민단체들에 대한 기부 문화 확산도 제 중요한 관심사이고요. 마지막으로, 막말 국회의원의 망언막말 정치를 청산하는 데에도 작은 기여를 하고 싶어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서울 청계천로에서|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 올해 ‘TV민생연구소’를 통해 변화를 가져오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우리 ‘TV민생연구소’은 방송 아이템 하나 하나가 억울하고 답답한 국민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된다는 일념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생고-불평등-양극화를 해소하는데 계속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민생문제 해결, 서민경제 살리기 및 노동존중의 시대 앞당기기와 계속 함께하는 방송이었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서민-중산층, 청년-학생, 노동자-직장인, 중소상공인들이 신나고 행복하게 살만한, 산재나 인재없는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최대한 앞당기는데 어떤 식으로든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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