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격전지]의정부갑, 오영환에 강세창·문석균 '공세 수위↑'

이상휼 기자 2020. 4. 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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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생방 인터뷰 오영환 고사한 걸로 알려져 '구설'
일부 주민 "청년 후보 재산이 무척 많아 놀라워"
21대 총선 의정부갑 후보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미래통합당 강세창, 무소속 문석균. © 뉴스1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4·15 총선 최대 이슈 격전지 중의 한 곳인 경기도 의정부갑이 막판 치열한 공방전 양상이다.

전략공천된 32세 소방관 출신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 발표에서 예상과 달리 압도적 강세라는 판세분석이 나오자 시민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새인물로 교체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게 아니냐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경계로 미래통합당 강세창 후보, 무소속 문석균 후보, 그리고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오 후보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의정부역 앞 시민광장 앞에서 YTN이 지난 10일 진행한 출장 생중계 방송에 오영환 후보만 불참한 것을 두고 지역민들은 의문을 나타냈다.

강세창 후보, 문석균 후보는 이날 종일 진행된 YTN 방송에 출연해 서로의 공약을 발표하고 상대 후배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냈다.

그러나 오영환 후보는 거듭 출연을 고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생생한 현장에서 순발력 있게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내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유독 혼자만 출연하지 않아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생중계에서 강세창 후보는 오 후보에 대해 "소방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했다고 본다. 소방 일을 좀 더 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문석균 후보는 오 후보에 대해 "의정부가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지역에 대해) 잘 모르는 후보한테 맡길 순 없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 문 후보는 서로에 대해서는 "지역에서 오랜 시간 열심히 살아왔고 현안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라면서 "어떤 결과가 있든 의정부를 떠나지 않고, 중앙당에만 매달리지 않을 인물"이라고 상호 평가했다.

이번 총선에 재도전한 강세창 후보는 '의정부 트럼프'로 통한다.

강 후보는 2013년 의정부시의회 재선 의원 당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반발하며 "그렇다면 대마도는 대한민국 땅이다. 지리적으로 일본의 규슈보다 부산과 더 가깝다. 조선 성종 17년 편찬된 동국여지승람 등에 우리 영토라는 기록이 있다"라며 일본 정부에 즉각 반환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강 후보가 대표발의하고 8명의 의원이 연서한 '대마도 실질회복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응촉구 결의안'이 채택되자 대마도 탈환론이 일었고, 일본 후지TV에서 강 의원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 후보는 이번에 '조국사태 방지법'을 관철시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조국 사태 당시 오영환 후보가 '학부모들의 관행이었다. 언론에서 지나치게 부풀려서 보도했다'고 주장했는데, 그렇다면 조국 자녀 입시비리 문제와 최순실 자녀 입시비리와 다른 점이 뭔지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강 후보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공정한 가치 아래 경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6선 국회의원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장남인 문석균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오히려 '아버지의 후광이 걸림돌'이 된 선거다. '아빠 찬스' 논란으로 32세 타지역 출신 오영환 후보의 전략공천, 그리고 무소속 출마로 이어져 가시밭길을 행군하는 중이다.

문 후보는 "이번 총선은 의정부를 지킬 사람과 떠날 사람의 선거"라고 규정한 뒤 "의정부 4대, 100년 뿌리로 50년간 선두에서 의정부를 지켜왔다. 앞으로도 의정부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12일 오영환 후보 지지자들의 네거티브 선거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오영환 지지자들은 부디 도를 넘는 사이버테러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선거를 시작하면서부터 나에 대한 악성댓글이나 내 가족들에 대한 악성댓글이 이어져왔다. 나를 지지하는 분들에게도 개인적인 사이버테러가 이어졌지만 감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후보는 "전날(11일) 오영환 후보 지지자 커뮤니티에서 소방공시생 커뮤니티에 집단적 사이버테러를 하자는 논의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소방공시생들의 오픈챗방 내에서의 별명이나 대화내용이 가감없이 거론되는 것을 제보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소방공시생 커뮤니티 참여자의 프로필과 신상, 대화내용이 가감 없이 캡처돼 공개됐다. 캡처본을 받았고 내용을 확인했다. 도를 넘어선 지지자들의 사이버테러를 묵과할 수 없다. 이러한 행위들이 깨끗한 선거를 만드는 데 큰 장애물이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부 시민들도 오 후보에 대해 아쉬움과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호원동에 거주하는 한 40대 주부 조모씨는 "선관위에서 보내온 공보물의 재산공개 목록을 봤더니 소방공무원 출신 청년이 다른 후보자들보다 재산이 많았다. 무려 8억3000만원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 업무를 하면서 재테크 공부를 얼마나 많이 했으면 7억원짜리 30평대 아파트가 있느냐. 재산 형성과정이 의십스럽다. 서민 맞느냐. 그 아파트가 의정부의 7억원대 아파트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 후보측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국 사태에 대해 '언론에서 지나치게 부풀려서 보도했다'고 발언한 바 있는 오 후보의 언론관도 지적받고 있다. 앞서 오 후보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모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 "유력 언론이 아니라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오 후보측은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모 언론사 기자에게 "중앙 소속이냐, 로컬이냐"라고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SNS 등을 통해 "코로나19 국난과 경제위기 역시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정부 시민 여러분의 한 표가 반드시 필요하다.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의정부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지 선택해달라. 나는 운동화 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의정부 골목골목을 빠짐없이 누비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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