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코넛(배지연), '싱어송라이터' 베이시스트

조성진 기자 2020. 4. 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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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 프레시전 57 베이스로 시연 중인 '코넛' 배지연.

▶ 10대 후반부터 베이스 연주로 주목 받아
▶ 고교 때 엑소(EXO) 백현과 밴드 활동
▶ ‘슬랩 베이스’로 명성 얻다가 싱어송라이터 전향
▶ B1A4 공찬 주연 ‘나의 이름에게’ OST 참여
▶ KBS2 탑밴드 시즌1, 3 출연…12강 진출
▶ 베이스 기타 만으로 버스킹 예정
▶ 오는 가을 8집 싱글앨범 발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여성 싱어송라이터 ‘코넛(Conut)’은 현재까지 7장의 싱글앨범과 ‘23℃’ 등 2장의 미니앨범, 그리고 컴필레이션까지 적지 않은 앨범을 발매했다. 연주자와 악기업계 전문가를 다루는 본 코너에서 갑자기 싱어송라이터가 왜?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코넛은 싱어송라이터이기 이전에 베이시스트다.

‘코넛’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지연(29)은 2011년 블루스록 밴드 ‘진수성찬’에 이어 이듬해 ‘차가운체리’에서 8개월간 베이스(세션)로 활동했다. 2014년엔 포크록 밴드 ‘사라수’ 베이시스트로 1년간 함께 했다.

이후 솔로(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해 코넛이란 이름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에 방영된 B1A4 공찬(유재하 역)과 송유정(정지우 역) 주연 웹드라마 ‘나의 이름에게’에서도 코넛의 ‘I Will’과 ‘화이트 블러썸’이 OST로 삽입돼 화제를 모았다.

코넛 배지연은 일찍이 20대 초반부터 베이시스트로서 주목받았다.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KBS2 TOP밴드 시즌1과 시즌3(12강까지 진출) 무대에 서기도 했는데, 특히 시즌3에선 밴드가 아닌 솔로 음악가로 참가해 TOP밴드에서 결성된 팀 '3POP'(기타 안중재, 드럼 김태현)의 베이시스트로서 멋진 연주를 선보였다.

2017년엔 JTBC ‘슈가맨’ 베이스 세션, 그리고 얼마 전엔 팬엔터테인먼트 소속 이유림 세션을 한 바 있다.

배지연은 2014년 가을의 어느 날 코코넛 초콜릿을 먹던 중 ‘코넛’이란 이름을 떠올렸다.

“코코넛 초콜릿을 처음 먹었을 때 느꼈던 깊은 달콤함과 부드러움, 질리지 않는 매력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어 코넛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하며 그간 베이시스트로서 자신이 지향하던 블랙펑키와는 달리 드림팝 스타일을 선보였다. 드림팝이 코넛이란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하기 이전의 배지연은 슬랩 테크닉을 비롯한 난이도 높은 개인기로 무장한 흔치 않은 여성 베이스 연주자였다. 기타리스트 김진이(에이퍼즈)는 배지연에 대해 “한국의 여자 마커스 밀러”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탑밴드’ 때엔 재지한 무드에 ‘락킹’한 베이스 터치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스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쓴 곡으로 노래하고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열망이 간절했던 그녀는 결국 2015년 1월 첫 데뷔싱글을 발매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음악씬에 새롭게 등장했다.

1991년 배지연은 철강업에 종사하던 사업가 아버지와 회사원인 어머니 사이에서 1남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어릴때부터 노래에 자질을 보인 배지연은 초교 때 학교 합창단으로 활동했다. 이 초교 합창단은 당시 KBS TV ‘열려라 동요세상’에도 출연할 정도였다.

배지연이 베이스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건 중학 3학년 때였다. 드럼을 배우던 친구 따라 학원에 놀러 갔다가 베이스에 흥미를 느껴 배우기 시작한 것.

그런데 베이스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이 이 악기에 타고난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배우는 속도가 워낙 빨랐던 것이다. 고교 1학년 때엔 이미 마커스 밀러까지 카피할 정도였다.

부천 중원고에 재학 중일 때엔 자미로콰이 곡으로 ‘2009년 부천시 청소년락페’ 경연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배지연이 활동하던 고교밴드 ‘혼수상태’의 리드보컬은 엑소(EXO) 백현이었다.

아이엠낫, 브레멘 출신의 베이시스트 양시온은 배지연의 첫 베이스 선생이다. 대입을 위해 그녀는 1년간 양시온에게 베이스를 사사했다.

“양시온 선생님은 베이스라는 악기와 연주 및 음악 전반에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분입니다.”

고2 때 이미 배지연은 자미로콰이, 마빈 게이, 마커스 밀러, 스티비 원더 등에 특히 심취해 맹연습을 했다.

“흑인음악을 언제부터 좋아했는지는 저도 잘 몰라요. 그냥 어릴때부터 처음 듣는 순간 좋았던 같아요.”

배지연은 뮤지션을 꿈꾸며 호원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그녀가 입학할 당시의 호원대 실용음악은 펑키 베이스에 특히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송홍섭, 정원영 교수님 등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

그녀가 생애 처음으로 산 베이스 기타는 가와사미(중3 때)다. 이어 고1 때 펜더 베이스(62년 리이슈)로 바꿨고 2011년엔 야마하 나단이스트2를 사용했다. 또한 펜더 프레시전 77년(오리지널)에 이어 2012년 펜더 재즈 베이스 71년을 구입했다. 그리고 2017년 도쿄에서 펜더 57 프레시전 저니맨 렐릭을 구입해 현재까지 메인기타로 사용 중이다.

“펜더 57년 프레시전 베이스는 점점 소리가 좋아지는 것 같아요. 빈티지하고 따뜻한 톤, 그리고 부드럽게 거친 소리를 낸다고 할까요?”

“탈 위켄필드(Tal Wilkenfeld)를 너무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락킹하면서도 인상적인 표현력의 연주자죠. 국내에선 로빅(이관규)을 좋아합니다. 진정한 한국의 빅터 우튼이라고 평가하고 싶어요. 배울 게 정말 많은 연주자입니다.”

“한참 베이스에 열중하던 시절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연습을 했지만 현재엔 싱어송라이터로서 곡 쓰기와 구상에 몰두하다 보니 베이스 연습을 많이 하진 못합니다. 그래도 3시간 정도는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배지연은 현재까지 15~20여 곡이 넘는 미발표 곡을 보유 중이며 꾸준히 새로운 곡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2015년부터 베이스 개인 레슨도 해오고 있다.

“레슨에선 무엇보다 베이스는 리듬악기라는 걸 염두에 두고 그에 따른 기본기 함양, 그리고 전반적인 음악적 소양 등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것
“먼저, 베이스만으로 버스킹을 시도해 볼 예정입니다. 대부분 기타 위주의 버스킹이라서 베이스 기타로 버스킹을 하면 충분히 화제성이 있을 것 같고 또한 이를 통해 베이스라는 악기를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 8집 싱글 발매를 계획 중이며 마지막으로, 로빅 등 국내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도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 정규앨범을 발매하진 않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정규작은 꼭 LP로 발매하고 싶어요.”

요리하기와 여행이 취미인 코넛 배지연은 “한국 음악시장, 그리고 음악씬에서 활동하는 모든 뮤지션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말을 꼭 써달라고 했다.

배지연에게 베이스란
“삶이다.”

사용장비

▶ 기타
펜더 프레시전 57 ‘저니맨 렐릭’
펜더 머스탱
이스트만(Eastman) 어쿠스틱 기타

▶ 앰프
이든(Eden) - 연습용

▶ 이펙트
XOTIC 베이스 BB프리앰프
티렉스 푸얼탱크(T-REX Fuel Tank) 카멜레온
MXR 베이스 컴프레서
PSK 코러스
TC일렉트로닉 폴리튠
코르그(KORG) 미니로그
SP 404 SX 샘플러
아카이(Akai) MPK 미니 컨트롤러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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