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핀현준 "시신 기증한 父, 수목장에 정성껏 모시고 싶었다"살림남[어제TV]

뉴스엔 2020. 4. 12.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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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핀현준이 철없는 아들이 아닌 속 깊은 아들 면모를 보여줬다.

4월 11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가수 팝핀현준은 자신의 아빠를 수목장에 모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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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한정원 기자]

팝핀현준이 철없는 아들이 아닌 속 깊은 아들 면모를 보여줬다.

4월 11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가수 팝핀현준은 자신의 아빠를 수목장에 모신 이유를 밝혔다.

이날 팝핀현준은 아내 박애리, 딸 예술이, 엄마와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 이들은 예술이가 가고 싶어 했던 양떼 목장을 방문한 뒤 두 번째 목적지로 향했다. 팝핀현준 엄마는 "어딜 가는 거냐"고 물었지만 팝핀현준은 "가보면 안다"며 정확한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았다.

팝핀현준 엄마는 주변을 둘러보다 "여기 아빠 있는 곳 가는 길 아니냐. 아빠 있는데 간다고 미리 말했으면 뭘 좀 갖고 왔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박애리는 "어머니 자체가 선물이다"고 웃었다.

팝핀현준은 인터뷰를 통해 "엄마가 허리 수술을 하신 후 오랜 시간 동안 차를 못 탄다. 그래서 아빠 산소를 못 왔다. 이젠 엄마 허리도 좋아졌고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거 보여주고 싶어서 아빠가 계신 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팝핀현준 가족은 절 옆에 있는 수목장에 도착했다. 이어 이들은 작은 조각상이 올려진 묏자리 앞에 섰다. 팝핀현준은 "아빠가 지난 2005년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실 때도 시신 기증을 하고 가셨다. 마지막까지 남을 위해서 본인을 희생하신 거다. 육체를 기증한 뒤 4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셨다"고 말했다.

팝핀현준은 "그래서 아빠를 정성껏 모시고 싶었다. 생전에 아빠에게 도움을 많이 주신 스님이 있다. 스님 곁에 계시면 돌아가신 후에도 좀 더 편하게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절 옆에 위치한 수목장에 모셨다. 생전에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장소다. 이곳에 모셔두면 행복하실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팝핀현준 딸 예술이는 할아버지에게 인사한 뒤 '산도깨비' 노래를 불렀다. 이를 듣던 팝핀현준 엄마는 "할아버지가 예술이 노래 듣고 벌떡 일어나겠다"고 웃었다. 예술이는 노래를 부른 뒤 직접 그린 그림도 꺼냈다. 예술이는 "하루 전부터 준비했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면 할아버지가 다 알아듣고 있는 그림이다. 할머니는 하고 싶은 말 없냐"고 궁금해했다.

팝핀현준 엄마는 "할아버지 있는 곳에선 누구랑 살고 있을까. 친구들이 좀 있나 모르겠다. 내 삶이 좀 퍽퍽했으면 와서 하소연을 할 텐데 잘 살아서 하소연할게 없다. 잘 사는 모습을 남편이 옆에서 봤어야 하는데 말이다"고 씁쓸해했다. 팝핀현준 엄마는 "조금만 참았으면 이렇게 예쁜 모습 보다 가는 건데 나만 예쁜 모습 보고 살아서 미안해. 보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팝핀현준 엄마는 "예전에 내비게이션이 없었을 때 남편이 인간 내비게이션이었다. 운전은 못 했지만 모르는 길은 없었다. 남편이 친절하게 알려줬던 그 길을 남편 없이 나 혼자 지날 때면 '현준이 아빠 나 지금 여기 지나가'라고 혼잣말 한다"며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팝핀현준은 엄마가 눈물을 흘리자 든든한 모습으로 엄마를 토닥였다. 오늘만큼은 철없는 아들이 아니었다. 아빠를 위해 절 옆 수목장을 선택한 아들이었고 엄마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아들이었다.(사진=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캡처)

뉴스엔 한정원 jeongwon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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