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스영웅 중난산 "날씨 따뜻해도 코로나 소멸 불확실"

이병문,정슬기 2020. 4. 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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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감염자 전염력 더 강해"
이종구 서울대 교수 MBN 대담

◆ 변곡점 맞은 코로나 ◆

중국 사스 극복의 영웅이자 현재 코로나19 연합예방통제 메커니즘 과학연구팀 팀장을 맡고 있는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와 한국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 그리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10일 서울 명동의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화상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대담은 MBN과 CCTV에 생중계됐다. [김재훈 기자]
"한국에는 중국 유학생 7만~8만명이 있습니다. 한국민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개인 위생 준수와 함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실천하고 있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감염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감염돼 치료할 때는 이미 늦은 것입니다."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중국 코로나19 공동방역체제 과학팀장)는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와 10일 오후 4시(한국시간)부터 1시간 넘게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긴급 화상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화상대담은 MBN이 생중계했다. 중 원사는 "한국과 중국은 코로나19 1차 위기를 넘겼지만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한중 양국의 공조가 필요하다"며 재한 중국 유학생을 언급해 한국 방역지침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날 '코로나19 긴급 화상대담'에는 중 원사, 이 교수를 비롯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취환 한중문화우호협회장(한국 일대일로 연구원 원장) 등이 참여했다. 중 원사는 중국 정부의 수석 의료고문이며 사스를 잘 퇴치해 '사스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중 원사는 올해 84세이지만 코로나19가 발병하자 우한으로 달려가 현장을 지휘하며 환자들을 돌봐 다시 한번 중국의 영웅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중 원사는 "코로나19는 독감보다 전파력이 20배 이상 빠르고 치사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백신을 하루빨리 개발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5가지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중 한 개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중 원사는 이어 "바이러스의 변이를 보면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은 여름철이 되면 수그러지지만, 코로나19는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를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따라 확산이냐, 주춤이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놓고 서로 비난하지 말고 국제적 공조로 이 질병을 퇴치해야 한다는 연대의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 원사는 "한중 양국은 3개월 전에 갑자기 발생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상호 협력 및 대응으로 국제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에서 하루 900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중국이 앞서 환자를 위중, 중증, 경증으로 분류해 대처했던 방법이 한국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됐던 무증상 감염과 관련해 중 원사는 "유증상자만 중시해서는 안 되며 확진자의 무증상 밀접접촉자를 특히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이 점을 매우 중시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무증상자의 상기도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양이 많아 전염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무증상 감염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첫째는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 둘째는 감염이 심각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는 "많은 무증상 감염자들이 며칠 지나면 유증상자로 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무증상이 그만큼 전염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 원사는 그러나 "일부 극소수는 핵산검사에서 양성이라도 최종적으로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감염 환자에 따라 전파력이 강하기도, 없기도 해 여전히 물음표"라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무증상자도 적절한 격리 조치를 해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속한 전염병 통제에는 두 가지 전략이 있는데, 하나는 억압이고 하나는 늦추는 것"이라면서 "중국의 선택은 억압이었으며 단기간 내 전염병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강력한 통제는 조기 발견, 조기 보고, 조기 격리, 조기 치료 등 4가지 '조기' 조치를 위해서였다고 언급했다.

한편 싱하이밍 대사는 "코로나19를 극복하려면 상황을 올바르게 보고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과학적 대응, 인류는 공동체라는 인식을 갖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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