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스영웅 중난산 "날씨 따뜻해도 코로나 소멸 불확실"
이종구 서울대 교수 MBN 대담
◆ 변곡점 맞은 코로나 ◆
이날 '코로나19 긴급 화상대담'에는 중 원사, 이 교수를 비롯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취환 한중문화우호협회장(한국 일대일로 연구원 원장) 등이 참여했다. 중 원사는 중국 정부의 수석 의료고문이며 사스를 잘 퇴치해 '사스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중 원사는 올해 84세이지만 코로나19가 발병하자 우한으로 달려가 현장을 지휘하며 환자들을 돌봐 다시 한번 중국의 영웅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중 원사는 "코로나19는 독감보다 전파력이 20배 이상 빠르고 치사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백신을 하루빨리 개발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5가지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중 한 개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중 원사는 이어 "바이러스의 변이를 보면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은 여름철이 되면 수그러지지만, 코로나19는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를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따라 확산이냐, 주춤이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놓고 서로 비난하지 말고 국제적 공조로 이 질병을 퇴치해야 한다는 연대의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 원사는 "한중 양국은 3개월 전에 갑자기 발생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상호 협력 및 대응으로 국제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에서 하루 900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중국이 앞서 환자를 위중, 중증, 경증으로 분류해 대처했던 방법이 한국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됐던 무증상 감염과 관련해 중 원사는 "유증상자만 중시해서는 안 되며 확진자의 무증상 밀접접촉자를 특히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이 점을 매우 중시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무증상자의 상기도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양이 많아 전염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무증상 감염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첫째는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 둘째는 감염이 심각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는 "많은 무증상 감염자들이 며칠 지나면 유증상자로 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무증상이 그만큼 전염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 원사는 그러나 "일부 극소수는 핵산검사에서 양성이라도 최종적으로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감염 환자에 따라 전파력이 강하기도, 없기도 해 여전히 물음표"라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무증상자도 적절한 격리 조치를 해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속한 전염병 통제에는 두 가지 전략이 있는데, 하나는 억압이고 하나는 늦추는 것"이라면서 "중국의 선택은 억압이었으며 단기간 내 전염병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강력한 통제는 조기 발견, 조기 보고, 조기 격리, 조기 치료 등 4가지 '조기' 조치를 위해서였다고 언급했다.
한편 싱하이밍 대사는 "코로나19를 극복하려면 상황을 올바르게 보고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과학적 대응, 인류는 공동체라는 인식을 갖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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