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색케 하는 청약 시장 '나홀로 호황'
규제 피한 유동자금 몰린 풍선효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아파트 거래가 끊긴 가운데, 청약 시장만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우미건설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는 270가구 모집에 7346명이 몰리며 평균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진행한 ‘검단신도시 3차 노블랜드 리버파크’ 역시 432가구 모집에 5815명이 몰리며 평균 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미린 에코뷰의 청약 경쟁률은 검단시도시 역대 최고다. 작년 말 분양했던 ‘검단신도시 모아엘가그랑데’의 경쟁률(9.8대 1)의 배(倍)가 넘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검단신도시는 ‘미분양 무덤’으로 통했지만, 하반기부터 빠른 속도로 미분양이 소진됐고 일부 단지 분양권에는 웃돈도 붙었다.
이번에 분양한 아파트 두곳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대신 3년간 전매가 제한되는데다 2개 단지 중복 청약도 불가능했다. 이처럼 문턱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 통장이 1만3000개 넘게 모인 것이다.
경기도 안산에서도 역대급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대우건설이 7일 분양한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는 1순위 342가구 모집에 1만4266명이 몰리며 평균 41.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6년 분양한 GS건설의 ‘그랑시티자이’의 경쟁률(9.36대 1)을 뛰어넘는, 안산시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안산은 비규제지역이어서 6개월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이 같은 청약 열기는 지난해 ‘12·16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대출이 어려워진데다 올해 ‘2·20 대책’으로 수원, 안양, 의왕 등 수도권 인기 지역에 대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옮겨가는 ‘풍선효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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