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통-친환경' 3기 신도시 청사진 나왔다

[경향신문] 수도권에 20만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3기 신도시’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지구별로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배치하는 친교통·친환경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

남양주 왕숙의 ‘공생도시’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30일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인천계양 등 ‘3기 신도시 기본구상 및 입체적 도시공간계획’ 공모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이란 도시 기획단계에서부터 건축, 시설물 등을 아우르는 입체적 청사진을 수립한 뒤 이를 기반으로 도시·건축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모는 친교통·친환경·일자리 등 3기 신도시의 개발 목표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전체 6만6000호가 공급돼 3기 신도시 중 최대규모인 남양주왕숙 지구는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제시한 ‘공생도시’가 선정됐다. 하남교산 지구는 경간도시디자인 컨소시엄의 ‘더불어 발전하는 공존과 상생의 공생도시’가, 인천계양 지구는 싸이트플래닝 컨소시엄의 ‘2030 계양, 마음을 연결하는 초시대의 신도시’가 각각 선정됐다.

인천 계양의 ‘초시대의 신도시’

당선작들 모두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 지하철, 초급행간선버스체계(S-BRT) 등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도록 단지를 배치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S-BRT 정류장 등 교통 핵심거점을 특화구역으로 설정해 주거 및 휴식공간이 공존하도록 설계했다. 자율주행도로와 드론 길 등 미래교통 인프라와 무인택배시스템,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 등 미래 도시상을 반영한 특화요소들도 담겼다. 국토부는 “당선된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교통·환경 등의 전문가 그룹과 함께 3기 신도시 지구계획을 연내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남 교산의 ‘공존과 상생’

정부는 현재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30만호 계획’ 중 20만호를 공급할 수 있는 18곳의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지구지정을 완료했고, 부천대장·안산장상 등 5만여호를 공급하는 나머지 지구도 올 상반기에 지구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구지정이 완료된 곳 중 사업 속도가 빠르고 입지가 우수한 곳은 내년 말부터 입주자 모집이 시작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