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강남' 입지에 착한가격.. 택지지구 공공분양 아파트 매력 '뿜뿜'
위례 ·과천 등 인기지역 포진..시세보다 보통 20~30% 저렴
청약가점 낮은 2030세대 신혼희망타운이 기회 적극 공략해야
성남대장· 의왕초평·평택고덕 등 직주근접성 뛰어난 곳 '주목'
전용 60㎡이하는 소득·자산 요건 갖춰야.. 3~5년 거주 의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경제활동을 옥죄고 있지만 수도권 공공택지 공공분양 청약 열기는 바이러스를 사멸할 정도로 뜨겁다.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제이드자이’는 지난 3일 1순위 분양(132가구)에 2만556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93대1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마지막 대규모 택지지구인 마곡지구 ‘마곡엠밸리9단지’는 252가구 모집에 청약 통장 3만6999명이 쏟아져 평균경쟁률이 146.8대1에 달했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SH(서울주택도시공사) 같은 공기업이 택지를 조달하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이미 적용돼 시세보다 분양가가 보통 20~30% 저렴하다. 인기지역은 시세의 절반에 불과한 곳도 있어 ‘로또 당첨’에 비유된다. 과천제이드자이(전용 49~59㎡)의 경우 3.3㎡당 분양가는 2195만원으로 발코니 확장 비용을 포함하면2240만원 선이다. ‘래미안슈르’ 등 인근 아파트의 3.3㎡당 평균 시세인 4102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어서 차익이 5억원에 달한다.
LH와 SH가 대단위 택지를 개발해 무주택자에게 직접 분양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는 신도시급 대단지인데다 학교와 생활인프라, 숲과 공원, 호수 등 친환경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게 장점이다. 4차산업 유망 기업이 집적돼 있는 과천지식정보타운처럼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곳도 많다.
문제라면 택지 고갈로 수도권 외곽에 조성되는 곳이 많아졌다는 점인데, GTX(수도권광역철도) 건설, 서울지하철 연장, ‘땅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등 대중교통망 확충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단점이 상쇄되고 있다. 또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2.0’에 따라 신혼부부에 특화된 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 물량이 많아지는 데다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정도 혜택을 볼 수 있는 만큼 가점이 낮은 2030세대는 청약에 적극 나서볼 만 하다.
▶LH, 올해 공공분양으로 1만8475가구 공급…판교·위례 ·과천 등 ‘준강남’ 눈길
LH는 올해 공공택지에서1만8475가구의 공공분양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준강남’인 판교, 위례, 과천을 비롯해 하남, 고양, 화성, 수원, 인천 등 주요 지역이 골고루 포함돼 있다.
판교신도시에서는 올 6월 전용 60㎡ 이하 오피스텔 81가구를 분양한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내에 들어서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
6월에는 또 평택고덕지구에서 전용 60㎡이하 808가구가 공급된다.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가 가동 중이다. 함박산 중심공원 등 근린공원이 가깝고 BRT 노선확정으로 고덕 신도시내 다양한 문화· 행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잠실·송파 생활권에 속해 주목받는 하남감일지구에서는 전용 60㎡초과 85㎡이하 중소형 210가구가 7월 중 공급된다. 위례신도시 북측도로, 지하철3호선(예정), 지하철5호선(마천역)이 인접해 있다.
올 9월 822가구가 분양되는 시흥장현지구는 복합행정타운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지구 내 시흥시청, 시흥경찰서 등 공공시설이 위치한다. 남측으로 서안산 IC를 통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이 2024년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여건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인기지역인 위례신도시 공공분양 물량은 오는 10월 나온다. 북위례쪽 전용 60㎡이하 259가구가 주인을 찾는다. 송파구청, 하남시청, 위례스타필드, 롯데월드몰, 가든파이브 등이 인근에 있다. 서울 외곽순환고속국도, 서울-세종간도로(계획)에 인접해 광역 교통접근성도 좋다.
SH공사는 올 5월께 고덕강일지구에서 전용면적 49~59㎡ 아파트 93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공공분양 주택은 입주자 모집공고일부터 입주할 때까지 무주택자여야 청약할 수 있다. 전용 60㎡이하의 경우 자산요건도 있는데 토지·건물 등 부동산 가액이 2억1550만원 이하(3월 현재)여야 한다. 가구소득의 경우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100% 이하(3인이하 가구 기준 555만4983원)를 충족해야 한다.
투기과열지구 또는 청약과열지역의 경우 1순위는 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 2년이 지난 사람으로 월납입금을 24회 이상 내야 자격이 주어진다. 1순위내 경합이 있을 경우 3년 이상 무주택자 가운데 청약통장 총액이 많은 사람 순으로 당첨자가 가려진다.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마곡지구 9단지의 경우 당첨 납입금액 커트라인이 모두 2000만원을 넘어섰다.
▶청약가점 낮은 2030세대, ‘신혼희망타운’이 희망…올해 7708가구 분양
올해 LH가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 가운데 42%가량인 7708가구가 신혼희망타운 물량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육아와 보육에 특화해 건설되는 것이 특징이다. 청약가점이 낮은 2030세대라면 신혼희망타운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20~30% 저렴한데다 일반 공공아파트에 비해 당첨 가능성이 높아서다.
올해 신혼희망타운 물량은 과천, 성남, 고양, 위례 등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다수 포진돼 있다. 대부분의 물량이 연말에 몰려있는 것도 특징이다.
위례신도시에서는 전용 60㎡이하 294가구가 올 12월에 분양된다. 행정구역은 성남시이며 위례신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 및 초등학교가 단지와 연접해 있다.
올초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는 두 블록에 걸쳐 전용 60㎡이하 645가구가 공급된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는 22만㎡ 규모의 지식기반산업단지가 조성되는데, 정보기술, 생명기술, 인공지능 등 4차산업 유망 기업이 유치될 계획이다. 지구 내에 초·중학교가 들어선다. 지하철 4호선 지식정보타운역(2020년 계획), GTX-C 과천역(2025년 계획)이 예정돼 있다.
의왕 초평지구는 쾌적한 환경이 돋보이는 곳이다. 단자 남쪽으로 왕송호수 및 의왕시 자연 학습공원, 구봉산이 입지해 호수와 산을 누리는 힐링 라이프가 가능하다. 영동고속도로 동군포IC, 전철 1호선 의왕역에 인접해 교통여건도 양호하다. 주변 2km이내에 현대로템, 현대차 중앙연구소가 있고 한국철도기술 연구원, 한국교통대학교, 한세대, 안산대, 성균관대학교 등도 위치해 직주근접성도 뛰어나다.
성남 대장지구는 판교·분당 생활권으로 눈길을 끄는 곳이다. 전용 60㎡이하 707가구가 연말에 분양된다. 서판교IC에서 남쪽으로 2km, 분당 정자역에서 서쪽으로 3㎞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구 북쪽으로 서판교터널이 개통되면 판교벨리로의 접근성이 더욱 편리해진다.
이밖에 수원 당수지구에서는 두 개 블록에 걸쳐 672가구가 공급된다. 경부선(수원역),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등 11개 대학이 주변에 입지해 있다. 향후 신분당선(광교~호매실~봉담) 노선이 예정되어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혼희망타운은 무주택자인 결혼 7년이내 신혼부부, 입주자모집공고일로부터 1년이내 혼인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예비신혼부부, 6세 이하의 자녀(태아포함)가 있는 한부모가족이 대상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 포함) 6개월 경과, 6회 이상 납입해야 한다.
소득요건은 해당 가구의 월평균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120%(맞벌이는 130%) 이하(3월현재 3인가구 기준 666만5980원)여야 한다. 금융 등 총자산이 3억3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신혼희망타운은 신혼일수록 당첨 확률이 높다. 전체 물량의 30%를 혼인 2년 이내 부부나 예비 부부, 그리고 만 2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에게 가점제로 우선공급한다. 남은 70%는 1단계 낙첨자와 그 외 신청자격이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다시 가점제로 뽑는다. 미성년 자녀가 많을수록, 무주택 기간이 길수록 당첨 가능성이 높다. 무주택 기간은 만 30세부터 계산된다.
▶공공분양 아파트, 3~5년 거주의무…위반하면 공급자에게 되팔아야
오는 5월부터 3~5년 거주 의무를 위반하다 적발된 수도권 공공분양 아파트 입주자들은 주택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급자에게 되팔아야 한다. 공급자 역시 해당 주택을 반드시 환매해야 한다.
현재 의무 거주 기간은 분양가를 기준으로 △인근 지역 주택매매가격의 80% 미만이면 5년 △80% 이상 100% 미만이면 3년이다. 생업 때문에 거주지를 옮기는 등의 경우라면 예외적으로 전매를 허용하고, 의무 거주기간 적용을 피할 수 있다.
집을 환매하면 입주자는 입주금과 그 입주금액에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이자율을 적용한 이자를 합산한 금액만 돌려 받을 수 있다.
문호진 기자/m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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