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함께 이겨내자" 총력 지원..코로나 위기 속 빛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김종민 2020. 3. 2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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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제조사에 증산 기술 지원..금형 직접 제작해 제공하기도
삼성 해외 법인 "고국 돕자"..현지에서 마스크 구해 국내에 기부
'멜트블로운' 구매 대행..마스크 핵심 원자재 민관협력으로 '숨통'
생활치료센터 제공, 이재용 부회장 현장 방문 등 '내가 먼저' 솔선
삼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 중인 국민들게 '희망의 등대' 역할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섰다.

삼성은 코로나19 피해극복을 위해 성금과 의료용품 등 300억원을 일찌감치 긴급 지원하도록 하면서 다른 기업들의 동참을 이끈데 이어, 국내 마스크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자사 기술과 인적 자원을 총동원 중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이 같은 삼성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와 리더십은 "국가가 어려울때 대기업이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 '마스크 대란' 해결사로...국내 마스크 제조기업 생산 증대 지원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국내 마스크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마스크 제조기업 생산량 증대 지원 및 해외에서 한 마스크 33만개를 기부했다.

삼성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경험을 활용해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삼성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 받은 ▲E&W(경기도 안성시) ▲에버그린(경기도 안양시) ▲레스텍 (대전광역시 유성구) 등 3개 마스크 제조기업들에 지난 3일부터 제조전문가들을 파견했다.

삼성의 제조전문가들은 해당 기업들이 새로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도기존에 보유한 생산 설비를 활용해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현장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 전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삼성은 신규 설비를 설치해 놓고도 마스크 생산이 가능한 상태로 장비 세팅을 하지 못한 일부 기업들의 장비 세팅과공장 가동을 지원했다.

특히, 삼성은 일부 제조사가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금형을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다. 해외에 금형을 발주할 경우 수급에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되나, 삼성은 광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7일 만에 금형을 제작해 제공했다.

마스크 제조사 레스텍 박나원 공장장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세세하게 주말까지 같이 나와서 현장을 체험하면서, 애로사항을 같이 겪으면서 개선해 주고 이런 건 정말 처음 봤음. 동선에서 생산량까지 모든 것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가 마스크 생산 중소기업 E&W를 찾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장비 설치 지원, 원부자재 이동대차 제작, 마스크 제작을 위한 금형까지 제작했다. 사진 삼성전자

앞서 삼성은 지난 2월 화진산업(전라남도 장성군)에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을 투입해 마스크 제조라인 ▲레이아웃 최적화 ▲병목공정해소 등 설비 효율화를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마스크 생산량이하루 4만개에서 10만개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화진산업 이현철 대표이사는 "삼성전자의 전문가팀이 전격 지원이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다"며 "이에 따른 기업으로서의 사명감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돼 (정부가 주관한) 마스크 '노마진' 판매 행사에 100만개를 공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해외 지사와 법인통해 거래해 본 적 없는 '마스크' 현지 수소문해 28만4000개 확보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을 활용해 캐나다,콜롬비아, 중국, 홍콩 등에서 마스크 28만4000개를 긴급 확보했으며, 이를 국내로 수입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지역에 기부했다.

전 세계 어느 곳이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쫓기는 상황이지만 삼성 해외 임직원들은 대한민국이 마스크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본사의 2월 29일자 공문을 받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마스크'는 삼성이 거래해 본 적이 없는 품목이지만 전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삼성 법인들은 현지 유통업체를 수소문해 물량 확보를 위해 나섰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오르는 마스크 가격, 부족한 물량, 100%에 가까운 선급금을 주지 않으면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배짱을 부리는 현지 유통업체 등 악조건 속에서 삼성 임직원들은 차곡차곡 고국에 보낼 마스크를 확보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캐나다, 콜럼비아, 중국, 홍콩 등에서 구한 마스크 28만4000개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삼성은 추가 물량 확보가 되는대로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유통업체를 통해 이를 직접 수입할 수 있도록 연결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의 한 반도체 고객사가 직원들을 위해사용해 달라고 보내 온 마스크 5만개를 방역 용품 부족 등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회적 위기 극복에 헌신하고 있는 대구광역시의사회에 재기증했다.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스크와 같은 방역 용품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곳에 우선적으로 전달돼야 판단해, 대구시의사회에 전달키로 한 것이다.

◇삼성, '멜트블로운' 구매 대행…마스크 핵심 원자재 민관협력으로 '숨통'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시행 중인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 지어 서 있다. 2020.03.23. bjko@newsis.com

삼성은 정부 부처들과 협력해 마스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인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멜트블로운' 수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멜트브로운은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 마스크 제조사들은 그동안 국산 필터를 주로 사용해 왔고, 그 외의 수입처는 중국이 유일했지만 현지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입 루트가 막힌 상태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가 지정한 해외 필터 공급업체와 구매계약을 체결한 후 이를 수입해 조달청에 전량 납품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미 도입이 확정된 53톤 이외에추가 물량을 구매 대행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멜트블로운 53톤은 마스크 2500만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멜트블로운 확보 과정에서 정부와 대기업의 민관 협력이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지난달부터 33개국113개 부직포 제조업체를 조사해 우리 규격에 맞는 제품 3종을 발굴했으나,정부가 직접 해외 업체와 계약하기 위한 절차가 까다로워 수입이 지체될 상황이었다.

이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해외 지법인을 통해 멜트블로운 업체와 계약을 맺고 원자재를 수입해 정부에 납품하는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통상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수입 절차가 1개월 이내로 단축됐으며, 국내 마스크 생산 확대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사회와 동행하고, 공헌해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 경영철학이 배경

삼성은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이후 중국 생산 법인의 생산차질이 우려되는 위기 상황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가장 구체적인 방법으로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국민적인 노력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은 마스크 공급 확대를 위한 지원책에 앞서 이미 영덕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기업 중 가장 먼저 제공했고 의료진도 파견했다. 구호물품과 성금 등 30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이는 국내 모든 기업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태극기와 삼성전자 깃발. 뉴시스DB 2019.01.13.

뿐만 아니라 온누리상품권 300억원어치를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했고 코로나19 사태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꽃 소비 늘리기'에도 동참했다.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 운영자금 지원하는가 하면 협력사 물품 대금 1조60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서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는 이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나서는 데엔 이재용 부회장은 이처럼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사회와 동행하고, 공헌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이 배경이 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극복을 위해 '일선 현장'에서 가장 부지런하게 움직인 총수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 구미 소재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스마트폰 생산라인 등을 직접 점검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20일에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극자외선(EUV) 라인을 둘러본 뒤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된다.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격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들을 위한 물품과 성금 지원, 마스크 공급 확대 노력, 생활치료센터 제공 등의 노력은 물론이고, 한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삼성 임직원들이 위기 극복을 다짐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전 국민들에게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의 경영진, 삼성 임직원 모두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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