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 공천명단 확정..후폭풍은 여전(종합)
우상호 "시민당은 연합정당 아냐..후순위 아쉬움 있지만 문젠 없을 것"
열린민주, 6번 주진형 음주운전 등 논란으로 순번 발표 파행
진중권 "열린민주 공천, N번방 출입 아니면 지장 없..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성격을 띠는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공천 명단을 확정했지만 후폭풍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시민당은 소수정당 배제 및 민주당의 의원 꿔주기 논란 등에 휩싸였다. 특히 ‘민주당과의 전략적 이별’을 내건 열린민주당은 일부 후보들의 자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시민당 관련 논란은 크게 세 가지다. 소수정당 후보자 공천 탈락, 민주당 후보 후순위 배치에 따른 민주당 내 불만, 앞 순위 기호 확보를 위한 민주당의 의원 꿔주기 논란 등이다. 먼저 지난 23일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인 시민당에 참여하기로 했던 ‘가자!평화인권당’은 자당 후보가 시민당 비례 후보에서 배제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독자 후보 공천과 연합 탈퇴를 선언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일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과 협약을 맺고 비례연합 플랫폼 ‘시민을 위하여(시민당)’와 함께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공천 명단엔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만 각 1명씩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후보 후순위 배치와 관련해선 시민당 순번 14번을 받은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지난 22일 당 지도부에 ‘민주당 후보들을 전면 배치하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하면서 잡음이 생겼다. 이와 관련 우상호 민주당 비례대표 추천관리위원장은 24일 “연합정당할 때 후순위 순번한다고 했던 것인데 시민당은 소수정당이 있지만 연합정당은 아니지 않나. 당내 일부 의견들처럼 나도 아쉬운 측면은 있지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이날 지도부가 당사에서 총선 불출마 의원들을 만나 시민당으로의 당적 변경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25일 의원총회에서 제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도부는 7명 이상 현역 의원 파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변인 정춘숙 의원은 “이미 이적을 공식 선언한 3명을 포함해 시민당으로 갈 의원들에 대한 제명 문제를 내일 의총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은 기자와 만나 비례대표정당 기호 3번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의당(6석)보다는 많을 것 같지만 미래한국당과 번호 갖고 다툴 생각은 없다. 3번 내에만 올리면 된다”며 “미래한국당은 자원에 여유가 많아 3번 정도가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마 N번방(성 착취 촬영물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대화방)출입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그 당에서 공천받는 데 아무 지장 없을 것”이라며 “조국이 기준을 끌어 내려놔서 그 당에서 부동산 투기나 사문서 위조나 블랙리스트 따위는 아예 ‘사회적 지탄을 받은 비리’에 속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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