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 공천명단 확정..후폭풍은 여전(종합)

이연호 2020. 3. 24. 15: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민당, '소수정당 배제'·'후순위 배치 민주당 반발'·'의원 꿔주기 논란'
우상호 "시민당은 연합정당 아냐..후순위 아쉬움 있지만 문젠 없을 것"
열린민주, 6번 주진형 음주운전 등 논란으로 순번 발표 파행
진중권 "열린민주 공천, N번방 출입 아니면 지장 없..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성격을 띠는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공천 명단을 확정했지만 후폭풍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시민당은 소수정당 배제 및 민주당의 의원 꿔주기 논란 등에 휩싸였다. 특히 ‘민주당과의 전략적 이별’을 내건 열린민주당은 일부 후보들의 자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가자!평화인권당’ 최용상 공동대표(앞줄 왼쪽 세번째) 등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사 로비에서 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 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항의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더불어시민당(이하 시민당)은 코로나19 사태 최전선에서 활약한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1번에 배치하는 등 35명(순위승계 예비자 5명 포함)의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했다. 같은 날 열린민주당도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을 1번으로 하는 비례대표 후보자 19명의 순번을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공천 작업은 마무리됐으나 아직 숙제는 끝나지 않았다.

시민당 관련 논란은 크게 세 가지다. 소수정당 후보자 공천 탈락, 민주당 후보 후순위 배치에 따른 민주당 내 불만, 앞 순위 기호 확보를 위한 민주당의 의원 꿔주기 논란 등이다. 먼저 지난 23일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인 시민당에 참여하기로 했던 ‘가자!평화인권당’은 자당 후보가 시민당 비례 후보에서 배제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독자 후보 공천과 연합 탈퇴를 선언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일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과 협약을 맺고 비례연합 플랫폼 ‘시민을 위하여(시민당)’와 함께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공천 명단엔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만 각 1명씩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후보 후순위 배치와 관련해선 시민당 순번 14번을 받은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지난 22일 당 지도부에 ‘민주당 후보들을 전면 배치하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하면서 잡음이 생겼다. 이와 관련 우상호 민주당 비례대표 추천관리위원장은 24일 “연합정당할 때 후순위 순번한다고 했던 것인데 시민당은 소수정당이 있지만 연합정당은 아니지 않나. 당내 일부 의견들처럼 나도 아쉬운 측면은 있지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이날 지도부가 당사에서 총선 불출마 의원들을 만나 시민당으로의 당적 변경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25일 의원총회에서 제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도부는 7명 이상 현역 의원 파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변인 정춘숙 의원은 “이미 이적을 공식 선언한 3명을 포함해 시민당으로 갈 의원들에 대한 제명 문제를 내일 의총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은 기자와 만나 비례대표정당 기호 3번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의당(6석)보다는 많을 것 같지만 미래한국당과 번호 갖고 다툴 생각은 없다. 3번 내에만 올리면 된다”며 “미래한국당은 자원에 여유가 많아 3번 정도가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열린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왼쪽)과 김대성 최고위원이 지난 22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자 기자회견에서 얘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열린민주당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에 대한 공천을 놓고 내부 설전이 벌어지면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 발표가 파행을 겪었다. 6번을 받은 주 전 대표는 음주운전 이력과 미성년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 전북 군산 출마를 포기했던 김의겸(4번) 전 청와대 대변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입시 비리 혐의에 연루돼 기소된 최강욱(2번)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비례 순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마 N번방(성 착취 촬영물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대화방)출입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그 당에서 공천받는 데 아무 지장 없을 것”이라며 “조국이 기준을 끌어 내려놔서 그 당에서 부동산 투기나 사문서 위조나 블랙리스트 따위는 아예 ‘사회적 지탄을 받은 비리’에 속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