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동산 시장, 코로나19 불구 '후끈'..열기 지속될까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 16일 기준 0.53% 올라 지난 2012년 5월 통계작성 이래 주간 상승률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2019년 12월~2020년 2월) 동안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도 12.5%을 기록 중이고 거래량도 지난해 1월 6769건에서 올해 1월 1만8841건으로 3배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6주 연속 집값이 내렸던 인천 동구(0.03%)가 상승 전환했고 연수구(0.95%)는 수도권 광역고속철도(GTX) B노선 등 교통 호재로 상승했다. 미추홀구(0.57%)는 용현동 신축단지 위주로, 서구(0.55%)는 청라지구와 루원시티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비규제, 교통호재로 '인기'
이처럼 인천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이유는 비규제 지역이기 때문이다. 비규제지역 내 분양 단지의 경우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수도권은 1년이면 1순위 청약자격이 주어지며 재당첨 제한도 없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60%, 총부채상환비율(DTI) 70% 등 대출 제약도 덜하다. 공공택지가 아니라면 전매제한도 당첨자 발표 후 6개월로 짧다.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도 없다.
다양한 호재도 원인이다. 인천지방법원 서북부지원 신설안 국회 통과, 국토교통부의 GTX(광역급행철도) D노선 도입 논의 본격화, 검단신도시 스마트도시건설사업 실시계획 승인, GTX-B노선 연장 예정, 광역버스 확충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청약 시장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서구에 공급되는 '검단신도시 대성베르힐'은 지난 11일 645가구 모집에 1874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검단신도시 최남단에 자리해 저조한 성적이 예상됐으나 대반전을 이뤘다. 지난 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송도 외국인임대 분양전환아파트 '에듀포레푸르지오', '베르디움더퍼스트' 등도 266가구 모집에 1만2935명이 신청해 평균 48.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러한 열기는 재건축, 재개발 추진 단지까지 번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의 29년차 영남아파트는 지난해 9월 매매가 1억8200만원에서 이달 1일 2억3000만원으로 집값이 25% 올랐다. GS건설, 쌍용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해 분양 예정인 주안3구역의 조합원 입주권도 전용면적 84㎡가 웃돈이 4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올랐다.
거래도 증가했다. 인천시는 12·16대책 이후 지난 12일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 신고 공개 건수가 1만4785건으로 대책 전 3개월(1만1504건)에 비해 28.5% 증가했다.
■열기 지속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다만 이러한 인천의 강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전문가들은 인천 이외에도 대전, 군포 등 규제 무풍지대는 금리인하 등으로 인해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지난해 12·16 대책으로 강남권 등 서울을 정조준하고, 2·20대책으로 경기 일부지역을 겨냥하자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규제가 없는 지역으로 쏠리고 있어 한동안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국내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세계 경기까지 휘청거리고 있어 이러한 여파가 비규제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공구 B2블록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흥행 여부가 향후 인천 청약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2230만원으로 송도에서 최고 분양가를 찍었다. 전용 84㎡는 최고가 기준으로 7억6930만~7억7380만원이고 전용 102㎡A형은 9억5050만원이라 이 단지의 성공에 따라 차후 인천 시장의 분양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직 인천, 군포, 오산 등 일부 시장의 경우는 코로나 19 여파가 이어지고 있지 않지만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이 곳 역시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 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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