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압박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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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확 꺾였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자금출처조사 강화, 코로나19 등 '트리플 압박'에 멈춰선 거래 시장에 보유세 충격까지 더해지자 매수자들이 더 움츠러들면서 '거래 절벽'이 현실화됐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정부의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렵고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도 커져 9억원 이상 아파트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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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중심 거래절벽 현실화
"글로벌 경제 충격 지속되면
주택시장 침체 이어질 전망"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확 꺾였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자금출처조사 강화, 코로나19 등 '트리플 압박'에 멈춰선 거래 시장에 보유세 충격까지 더해지자 매수자들이 더 움츠러들면서 '거래 절벽'이 현실화됐다.
23일 KB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1.8을 기록했다. 작년 9월 30일 98.5 이후 23주 만에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의 매수우위지수는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0∼200 범위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 100 미만으로 내려갈수록 '매도자 많음'을 뜻한다.
집주인들은 집을 팔기 위해 호가를 낮추고 있고, 매수자들은 값싼 매물을 기다렸다가 골라서 사려는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된 것이다.
정부의 규제가 몰린 강남 아파트 시장은 작년 10월 14일 95.8 이후 기준선을 크게 웃돌았던 매수우위지수가 올 들어 지난 1월 20일 99.5로 14주 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정부의 코로나19 확산세와 보유세 충격으로 '거래절벽'이 지속되면서 7주 연속 매수우위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12·16 대책의 풍선효과가 지속됐던 강북도 가격 피로감이 커지면서 이내 매수우위지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지난 16일 매수우위지수가 102를 기록해 조만간 기준선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정부의 12·16 대책 이후 매수세가 확연히 꺾였다.
KB국민은행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2019년 9월 16일∼2020년 3월 15일)를 바탕으로 12·16대책 전후 3개월 대비 가격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 9억원 초과 아파트 실거래 신고건수는 3731건으로 대책 직전 3개월 9757건 대비 61%(6026건) 줄었다. 거래가격 9억원 이하 감소폭 대비 2.3배 큰 수치다.
거래 신고 기한 30일 이내를 고려하더라도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거래량 감소폭은 크다. 거래가격 9억원 이하 실거래 계약 건수는 1만6837건으로 대책 직전 3개월 2만2726건 대비 25%(5889건) 줄었다.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 대비 감소폭이 좁혀졌다.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는 대책 직전 3개월 4376건에서 대책 직후 3개월 1274건으로 평균 70%(3102건) 감소했다. 강남구는 1646건에서 447건(-72%), 서초구는 1148건에서 334건(-70%), 송파구는 1582건에서 493건(-68%)으로 각각 급감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1874건에서 832건으로 평균 -55%(1042건) 감소했다.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는 줄어들 전망이다. 고가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률이 21.1%로 두 자리수를 보이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경우 지난해 보유세는 3047만원 납부했지만 올해는 76% 늘어난 5366만원을 내야한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정부의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렵고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도 커져 9억원 이상 아파트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정부도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국내 경기가 올해 연말까지 살아나지 못한다면 주택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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