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코로나로 생이별..더 바쁜 울산 외솔초 교사들의 하루

구미현 2020. 3. 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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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는데 아이들을 못 봐서 아쉬워요. 그래도 아이들 맞을 준비에 우리 선생님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4월로 미뤄졌지만 울산 외솔초등학교에는 학생 맞을 준비로 여념이 없는 '일하는 교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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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안부 묻고, 알림장 쓰고, 꽃씨 포장하고'
학습 공백 막기 위해 '가나다 준비수업'도 운영
"건강만 지키면 우리 새싹들 4월엔 얼굴 보겠죠"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외솔초등학교 교사들이 4월 6일 입학할 1학년들에게 보낼 꽃씨와 교과서 등을 포장하고 있다. 2020.03.21. (사진=울산 외솔초 제공)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봄이 왔는데 아이들을 못 봐서 아쉬워요. 그래도 아이들 맞을 준비에 우리 선생님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4월로 미뤄졌지만 울산 외솔초등학교에는 학생 맞을 준비로 여념이 없는 '일하는 교사들'이 있다.

꽃씨를 포장한 봉투에 스티커를 붙이고, 이틀에 한번씩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온라인 학습을 준비하고, 매일 학교앱(어플)에다 홈페이지 알림장을 올리는 게 외솔초 교사들의 일과다.

1학년 담임교사들은 입학 예정인 신입생 164명에게 입학 선물로 꽃씨를 준비했다.

꽃씨는 재학생들이 학교 화단에 심은 꽃에서 채취했다. 아이들이 6년 동안 학교에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꽃씨처럼 잘 자라라는 의미에서 강수경 교장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강 교장은 교사들과 함께 꽃씨를 따고 말린 후 봉투에 포장한 뒤 신입생 164명 이름과 입학 축하 인사말을 봉투에 붙인 스티커에 적었다.

1학년 학년부장 이미경(46·여) 교사는 "유례없는 개학 연기에 교사들도 당황스럽지만 제일 우선은 아이들의 건강이 아니겠느냐"라며 "식목일 다음날이 개학일이다. 얼른 아이들과 만나 화단에 꽃씨를 심고 싶다"고 말했다.

1학년 교사들은 최근 꽃씨, 마스크와 함께 입학초기 적응활동 교재 ‘우리들은 1학년’을 각 가정으로 택배 배송 작업을 마쳤다.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미리 살펴보고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교사들은 또 '학교종이 앱(가정통신문 어플)'과 학교 홈페이지 알림장을 통해 안내장과 주간, 학기 계획 등을 올린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외솔초의 한 교사가 개학연기 기간 학생들에게 제공할 일일 가정학습인 '가나다 준비학습'을 검토하고 있다. 2020.03.22. (사진=울산 외솔초 제공)photo@newsis.com


이 뿐만이 아니다. 교사들은 휴업 기간 이 학교만의 특색 수업인 '가나다 준비학습'도 만들었다. 개학 연기 기간 아이들의 학습 공백을 막기 위해서다. '가꿈·나눔·다름'을 줄여 이름 붙인 가나다 준비학습은 개학 후 정상 수업에 대비하기 위한 일일 가정학습으로 23일부터 운영한다.

가나다 준비학습은 담임교사가 매일 온라인 학급알림장을 통해 안내하면, 학생은 학습계획표에 따라 동영상 시청을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최주경 교사는 "개학 연기 기간에도 교사들은 학급 운영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며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사들이 놀고 있다는 편견어린 시선도 있어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마다 사기가 떨어진다"고 했다.

강수경 교장은 "힘든 시기지만 우리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학생의 교육과 안전을 위해 교재 연구, 학생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며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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