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칸영화제도 결국 연기

서정민 2020. 3. 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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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마저 결국 연기됐다.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 이탈리아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일컬어지는 칸영화제가 일정을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여러 나라 영화제가 일찌감치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가운데서도 칸영화제는 예정대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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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역사상 일정 연기는 처음
"6월 말부터 7월 초 검토 중"
칸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일정 연기를 발표했다. 누리집 갈무리

코로나19 여파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마저 결국 연기됐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9일(현지시각) 공식 보도자료를 내어 “오는 5월12∼23일에 계획된 제73회 칸영화제를 예정대로 치를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라며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 이탈리아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일컬어지는 칸영화제가 일정을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46년 시작한 칸영화제는 1948년과 1950년 재정 문제로 아예 열리지 못했고, 1968년 5월 학생·노동자들이 펼친 사회변혁운동(68혁명) 여파로 영화제 도중 행사가 취소된 적은 있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여러 나라 영화제가 일찌감치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가운데서도 칸영화제는 예정대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9천여명에 이르고 프랑스 정부가 이동금지령을 내리는 등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지면서 결국 연기를 결정했다.

잠정적으로 개최 시기를 6월 말부터 7월 초로 언급한 것은 9월2일 개막하는 베네치아영화제, 9월10일부터 열리는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다른 영화제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영화제를 가을로 옮기거나 아예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칸영화제 필름 마켓에 참석하려는 세계 수많은 업체들이 수백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참가비를 이미 냈기 때문에 취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칸영화제는 미국의 흑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를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에 흑인이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올해 영화제에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어서 일정이 앞으로 어떻게 변경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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