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공원도 방역돌입.. 임시 무료화하면서 시설물은 폐쇄

차미례 2020. 3. 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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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갇힌 미국인의 유일한 위안처" 실효 잃어
국립공원관리국 "야외 공간만 입장 허용한다"
안내센터, 셔틀차량, 식당가 모두 폐쇄
파라다이스( 미 워싱턴주)= AP/뉴시스] 미국 워싱턴주의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 내 산악지대에서 스키를 타고 있는 사람들. 미국의 국립공원 대부분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문을 닫은 가운데 모든 부대 시설들이 폐쇄되었다고 미 내무부가 발표했다.

[솔트레이크시티( 미 유타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코로나 19로 여행 금지령이 확대되고 있는 미국에서 그나마 집안에 갇힌 미국민의 위안이 되어왔던 전국의 국립공원들이 연방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시설물을 폐쇄하기로 했다.

국립공원들은 정부의 임시 무료화에 따라서 지금은 마음대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지만 시설물은 방문자 안내 센터에서 셔틀 차량, 산장과 쉼터, 식당들이 모두 문을 닫았기 때문에 탐방객들이 즐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립공원관리국은 백악관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연방 정부 지침에 따라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탐방객들은 국립공원의 야외 공간에는 들어갈 수 있고 신선한 공기를 즐기며 운동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사람들 간의 간격을 일정 거리 이상 유지해야 한다.

또 시설물과 건물 등은 폐쇄하고 야외 공간만 개방하는 것도 각 공원 사정에 따라서 지역 책임자가 전체를 닫든지 기존 지침을 융통성있게 적용하든지 하는 재량권을 갖게 된다고 국립공원관리국은 밝혔다.

데이비드 베른하르트 미 내무장관은 이번 주에 당분간 전국의 국립기념물과 국립공원, 야생동물 보호구역 등의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발표하고, 이는 국민들이 되도록 야외활동을 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로키산맥 국립공원의 가이드회사 직원 트리시 제이콥은 " 야생의 환경 속에 나오는 것이야 말로 집안에만 갇혀 있던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 해소의 최고 방법"이라며 이를 환영했지만, 공원 입구 마을이나 관문 도시 일부에서는 반대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립공원들을 무료화하는 것은 결국 사람들을 몰려들게 만들어 관리직원들이나 탐방객들 모두가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되며 위험하게 된다고 국립공원 종사원 단체도 우려를 표했다.

"지금처럼 모든 모임과 행사가 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금지된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국립공원 탐방으로 쏠릴 수 밖에 없다"고 미 국립공원보호연맹의 필 프랜시스 회장은 말했다.

유타주 모아브의 한 종합병원도 주 정부에 인근의 아친스 캐년랜드 국립공원의 붉은 암석과 독특한 지질을 구경하러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줄여 달라고 최근 호소했다. 이 소도시의 병원으로는 코로나19 감염환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 AP/뉴시스] 미국 워싱턴주의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내 식당 안의 안내판에 붙어 있는 코로나19 대등 수칙에 관한 안내문. 10명이상의 합석을 금지한다는 내용이지만 모든 국립공원 안의 식당, 상가, 안내소 등 시설물들은 결국 연방정부 지침에 따라서 폐쇄되었다.

이에 따라 지역 당국은 이번주에 이 곳에 온 외지 사람들에게 호텔에만 머물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지 많도록 권고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국립공원 책임자들은 공원 전체를 폐쇄하지 않고 문을 열어두면서도 사람들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공원직원들도 감염되지 않게 하는 묘안을 짜내는데 분투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많은 국립공원들은 탐방객 센터와 박물관, 입구의 안내 부스 등의 문을 닫고 공원 야외 안내자들을 배치해서 탐방객의 문의를 받게 하고 있다.

야외 경비원들은 일을 하고 있지만, 일부 공원들은 탐방객들에게 겨울 날씨와 갑작스러 기후 변화등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를 하도록 경고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모든 자원이 달리고 있어 구조 작업도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유타주의 시온 국립공원은 아예 명승지인 붉은 바위까지 왕복하는 셔틀 차량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좁은 협곡안에 있는 이 바위를 보려면 관광객들이 무료 주차장의 차단기 앞에서 자기 차를 탄 채 줄지어 기다려야한다.

북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국립공원관리국이 운영해온 알카트레스 섬과 금문교 다리 관광지를 폐쇄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레이너산 국립공원, 로키 산맥 국립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워싱턴주와 콜로라도주도 이미 폐쇄를 명했고 통과 도로만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같은 국가기념물도 완전히 입구부터 폐쇄한 상태이다.

그랜드 캐년의 관리직원들도 관광객을 맞는 모든 직무를 중단했다. 이곳의 릴리 대니얼스 대변인은 " CDC의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이 사람들을 다른 업부에 재배치 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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