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코로나·세금 폭탄까지..'트리플 압박'에 고개 숙인 수원 집값

박상길 2020. 3. 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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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효과가 무섭게 나타났던 수원 집값이 '트리플 압박'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발생한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매매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정부의 2·20 부동산 대책으로 전 지역의 조정대상지역으로까지 묶이자 거래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 2·20 대책으로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자 시장이 동요하면서 거래량이 감소세로 다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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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대책과 코로나19 확산세로 수원 일대에 지속됐던 풍선효과가 진정된 모습이다. 경기도 수원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효과가 무섭게 나타났던 수원 집값이 '트리플 압박'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발생한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매매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정부의 2·20 부동산 대책으로 전 지역의 조정대상지역으로까지 묶이자 거래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의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도 커지면서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19일 수원 호매실 일대 한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면적 84㎡ 급매물이 6억8000만원짜리가 나와 있다. 이 단지는 정부의 2·20 대책과 코로나19 여파로 거래가 중단되면서 매도호가가 급락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뜸해진 상황"이라며 "최근 거래된 전용 84㎡는 당초 7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실제 거래는 7억500만원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만안구 안양동 래미안안양 메가트리아 아파트 전용면적 84㎡ 매도호가가 7억9000만∼8억5000만원선이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20 대책과 코로나19 여파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도 호가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는 현재 시세가 11억∼12억원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매물이 귀해지다보니 매도자들이 가격을 높게 부르고 있다"며 "그러나 조정대상지역 발표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매수가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은 2·20 대책 이후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1.56%였던 수원 아파트값은 한주 만에 반토막나며 0.78%까지 줄어든 뒤 이달 현재 0.75%를 기록 중이다. 안양 만안구도 지난 2월 24일 0.44%였던 아파트값이 현재 0.30%까지 떨어졌다. 의왕 역시 지난 한달새 0.51%에서 0.38%까지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규제 지역이 된 뒤 거래량도 현저히 줄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수원시 아파트 거래량은 이달 현재 누적 기준 271건으로 직전달 3564건의 약 8% 수준에 그친다. 작년 3월 누적 거래량인 879건과 비교해도 31%에 불과하다. 수원은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와 12·16 대책의 풍선효과 등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12·16 대책의 풍선효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누적 거래량이 매월 증가해 3000건을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올 들어 2·20 대책으로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자 시장이 동요하면서 거래량이 감소세로 다시 돌아섰다.

수원은 전역의 이달 현재 누적 거래량이 100건을 밑돈다. 영통구 96건, 권선구 70건, 장안구 69건, 팔달구 36건 순이다. 안양시도 2·20 대책 이후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1500건에 달했던 누적 거래량은 이달 현재 221건에 그친다. 작년 3월 273건과 비교해도 52건이 적다. 만안구는 직전달 389건이었던 거래량이 한달만에 65건으로 324건(-83%)이나 줄었다. 의왕도 이달 현재 누적 거래량이 61건으로 직전달(500건)의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코로나19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실물 경제도 충격이 불가피해졌다"면서 "풍선 효과가 지속되기 어려워져 서울 강남 부동산 시장과 동조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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