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핫!플] 靑출신 윤영찬 vs 터줏대감 신상진.. "15년 정체 극복" "文 대리인 심판"

최연진 기자 2020. 3. 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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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정치부가 4·15 총선 격전지를 찾아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4·15 핫!플(플레이스)’ 5회는 경기 성남 중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미래통합당 신상진 후보가 맞붙는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후보는 "청와대에서 국정운영을 한 경험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선수 교체’를 하자"고 했다. 이 지역에서 4선을 한 신상진 후보는 "윤 후보는 지역에 연고도 없는 ‘청와대 낙하산’이자 ‘문재인 대통령 대리인’"이라며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했다.

◇윤영찬 "野의원 있던 15년간 지역 발전 제자리‘세대 교체’ 이룰 것"

1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하운수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중원 윤영찬 후보가 지역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민주당 윤영찬 후보는 "15년간 제자리에 머물렀던 지역을 확 바꾸겠다"며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 청와대에서 국정운영을 해봤던 경험을 살려 중원의 ‘세대 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중원은 최근 4차례 총선에서 매번 여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했던 지역구다. 17·19대 총선땐 현 여권이 승리했으나, 두번 다 보궐선거가 치러져 통합당 신상진 후보가 4선 기록을 세웠다.

윤 후보는 요즘 ‘찾아가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장의 민감하고 예민한 목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엔 성남 중원구 하대원동의 한 택시회사를 찾아 방역 작업을 했다. 새벽 영업을 마친 택시가 회사 주차장으로 들어오자, 마스크를 낀 윤 후보가 연막 소독방역기를 들고 택시 안을 꼼꼼히 소독했다. 한 택시기사는 "이렇게 직접 찾아와주니 보기 좋고 고맙다"며 윤 후보에게 악수를 청했다. 방역을 한차례 마친 윤 후보는 택시기사 30여명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사들은 "이제는 바꿔야돼" "힘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와야지"라고 했다. "초심을 잃지 말라"고 조언하는 사람도 있었다.

1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하운수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중원 윤영찬 후보가 택시를 방역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윤 후보는 본지 기자와 만나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는 분들이 많다. 후보로서도 상당히 난감하다"고 말했다. 점심 때는 일부러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골목 식당을 찾아가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 그는 "매일 지역구 곳곳을 방역하고 소상공인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있다"며 "성남시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마스크 공장 상황도 꼼꼼히 체크하는 중"이라고 했다. ‘위례~신사선 지하철 연장’ 등 지역 교통 관련 공약도 마련했지만, 코로나 정국이 길어지면서 발표 시기를 늦췄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여당 내 대표적 ‘청와대 출신’이다. 동아일보 기자, 네이버 부사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선 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윤 후보는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로 일을 해봤다는 것이 윤영찬의 강점"이라며 "일을 할 줄 알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상대인 신 후보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 신 후보에 대한 피로도가 굉장히 쌓여있다"며 "많은 분들이 ‘신 의원이 있어서 중원이 바뀐게 뭐가 있냐’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역할은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비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신 의원이 바닥에서 사람들 손을 많이 잡는 ‘지역밀착형’ 정치인인 것은 장점이지만, 중앙에서의 존재감은 없지 않으냐"고 했다. 윤 후보도 "중원에 온지 1년이 되지 않아 아직 많은 분들께 인사를 드리지는 못했다"면서도 "이제는 선수 교체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많은 개혁 작업을 했고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꼭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했다.

◇신상진 "나는 40년 성남 전문가‘청와대 낙하산’ 심판할 것"

18일 오전, 미래통합당 경기 성남중원 신상진 후보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원경찰서 앞 교차로에서 출근 인사를 하고있다./ 고운호 기자

통합당 신상진 후보는 "나는 40년 가까이 성남 중원과 늘 함께 해온 정치인인 반면, 윤 후보는 지역에 연고도 없이 내리꽂힌 ‘청와대 낙하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리인’인 윤 후보를 기필코 이겨 이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의사이기도 한 신 후보는 학창 시절 서울대 의대에 다니다가 시국 사건으로 제적됐다. 이후 1984년 성남의 한 공장에 위장 취업해 노동 운동을 했다. 이후 성남에 조그만 병원을 열고 외국인 노동자를 무료로 진료했다. 이후 40년 가까이 성남에서 YMCA, 재개발·서울공항문제 해결 대책위, 쓰레기소각장 문제해결 대책위 등 수십 개 시민·환경단체에 참여했다. 대한의사협회 초대 직선 회장을 지낸 신 후보는 2015년 국회 메르스대책특위 위원장을 역임해 감염병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성남 중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약국 앞엔 주민 100여명이 수십 줄을 지어 약국 개점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스크에 장갑을 낀 신 후보가 주민들에게 "안녕하세요" "요즘 고생 많이 하십니다"라고 하자 상당수 주민들이 신 후보를 알아보고 손을 내밀었다. 한 60대 남성은 "1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있다. 마스크 때문에 이게 무슨 난리냐"며 "날씨도 아직 쌀쌀한데 언제까지 이렇게 줄을 서야 하는지 너무 불편하다"고 했다. 신 후보는 "주민센터, 복지관 등에서도 마스크를 나눠드릴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할아버지 손을 잡고 나온 초등학생 남자 어린이는 신 후보와 인사한 뒤 "엄마는 집에서 마스크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했다. 본지 기자를 만난 신 후보는 "2500여 세대 아파트에 만 명 가까운 주민이 사시는데 약국이 하나뿐"이라며 "마스크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에서 협의하겠다"고 했다.

18일 오전, 미래통합당 경기 성남중원 신상진 후보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인근 약국에서 마스크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신 후보는 통합당에서 보기 드문 ‘수도권 4선’이다. 성남 중원구는 과거 ‘광주대단지’ 강제 이주 과정에서 도시 빈민들의 아픔과 한(恨)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신 후보는 "최근 대규모 재개발로 성남이 예전보다 살기 편해졌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오랫동안 이곳에 살고 계신 분들의 삶이 터전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제 임무"라고 했다.

신 후보는 상대 후보 측에서 자신을 ‘낡은 4선’이라고 하는 데 대해선 "성남 발전을 위해 ‘저력 있는 5선 의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위례~신사선 지하철 연장’ 같은 대사업들은 40년 가까이 성남에 살아온 저만이 완수해낼 수 있다"며 "주민들께 성남을 위해 더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 중원구 성남동초등학교, 영성중학교 등 시설 개선을 위한 교육부 예산 15억7400만원을 확보한 신 의원은 "20대 국회가 문을 닫는 순간까지 성남 중원의 현역 의원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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