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갉아먹는 인센티브..플랫폼 택시기사 한숨

이형두 2020. 3. 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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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중단 예정인 가운데 이 자리를 대체할 플랫폼 가맹택시 기사 처우가 나빠지고 있다.

통상 월급제 택시 인센티브는 기사 1인당 월 400~5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경우 회사와 기사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가진다.

일각에서는 인센티브 확대가 카카오택시 플랫폼 내 불공정 배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경우 카카오 가맹 가입 택시기사들은 수익성이 좋아지지만 반대급부로 타 회사 택시들은 수입이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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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블루, 급여 하향 조정
인센티브 추가 지급 비중 늘려
기존 대비 月 고정급 80만원 깎여

내달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중단 예정인 가운데 이 자리를 대체할 플랫폼 가맹택시 기사 처우가 나빠지고 있다. 이달 들어 대규모 채용이 시작됐지만 예상 수입은 하향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쟁 서비스가 사라지면서 처우를 보장할 유인이 사라지고 기사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택시 '카카오T블루'는 직영택시기사 월 급여 체계를 최근 조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티제이파트너스는 이달 모집 중인 정규직 기사에 대해 기본급 180만원대에 매출에 따른 인센티브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으로 고지했다. 기존 조건은 월 수입 260만원 보장에 인센티브 추가 지급이었다.

통상 월급제 택시 인센티브는 기사 1인당 월 400~5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경우 회사와 기사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가진다. 카카오T블루 기사는 일정 근무시간 준수 시 매출과 상관없이 가맹수당 포함 최소 월 260만원이 보장됐다. 그러나 바뀐 체계에서는 400만원 매출을 올리면 200만원만 지급된다. 인센티브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기존 수입을 확보하려면 하루 평균 20만원 이상(월 500만원) 매출을 올려야 한다. 이를 달성하려면 초과근무를 포함 하루 12시간 수준 고강도 근무가 필요하다는 것이 기사들 주장이다. 카카오 측은 정규직 기사 연봉을 퇴직금 포함 '3600만원'으로 홍보하고 있다. 기본급 외 수익이 약 1000만원을 훌쩍 넘겨야 가능한 수치다.

문제는 인센티브 비중이 커질수록 기존 택시산업 병폐로 지적됐던 사납금 제도와 비교해 개선점이 없다는 점이다. 사납금은 법인 택시기사가 번 운송수입금 중 회사에 납부하는 돈을 뜻한다. 일 15~18만원 사납금을 못 채우면 급여에서 차감되는 구조다. 그간 택시 난폭운전 및 불친절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일정 급여가 보장되는 택시 월급제를 시행하면 해당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월 단위로 변형된 사납금으로 작동할 여지가 크다.

일각에서는 인센티브 확대가 카카오택시 플랫폼 내 불공정 배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T블루' 및 '카카오벤티' 등 플랫폼택시에 좋은 콜을 몰아줘 매출을 극대화할 위험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카카오 가맹 가입 택시기사들은 수익성이 좋아지지만 반대급부로 타 회사 택시들은 수입이 줄어들게 된다.

이는 '중개자가 직접 플레이어로 뛰어들게 되면 공정성이 담보될 수 없다'며 택시업계가 지속 제기해 온 문제기도 하다. 카카오 측은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부인해 왔다. 다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서울시 개선명령에 따라 12시간 이상 택시 승무가 불가능한데, 12시간 순수근무는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특히 가맹은 배차시간 기준 10시간 내로 성실 근무한다면 월수익 260만에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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