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개학연기 땐 대입 일정도 순연해야".. 목소리 커진다
방역당국은 3차 개학 연기가 현 시점에서 불가피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학교가 ‘슈퍼전파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학생은 비교적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은 상황이지만, 이 학생들이 집이나 지역사회로 돌아갔을 때 고령 주민이 많은 지역사회에서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시·도교육청도 추가 개학연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적으로 선포한 ‘심각’ 단계에서 자칫 집단감염 가능성이 있는 학교의 문을 연다는 것은 아주 위험스러운 일”이라며 “적어도 2주 이상 더 휴업을 연장할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현재 19세 이하 확진자는 조금씩 증가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방역당국 공식 집계상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19세 이하 확진자는 517명이다. 전날(510명)보다 7명 늘었다. 0∼9세는 85명, 10∼19세 432명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3차 개학 연기가 단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교육계 안팎에선 2주 추가 휴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전국 학교 개학일은 오는 4월6일로 늦춰지게 된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부가 조만간 3차 개학연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개학연기에 대비해 교육과정 운영을 비롯해 생활기록부 기재, 시험 등의 평가, 내신 등 학사일정 전반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두 차례 개학연기로 보름 이상 줄어드는 여름방학 또한 수험생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기에 수능 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부가 최근 마련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평일 기준 15일(3주일) 이내 휴업하는 경우 학교들은 여름·겨울방학을 줄여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중고 190일)를 맞추도록 하고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여름방학 동안 수능에 대한 투자도 함께 해야 하기에 짧아진 방학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가 수능 등 대입 일정을 순연하면 이런 문제가 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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