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온라인 강의' 첫날..서버 먹통 혼선

박윤균,김금이 2020. 3.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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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비대면 개강'
"학교측 대비 못해" 불만 폭주
유튜브선 일반인이 채팅 점령
개강 첫날인 16일 광주 남구 광주대학교 도서관에서 재학생들이 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강을 2주간 연기한 대학들은 이날 개강하고 온라인 강의 등으로 수업을 대체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개강을 2주 늦춘 대학교들이 16일 비대면·온라인 수업으로 새 학기를 시작했지만 첫날부터 일부 대학 강의 서버가 먹통이 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이날 오전 고려대 구성원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는 교내 학습관리 시스템인 '블랙보드' 서버에 접속할 수 없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학생들의 문의가 계속되자 고려대 교수학습개발원 이러닝지원팀은 "블랙보드 서버에 부하가 발생해 다운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안정적인 접속이 가능한 유선 인터넷이 있는 곳에서 수업을 수강해 주고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로그인을 시도하는 것을 지양해달라"는 공지를 올렸다.

인하대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온라인 강의와 실시간 원격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웹사이트 접속이 안 되는 문제가 벌어졌다. 인하대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에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스템상 오류가 발생해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화여대 홈페이지에도 "사이버캠퍼스 동시 접속자가 많아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학생들은 혼란이 예상됐음에도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학교 측에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내 사립대에 재학 중인 박 모씨(22)는 "온라인 강의를 하면 접속자 수가 대폭 증가할 것을 예상할 수 있는데도 학교 측이 대비하지 못했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고려대 재학생인 고유진 씨(25)는 "집에서 2교시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다가 서버가 갑자기 터졌다"며 "이럴 거면 미리 녹화한 강의를 올리는 게 나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일부 대학 강의에선 수강생이 아닌 시청자들이 채팅창을 점령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강대의 한 마케팅 강의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들이 몰려와 특정 정치인 비하 등 부적절한 댓글을 달았다. 해당 강의를 진행한 교수는 "외부 사람이 들어와 이상한 텍스트를 보내는데 다음에 다른 링크를 만들도록 하겠다. 채팅을 끌 방법을 찾아야겠다"며 30여 분 만에 강의를 마무리했다. 금오공과대의 한 강의에도 수강 인원보다 훨씬 많은 900여 명의 시청자가 참여했고 "20대 여자 교수 데리고 와요" "노래 한 곡 뽑아주세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실시간 댓글도 보였다.

연세대 구성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선 한 학생이 자신이 듣는 온라인 강의가 방송에서 제작한 영상물을 그대로 틀어주고 보고서를 쓰라는 내용이 전부라며 많은 등록금을 내고 공영방송 제작물을 보게 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지난 2일 올라온 '대학교 개강 연기에 따른 등록금 인하 건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7만7000명을 넘어섰다.

한편 현재 대부분 대학은 개강 이후 첫 2주 동안 온라인 강의만으로 수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 이 기간이 4주가 될 수도, 1학기 전체가 될 수도 있다.

[박윤균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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