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서 올해 첫 마비성 패류독소 검출

Manila Clam

올해 처음으로 부산과 경남지역 남해안에 서식하는 홍합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1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부산 감천과 경남 창원시 덕동 연안에 서식하는 홍합의 패류독소를 조사한 결과, 1㎏당 0.8㎎ 이하인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이번에 검출된 패류독소는 ▲부산 감천 0.96㎎ ▲경남 창원 덕동 1.04㎎으로, 사람이 섭취할 경우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 근육 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경남도는 해당 해역의 패류 채취를 전면 금지하는 한편, 현수막을 게시해 어업인과 여행객, 낚시객들의 임의 채취로 인한 피해를 예방키로 했다.

수과원은 향후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점차 패류독소 발생 해역과 기준치 초과 해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남해안 전 해역에 대한 조사 횟수를 늘리는 한편, 패류독소가 검출된 해역은 주 2회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수과원 관계자는 “패류독소는 냉동·냉장하거나 가열 조리해도 파괴되지 않는다”며 “어업인과 낚시객, 여행객은 기준치 초과해역에서 임의로 패류를 채취해 섭취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패류독소는 주로 3월부터 남해안을 중심으로 발생해 동·서해안까지 확산되며,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6월 중순부터 자연 소멸한다.

해역별 패류독소 발생 현황과 품목별 검사 결과 등 관련 정보는 수과원 홈페이지 패류독소속보나 식품안전나라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