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중 7명이 줌바댄스 관련 확진자..행정수도 세종시 '비상'

'줌바강사→음악강사→교습생'..세종 나흘새 7명 확진
이춘희 세종시장 "지역사회 확산 차단 위해 강력 대응"

(세종=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남 천안발 줌바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대한민국 행정수도인 세종특별자치시까지 덮쳤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도 세종시는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 이후 추가 감염이 없었으나 13일 만에 발생한 줌바댄스 강사의 추가 확진 이후부터 확산세가 무섭다.

9일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의 첫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발생했다. 신천지 교인인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인데, 역학조사 결과 여러 동선에도 불구하고 추가 확진자가 없어 한숨 돌리는 듯 했다.

세종시 2번째 확진자는 첫 환자 발생 이후 13일 만인 지난 6일에 나왔다. 지난달 15일 천안에서 열린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에 참석했던 42세 여성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때부터 세종시의 코로나19 상황은 급격히 변했다. 줌바댄스 강사와 접촉한 이들 가운데 4명(세종 3~6번)이 지난 7~8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3번째 확진자는 정부 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근무하는 20대 여성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이들 모두 줌바댄스 강사가 운영하는 줌바댄스센터 수강생으로 좁은 공간에서 격렬히 움직이는 줌바댄스 특성 때문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시의 감염 확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줌바댄스센터 수강생(세종 4번)인 음악학원 바이올린 강사와 접촉한 교습생 2명(세종 7~8번)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안 워크숍에 참석한 줌바댄스 강사에서 시작한 세종시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2~3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집단감염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특히 2차 감염자인 바이올린 강사가 음악학원과 출장레슨 등에서 접촉한 사람이 20명(유치원생 1명, 초등학생 9명, 중학생 2명, 성인 8명)이나 돼 3차 감염 이상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

줌바댄스 강사를 매개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종시도 이곳(줌바댄스센터)의 강사나 수강생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추가 확진자 발생 관련 브리핑을 열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이어가겠다"며 "모두가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세종시와 천안을 비롯해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진원지인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에는 서울 5명, 충북 3명, 세종 1명, 대구 3명 등 전국에서 모두 29명이 참석했다.

9일 현재 줌바댄스 관련 확진자는 천안 88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06명에 달하고 있다.

sedam_081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