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산합포구 보수가 아니라 불의 참지 못한다

서용찬 기자(=경남) 2020. 3. 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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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두 예비후보, 물리적인 통합보다 혁신이 관건

[서용찬 기자(=경남)]

 
4·15총선을 앞둔 창원 마산합포구. 민주당은 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박남현 후보가 본선에 진출했다. 박 후보는 경선에 참여했던 다른 후보들과 원팀을 이루고 일찌감치 본선 채비에 들어갔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혼전양상이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마산합포구에는 5선의 이주영 의원과 비례대표로 배지를 단 김성태 의원 등 두 명의 현역의원이 버티고 있다. 
그렇다고 현역이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은 아니다. 최형두 전 청와대 홍보기획 비서관, 정규현 미래통합당 경남도당 공동대표, 김수영 동의과학대 외래교수가 마산어시장 도로를 중심으로 사무실을 차리고 공천에 도전하고 있다. <프레시안>은 통합당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연락이 닿은 최형두 후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프레시안 : 코로나19 사태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실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한 말씀 부탁드린다.
최형두 :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정부의 초기 대응에 아쉬움 크지만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확산을 막는 것이 더 시급하다. 온 국민이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확산 추세가 꺾이길 간절히 소망한다. 
국립병원, 도립병원이 있는 마산합포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최전선이 됐다. 병원 인근 지역민들은 한때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주민들도 환자와 의료진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현수막을 게첨하는 등 한마음 한뜻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의 모범을 보이는 마산의 국회의원 후보로서 사회의 불안, 불신을 조장하기보다 슬기롭고 지혜롭게 대응해 나가겠다.

▲최형두 예비후보. ⓒ프레시안(석동재)
프레시안 :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선거운동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최형두 : 대면 접촉 자체를 꺼리는 사회 분위기 확산되고 있어 명함 나눠주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거리인사는 피켓인사, 자전거 유세에 주력하고 있고,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문자, 전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또, 캠프 안팎의 자원 봉사자들 간 대면 접촉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영상 회의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프레시안 :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국가재난 시스템 어떻게 대비해야 한다고 보나.
최형두 : 전 세계 바이러스 재난 시에는 감염원 유입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 안전을 위한 필수 위생용품은 정부가 시장경제 제한을 통해 한시적으로 국가 주도 공급 체계로 전환해야 하며 국내외 자국민 최우선 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이 3가지가 핵심이다.

프레시안 : 추경에 대해 일부에서는 국가 재정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형두 ; 지난달 28일 정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세입 경정과 함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추진하는데 1/4분기 추경 편성은 외환위기(1998, 1999), 금융위기 직후(2009) 3차례 뿐이다. 
2015년 메르스 추경도 11.6조원 규모였다(이 중 세출 예산 약 6.2조원).
현 당정은 코로나 추경 6.2조원 이상의 추경 예산안을 금주 국회 제출 예정인 것으로 안다.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구제에 사용되는 추경은 찬성이지만 이를 핑계로 당장 줄어드는 세수를 메우는 위한 지출 예산(세출 예산)을 급격히 늘이는 것은 다시 한 번 숙고할 필요가 있다. 

프레시안 : 합포구가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어떤 공약을 내 걸었나.
최형두 : 기존 산업 위기, 고용 위기, 대규모 미분양 사태 등 주택경기 침체 문제 등을 해결해야한다. 급격한 인구감소 시대, 지방 변방 도시로 급속히 쇠락 중이다. 미래 위기의 종합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심 공동화와 시 외곽 그린벨트를 풀어 공공주택을 건설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4차산업혁명, 미래 일자리, 교육 문제, 주택 문제 해결을 공약하고 있다.

프레시안 : 보수 통합에 따른 지역 민심은 어떠한지.
최형두 : 마산 합포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의 아성으로 여겨졌던 곳이다. 하지만 2018년 지방선거 시 민주당이 약진하며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
지역구 내 도의원 2명 중 한 명을 민주당에서 배출했을 정도로 균형 감각도 있다. 미래통합당에 대한 오랜 피로감을 느끼고 계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보수라고 해서 안주하는 등 결코 대충 선거에 임할 수 없는 지역이다.
마산 정서가 무조건적으로 보수에 관대한 것이 아니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기질, DNA 같은 것이 있다.
지금은 ‘나라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지역 시민들의 의견이 크다. 다시말해 보수우파 혁신에 대한 열망도 크다는 의미다. 

프레시안 : 보수의 아성이라는 것이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닐텐데, 시민들의 변화된 양상이 있나?
최형두 ; 창원 5개구 중 고령 유권자층이 가장 많은 지역이 마산합포구이다. 하지만 요즘 어르신들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보수를 두둔하시진 않는다. 또, 60대 이상 어르신 연령층 말씀을 들어보면 보수우파 진영의 ‘선수교체’에 대한 여론도 상당히 높다.

▲최형두 예비후보. ⓒ프레시안(석동재)
프레시안 : 현재 경쟁하는 후보군 중에서 가장 본인을 가장 적임자로 내세울 수 있는 이유, 타 후보가 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어필 포인트는?
최형두 : 62년 호랑이띠로 일하기 딱 좋은 나이다. 적당한 연륜,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
타 후보들은 지역 연고성이 적다. 초중고를 오롯이 다 나온 사람은 없다. 동네 사람이 무조건 다 잘 한다고 만은 볼 수 없지만, 대량 미분양 사태에도 불구하고 가포지구에 또 대규모 공공주택을 짓고 있는 등 이런 무분별한 주택정책 이런 게 이뤄진 것은 이 도시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떨어져서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인공섬이 조성되고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안 없이 방치되고 있는 문제도 마찬가지이며, 이 지역에 대한 애정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도시가 이렇게 망가질 정도로 가만히 둘 수 있었겠나? 이런 점에서 분노마저 느끼게 된다.
결국 지역 문제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체감 관계지수가 떨어진 것 아닐까 싶다. 

프레시안 : 도시 거버넌스에 대한 고민이나 입장은?
최형두 : 상실감이 높은 도시가 마산이다. 행정구로서의 거버넌스 필요성 때문에 2년 전 직접 헌법소원을 제기한 적도 있다. 당시 상당 부분 평등권 침해 소지에 대한 인정을 받기도 했었다.
통합된 창원시가 기초자치단체라고는 하지만 인구가 100만이 넘고 5개구가 날씨마저 다르다. 보다 정밀한 도시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
광역시 승격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특례시는 가능하다고 본다. 특례시의 틀 내에서 행정구가 아니라 자치구 수준의 거버넌스를 회복해야 한다. 자격이 있는 분들에게 행정구에서 벗어난다면‘준자치 구청장’을 맡기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서울보다 면적도 넓은 창원시 5개구마다 현안이 제각각인데 창원시장이 이를 모두 다 해결하기 버겁다. 현재 창원은 지역의 국회의원이 이를 대신해서 지역 거버넌스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프레시안 : 통합당이 어떤 식의 공천이 이루어져야 승산이 있다고 보나.
최형두 : 미래통합당이 물리적 통합에만 그쳐선 안 되듯, 미래, 혁신, 통합의 키워드를 잘 살리는 공천이 되어야 한다.
보수가 모범과 실천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오며, 스스로 책임지고 혁신하면서 국민에게 감동도 줄 수 있다. 현 정부의 지나친 독선과 오만이 나라를 지금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외눈박이 정책(급격한 탈원전 정책, 급격한 최저임금인상 등)으로 소상공인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기업들이 힘들어지게 만들었다. 독선과 편견의 후과가 어떤지 당장 지금의 경제 성적표가 말해주고 있고 국민들도 알고 계신다. 정권 심판 여론 높아지고 있다.
우리 당도 함께 반성해야 할 부분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보수우파의 새로운 비전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인물 중심 공천할 것 기대한다. 마산합포구 유권자들도 보수우파에 대한 그런 강력한 주문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 수도권은 계속 팽창하고 집값은 폭등한다. 마산는 인구도 급격히 줄고 산업도 쇠퇴하고 있다. 진해는 군항제가 있다. 마산합포구는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로서의 이미지가 크다. 특별한 해결 방안은 없나?
최형두 : 마산합포 같은 미분양관리지역, 주택경기 위기지역에 한해 한시적 ‘1가구 2주택’ 적용 제외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2012년 세종시 이전 당시 사례 있음). 
최근 4년 간 평균 주택 가격변동을 비교하면 서울은 약 3억 1600여 만 원이 상승했고 마산합포는 약 3300여 만원이 하락했다.
폭락한 지역 부동산 가격의 정상화를 위한 물꼬를 한시적으로 터줘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출향민들이 세컨하우스 개념으로 살 수 있도록 유도가 가능하다. 
정주 인구를 늘여서 도시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한계가 있다. 체류인구, 유동인구를 늘려서 마산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마산합포구에도 작지만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겨야 한다.
또, 가포지구 같은 풍광 좋은 곳에 아파트만 지을 생각하지 말고, 4차산업혁명 기반의 새로운 자유경제지역을 신설해서 첨단 산업과 인력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19만 평 인공섬 문제가 있는데, 일정 부분 민간에 맡겨서 수익도 내는 구조로 가야하겠지만, 한 쪽으로는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같은 공원도 만들고, 체육시설도 둬서 시민들이 충분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야 한다. 
또다른 일부는 가칭‘네버랜드’(피터팬에 나오는 명칭)로 명명하고 게임 테마파크로 구성해 첨단산업과 시민의 즐길거리가 한 곳에 어우러지는 곳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인공섬 전체에 5G에 버금가는 수준의 wifi6를 설치, 인공섬 전체를 wifi6 전용공간으로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말이 나온 김에 하나만 더 말하자면 현재 아세안 10개국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는 아세안의 젊고 유능한 인력이 유학을 올 수 있는 대학원 과정의 아세안공학기술원(AIT, ASEAN Institute of Technology)설립을 제안했다.
아세안 인재들의 학비는 우리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산학협력기금 등을 활용하고, 공간은 지역 내 기존 대학 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마산의 빈 집이 많기 때문에 별도 기숙사를 지을 필요없이 정부의 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창원의 기계공업, 거제의 조선산업, 사천의 우주항공산업이 있기에 산학협력이 가능하다는 큰 강점을 가진 도시다.  

▲최형두 예비후보. ⓒ프레시안(석동재)
프레시안 : 최 후보는 도시와 사람, 다시 말해 도시에 대한 미래, 지역민에 대한 비전 이 두 가지로 귀결되는 것 같다.
최형두 : 그렇다. 그런 측면에서 교육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의 교육이 곧 도시의 미래와 연결된다. 마침 오늘 교육부의 개학 2차 연기 발표에 대한 보도자료도 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현재 속수무책으로 불확실성에 내몰리게 됐다. 인강과 교육방송으로는 한계가 있어 수업 결손 위험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다.
이미 선진국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 시스템을 한시적으로 무료로 이용한다면 ‘온라인 교실’을 개설해 바로 수업이 가능하다. 마산합포구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새로운 시도로 시범 운영 사례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 학생 개별지도, 출결 관리 모두 가능한다.
저는 ‘볼티모어형 1:1 스마트교육’과 ‘댓거리밸리’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교육 혁명은 새로운 창업 생태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10대의 교육 문제로 빠져나가고, 20대는 일자리 문제로 빠져나가는 마산의 현실을 벗어나, 1:1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 진다면 오히려 마산합포는 교육 때문에라도 찾아오는 도시가 될 수 있다. 
이미 수업이 모듈화 되어 있는 한 아카데미가 몇 해 전부터 국내 도입됐다. 
교실 내 30명의 학생에게 똑같은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별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는 모듈화된 1:1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면 각 수준별 맞춤형 수업이 가능해진다.
마산의 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다. 스마트 매력 도시로 탈바꿈할 절호의 기회다.

프레시안 : 마산 로봇랜드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최형두 : 전문가들이 이 일을 맡도록 했으면 좋겠다. 가격정책, 유인정책 등 공무원과 전문가들의 거버넌스를 잘 살려야 한다.
아울러, 로봇산업도 반드시 함께 갔으면 좋겠다. 국립로봇연구소를 대구에 빼앗겼는데도 ‘로봇’을 테마로 내세우면서도 막지 못 했다.
저는 대신 고령자가 많은 지역임을 고려하여 ‘국립 AI휴머노이드 로봇연구소’을 추진할 계획이다. 
완벽히 밀어붙이지 않으면 유야무야 된다. 저는 국립 AI휴머노이드 로봇가 들어서면 그에 따른 우수한 고급 인력도 유입되고 그 인력들이 모이면 그 자체가 또다른 창업 생태계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프레시안 : 합포구민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최형두 : 큰 산과 같았던 아버지 2년 전 돌아가셨다. 아직도 많은 지역 어르신들이 마산 우체국장을 하셨던 아버지를 추억해 주고 계신다. 더 잘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앞선다.
대학시절 민주화 운동을 했고 YS, DJ 정치계 러브콜 있었으나 직선제 이후 역할 거기까지라 생각했다. 이후 국민에게 사실을 알리는 기자 생활 오래했다. 총리실 공보실장, 청와대 비서관, 국회 대변인 등 1급 고위공무원 자리 두루 거쳤지만 어떤 자리에 있었는가 하는 것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늘 국정의 중심에서 주어진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부지런히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만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
현 정부 정의, 공정 외쳤지만 정적 제거 몰두, 정치 시계를 과거로 되돌린 느낌이다.
보수우파 스스로 혁신, 개혁을 통해 현 정권이 부도덕과 오만, 무능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해야 한다.
마산합포는 지속발전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해 청년, 교육, 인적네트워크, 도시 인프라 문제 동시 고민해야 한다. 당에서 조만간 경선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수우파 혁신에 거는 마산합포 시민의 기대와 관심이 높다. 최형두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서용찬 기자(=경남) (ycsgeoj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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