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올해 주택 사고싶다"..2·20대책 이후 매입 의사 소폭 감소
[경향신문] 올해 주택을 구입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 10명 중 7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수도권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한 2·20부동산대책 이후 주택 매입 의사는 소폭 줄었다.
직방은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자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49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71.2%(3547명)가 올해 주택을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주택 매입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아파트 매입이 53.0%(187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24.9%), 연립·빌라 매입(9.3%), 아파트 분양권 및 입주권 매입(6.9%) 등의 순이었다.
주택 매입에 고려하는 비용은 3억원 이하가 41.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이 3억원 초과∼5억원 이하(34.1%)로, 응답자 중 70% 이상이 5억원 이하 주택 매입을 계획하고 있었다.
매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올해 계획은 있으나 시기는 미정이라는 응답이 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2분기(24.1%), 1분기(23.4%), 3분기(14.5%), 4분기(11.0%)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와 30대, 50대에서 미정이라는 응답이 가능 높게 나타났다. 40대는 2분기에 매입하겠다는 응답이 25.8%로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에서도 2분기에 매입하겠다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주택 매입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경기 서남권(26.6%)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 수원 등에서 집값이 많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달 2·20대책에서 수원(권선·장안·영통구), 안양(만안구), 의왕시 등 5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주춤해진 상황이다.
2·20대책으로 주택 매입 의사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이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2.8%가 주택 매입 의사를 밝혔던 반면 대책 이후에는 69.9%가 올해 주택 매입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주택 매입의사가 없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주택 가격이 많이 올라 금액 부담이 커져서’(40.1%)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가격이 많이 올라 곧 떨어질 것 같아서’(37.0%),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10.3%), ‘이미 보유한 주택이 있어서’(9.8%), ‘경기 불황 때문’(9.5%) 등이라고 답했다.
직방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자금이 유입될 곳에 한계가 있어 주택 매입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은 지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1~2인가구와 내집마련을 원하는 실거주 목적의 매입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건전한 주택 거래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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