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박종우, 깊은 감성의 울림..흑인음악 베이스 일인자

조성진 기자 2020. 3. 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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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 베이스맨 앰프
맨 왼쪽부터 호프너, 펜더 프레시전 베이스(61), 펜더 재즈 베이스(66), 펜더 아메리칸 디럭스 재즈 베이스(98), 피베이(피비) 프렛리스 베이스.
GK 앰프
앰페그 앰프
보스(BOSS) 옥타버 OC-2
Wren & cuff 피클파이 헬라 퍼즈
스트리몬 블루스카이

▶ 자이언티, 딘, 에릭남, 뉴이스트, 골든차일드 등등 다수 세션
▶ 만 20세 때부터 프로 연주자 활동
▶ 밴드 ‘노아스 아크’ 리더이자 ‘이진아 트리오’ 멤버
▶ 국내서 흔치 않은 모타운 베이스 사운드 추구
▶ 펜더 빈티지 베이스 선호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박종우(30)는 딘, 뉴이스트, 에릭남, 이진아, 그리고 얼마전 자이언티 ‘5월의 밤’과 골든차일드 등등 많은 스타 세션을 통해 베이스계의 젊은 실력파로 통한다. 특히 그는 국내에선 흔치 않은 흑인음악(블랙뮤직) 전문 베이시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마빈 게이(Marvin Gaye)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그의 음악을 연구하고 즐기는 와중에 제임스 제이머슨(James Jamerson)이란 베이시스트에 매료되기 시작한 박종우는 이때부터 모타운 스타일 베이스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며 체화해 갔다. R&B 소울, 힙합 등 흑인음악 베이스에 특화된 자신의 연주 스타일도 이렇게 해서 강화되기에 이른다.

생기있는 소리이면서도 따뜻한 질감의 베이스 울림은 박종우만의 연주 스타일이고, 그 어떤 세션을 의뢰받더라도 뻔하지 않는 연주로 해당 가수와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함께 연주했던 닥스킴(Docskim)은 “박종우는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게 하는 베이시스트”라고 평했다.

박종우는 이미 서울예대 재학 중일 때부터 ‘프리실라’, ‘팬텀’, ‘그날들’ 등 대형 뮤지컬 세션으로 이름을 알렸고 그와 함께 레코딩 세션도 병행했다. 만 20살의 나이로 윤하, 어반자카파 등의 공연에 세션 베이스로 활동하며 프로 뮤지션으로 데뷔한 것이다.

박종우는 1990년 서울에서 직장인인 아버지와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베이스 기타를 처음 잡은 건 중2때 친구들과 스쿨밴드를 결성하면서부터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박종우를 비롯해 친구들 모두 악기를 전혀 다룰 줄 몰랐다. 오로지 밴드를 하고 싶은 마음에 일단 팀부터 만든 것. 그리곤 친구끼리 각 포지션을 정해 그때부터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박종우는 베이스 포지션으로 결정됐다.

그는 이 스쿨밴드를 위해 생애 첫 베이스 기타를 샀는데, 가와사미라는 베이스였다. 할아버지가 사준 가와사미 베이스로 박종우는 고2때까지 연주했다.

그러나 평소 공부를 잘했던 박종우인지라 부모는 그가 계속 열심히 공부해 명문대에 입학하길 원해 기타 치는걸 반대했다. 결국 그는 실용음악과를 전공하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부모의 반대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박종우는 어느날 ‘천년동안도’ 클럽 무대에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는 담임선생에게 꼭 보러 오라고 했고 담임은 그의 공연을 보러 천년동안도 클럽에 왔다. 박종우의 연주를 본 담임선생은 재능을 간파하고 이때부터 박종우가 실용음악과로 진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반대하던 박종우의 부모를 설득시키는 데에도 담임선생의 힘이 컸다.

가와사미에 이어 그가 두 번째로 구입한 베이스 기타는 펜더 재즈베이스(78년)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필원으로부터 음악 및 인생 등 전반적으로 많은 걸 배워 간다.

“이필원 선생님은 내겐 멘토와도 같은 분입니다. 뮤지션으로서 음악에 대한 마인드는 물론 그 외 전방위적으로 많은 가르침과 영향을 받았어요.”

2009년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한 그는 이미 재학 중에 세션 활동을 시작했고 군에 입대(해군홍보단)해서도 계속 음악을 하기에 이른다.

박종우는 기타리스트 김정배가 이끄는 JHC 그룹의 일원으로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한 다수 대규모 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무대에 서기도 했다.

색소폰 연주자 한승민의 쿠마파크에서 베이시스트 구본암 대타로 활동하기도 했고 2016년엔 박주원 밴드에서 6개월간 연주를 하기도 했다. 이어 대니정(색소폰) 및 딘 라이브 세션, 그리고 2017년부터 이진아 트리오 활동을 했고 현재까지도 이진아 트리오의 일원으로 연주하고 있다. 2018년엔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 공연 세션을 비롯해 자이언티 공연/앨범 세션 등 다수 음악인과 함께 했다.

“자이언티와 같은 대중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와 활동하며 음악적으로 큰 변화를 겪었어요. 앨범 작업을 같이 하다보니까 미처 몰랐던 프로듀싱에 대한 경험을 많이 알 수 있게 됐죠.”

2019년엔 서태지 밴드 및 BTS 건반 연주자 닥스킴과 공연 세션을 했는데, 이를 계기로 제이크 셔먼과 함께 연주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

“닥스킴과 활동하며 블랙뮤직 전반에 대한 조예가 더 깊어지게 된 것 같아요.”

박종우는 또한 윤석철 솔로앨범 세션 및 그 외 프로젝트, 폴 킴 전국투어 및 앨범 작업, 그리고 에릭남 단독공연 등 많은 일정을 소화했고 유희열 스케치북 ‘10주년 프로젝트’에서도 멋진 모습을 드러냈다.

박종우?연주 뿐만 아니라 작곡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져 현재까지 30곡이 넘는 작품을 썼다. 학업에도 미련이 남아 공부를 더해 석사과정을 마칠 예정이다.

그는 노아스 아크(Noah’s Ark)라는 밴드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노아스 아크는 허비 행콕의 헤드헌터 시절의 느낌을 추구한다고 할까요? 드럼의 서주영은 세션을 많이 하고 있으며, 소리 연출이란 점에서 가히 독보적이랄 수 있어요. 흑인음악에 대한 랭귀지를 지니고 있고 감성과 연주력 또한 탁월합니다. 해외 유명 드러머를 예로 든다면 크리스 데이브(Chris Dave) 등을 연상케 한다고 볼 수 있죠. 피아노의 김동민도 소란, 존 박 등등 세션을 많이 하고 있으며 재즈적 랭귀지를 내포한 다채로운 연주에 능합니다.”

박종우는 펜더 기타, 특히 빈티지 펜더 베이스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펜더 기타는 단순히 악기의 차원을 넘어 대중음악의 역사와 같이 했습니다. 펜더를 빼곤 대중음악사를 논할 수 없을 정도죠. 그만큼 펜더는 기타 이상의 그 무엇입니다.”

박종우가 메인기타로 사용하고 있는 악기는 펜더 프레시전 베이스(61년)다. 제임스 제이머슨을 너무 존경하고 좋아하는 나머지 그가 사용하던 것과 같은 악기를 어렵게 구해 현재까지도 애용하고 있다.

“61년 펜더 프레시전 베이스는 소리의 깍임이 없고 베이스가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위치해 있는 명기입니다.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어요.”

“69년 펜더 재즈베이스는, 너무 빈티지하지도 않고 또 너무 모던하지도 않은 느낌이 나름 매력적인 기타입니다. 66년 펜더 재즈 베이스 또한 인상적이죠.”

“빈티지 기타의 매력은 특장점이 너무 많지만 무엇보다도 플레이어가 연주하는대로 따라와 준다는 걸 첫 번째로 꼽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 몸에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빈티지 베이스 기타는 요즘 악기에선 나올 수 없는 나무의 울림을 지니고 있어서 베이스 기타에서 ‘뚫려 있는’ 소리를 낸다고 할까요?”

박종우는 펜더 베이스 이외에도 여러 브랜드를 연주한 바 있다.

“라크랜드(Larkland) 5594 디럭스 베이스도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펜더나 뮤직맨 스팅레이 등 3대 브랜드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할까요?”

“어니볼 전의 뮤직맨 베이스도 좋은 악기죠. 루이스 존슨 스팅레이 모델을 연주했었는데, 마이클 잭슨의 ‘Get on the Floor’ 앨범에서 들을 수 있는 바로 그 멋진 베이스 소리죠.”

그는 이외에도 호프너 베이스, 피베이(피비) 프렛리스 베이스, 73년 재즈 베이스(로즈우드)와 74년 재즈 베이스(메이플), 물론(Moollon) 베이스 등등 여러 베이스 기타를 보유 중이다.

앰프는 펜더 베이스맨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며 이외에 GK, 앰페그(Ampeg) 앰프도 선호한다.

“펜더 베이스맨 앰프는 그로울링이 좋습니다. 락킹한 사운드에도 잘 어울리죠. 그리고 GK 앰프는 블랙뮤직을 연주할 때 사용하고 있어요. 앰페그 B15N 빈티지 앰프는 1960~70년대 흑인음악은 물론 내쉬빌, 포크, 팝 등 여러 장르에 어울리는데 한마디로 어디서 많이 듣던 바로 그 소리를 창출하는게 특장점입니다.”

“보스(BOSS) 옥타버는 흑인음악을 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특유의 ‘로우’한 느낌, 서브(Sub)감 있는 베이스를 강조하고자 할 때 애용하는 편이죠. 보스 오버드라이브는 앰프의 게인 느낌을 얻고자 할 때 사용합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계획
“첫 번째로, 김동민(피아노), 서주영(드럼)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트리오 밴드 ‘노아스 아크’ 앨범을 발매할 예정입니다. 물론 올 인스트루멘틀 사운드죠. 두 번째는 그간 프로듀싱 작업을 했던 가수들을 게스트로 한 솔로앨범을 발매하고 싶어요. 세 번째는 개인레슨도 신경 쓸 예정입니다. 바쁘다보니 개인레슨을 할때도 있고 안할때도 있었는데 앞으로, 옛날 음악을 요즘에도 먹힐 수 있게 연주/레슨하는 형태로 또다른 빈티지/올드음악의 가치를 레슨에서 전해 주고 싶어요.”

박종우는 LP 수집을 즐긴다. 마빈 게이, 도니 해서웨이, 냇 킹 콜 등등 주로 올드팝이 주를 이룬다. 또한 술을 좋아해 해외공연을 하고 돌아올 때 꼭 위스키(싱글몰트)를 사와 컬렉션을 하기도.

좌우명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자.”

박종우에게 베이스 기타란
“애증의 관계.”

사용장비

▶ 기타
펜더 프레시전 베이스(61년)
펜더 재즈 베이스(66년)
펜더 아메리칸 디럭스재즈 베이스(98년)
호프너(Hofner) 500/1
피베이(피비) 프렛리스 베이스

▶ 앰프
펜더 베이스맨
GK (아이돌 공연이나 흑인음악 연주할 때)
앰페그(Ampeg) 빈티지 앰프

▶ 이펙트
보스(BOSS) OC2 옥타버
Wren & cuff 피클파이 헬라 퍼즈
피터슨(Peterson) 튜너
스트리몬(Strymon) 블루스카이

신스 베이?- 무그 Sub37, 무그 보이저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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