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본 이만희, 가쁜 숨소리에서 '아흔' 나이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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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3시 경기도 청평 '평화의 궁전' 정문 앞은 사람들이 가득 들어찼다.
이만희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에 기자와 취재진, 경찰 수십명이 들어차 붐볐다.
이 총회장이 마이크를 잡을 때부터 회견이 끝날 때까지 '평화의 궁전' 정문 맞은편 언덕에서는 "내 딸 돌려내라"는 신천지피해자모임 회원들의 고성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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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3시 경기도 청평 '평화의 궁전' 정문 앞은 사람들이 가득 들어찼다. 이만희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에 기자와 취재진, 경찰 수십명이 들어차 붐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궁지에 몰린 신천지의 총회장이 무슨 말을 할지 다들 궁금해하고 있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가출한 신천지 신도 자녀를 둔 한 부모가 찾아와 '사이비 신천지 가출된 자녀들 코로나 검사 받게하라'는 팻말을 들었다. 그는 이 총회장이 나타나기 전부터 신천지 신도들에게 막말을 쏟아냈다. 그러나 신천지의 그 누구도 이 부모의 말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것은 3시10분쯤이었다. 밝은 회색 정장에 노란 넥타이를 매고 회견장에 앉은 이만희 총회장. 코로나19 사태를 의식한듯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할 때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말하는 사이사이 이 총회장의 안경에는 김이 서렸다 빠지곤 했다.
이 총회장은 "뭐라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우리는 정부에 힘이 닿는 데까지 최대한 협조해왔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물적, 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너머 나오는 말은 또박또박했지만 속도는 느렸다. 문장과 문장 사이를 이어갈 때 숨차하는 모습은 아흔에 가까운 그의 나이를 떠올리게 했다. 까만 머리카락과 눈동자에서 드러나지 않는 나이가 목소리에 묻어나왔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면목이 없다"며 두차례나 엎드려 사죄를 구한 이 총회장. 그는 "정부 시책에 협조해 선교인 명단을 제공했다"며 "빨리 사태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밝힌 뒤 질의 응답을 이어갔다.
첫번째 질문부터 공격적이었다. 한 기자가 "이만희 총회장님은 진정 영생이시냐"고 묻자 교인들이 제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오늘은 코로나19 기자회견인만큼 종교 관련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내내 이 총회장은 교인을 통해 질문을 다시 전달받았다. 취재진들의 질문과 신천지 피해자들의 원성이 합쳐지며 분위기가 과열되자, 이 총회장은 "조용합시다 조용!"이라고 소리를 쳤다. 그는 "우리는 다 성인이다. 조용하지 않고 질서가 없으면 난장판이 되어 안된다"고 회견장에서 설교를 했다.
짧은 질의응답을 마치고 궁전으로 들어간 이 회장. 이후 신천지 총회 내무부장, 해외선교부장 등 간부들이 차례로 나와 단체가 "27일 신천지 교육생 6만5127명의 명단을 정부에 넘겼다" "부동산 약 1900곳 정보를 공유했다"는 등 정부에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이 총회장이 마이크를 잡을 때부터 회견이 끝날 때까지 '평화의 궁전' 정문 맞은편 언덕에서는 "내 딸 돌려내라"는 신천지피해자모임 회원들의 고성이 줄을 이었다.
피해자들은 시위를 이어가며 "이만희는 사기꾼" "저 말 듣지 마세요" 등 신천지를 맹비난했다. 그러나 총회장을 비롯한 그 누구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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