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하늘의 계시 받았다"..신천지 '교리' 들여다보니

남형도 기자 2020. 3. 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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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 예수교회 총회장./사진=신천지 예수교회 홈페이지

"어느 날,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기도하고 있는데, 자주 보아 온 '큰 별'이 하늘 저 위에서 가까이 왔으며 3일간 계속 보였다…(중략)…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로부터 온 영인을 만나게 되었다."

신천지 예수교회 홈페이지서 소개하는 이만희 총회장이다. 여기서 이 총회장은 '대언의 사자'라 불린다. 쉽게 말하면, 하늘의 계시를 받아 이를 증거하고 전하는 인물이라는 것. 이에 따르면 "그가 받은 것을 증거하지 않으면 성경에 약속한 하나님 역사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마저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환난"이라 일컫는 신천지 교리는 대체 어떤 것이며, 수많은 신도들은 왜 이를 믿는 걸까. 또 이 교리의 모순은 대체 무엇일까.

'요한계시록' 중심 교리…종말과 육체영생

신천지의 교리는 '요한계시록'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교리 교육을 할 때도 1단계는 성경 전반의 비유, 2단계는 성경 전반, 그리고 마지막 3단계가 돼서야 요한계시록 전장을 배운다. 요한계시록에 대해선 "성경 66권을 종합한 것이며, 하나님 6000 회복의 역사를 종결 짓는 내용"이라고 일컫고 있다.

중심 교리는 육체영생이 핵심이다. 요한계시록에서 예언했던 종말 시기가 되면, 신천지 생명책에 기록돼 있는 14만4000명만 구원을 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 고위 관계자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역사 속 순교 당한 14만4000명의 영이, 이 땅에 내려와 신천지에서 구원 받은 14만4000명의 육신과 합해진다"고 설명했다. 그 후 왕 같은 제사장이 돼 영생을 얻는단 얘기다.

쉽게 말해, 신천지 12지파에 소속된 이들 중에서도 14만4000명만 구원 받는단 얘기다. 이를 위해 옳은 행실을 해야하며, 그 심판은 예수님이 한다고 가르친다.

이만희는 '하늘의 계시를 받아 전하는 사람'이라 전파

/사진=신천지 예수교회 홈페이지
이만희 총회장은 누구인가. 신천지에선 그를 '교주'라 부르진 않는다. 신천지 교회 교주는 '예수'이며, 이 총회장에 대해선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 성도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목자'라고 전하고 있다. 그런 그를 두고 '약속의 목자', '대언의 사자', '이긴자' 등의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면서 이 총회장이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고 전하고 있다. 신천지 홈페이지에서도 '약속의 목자'란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 이를 상세히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이 총회장은 '큰 별'을 만나 하늘의 영인을 만났고, 혈서를 썼으며, 계시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 '대언의 사자'란 걸 깨닫고 자신이 보고 들은 바를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 시대가 '영적 새 이스라엘 시대'이며, 이만희를 통해 새 이스라엘 12지파가 창조됐다고 설파한다. 이 총회장은 "12지파는 오늘날 약속한 천국이 가까이 온 것을 온 세상에 알린다"고 했다.

"육체 영생 교리 모순…성경에 없다"

그렇다면 이 같은 신천지 교리의 문제점은 대체 뭘까.

과거 신천지를 14년간 믿은 뒤 빠져나온 권모 전도사는 "핵심 교리가 '육체 영생'인데 그건 성경에 없는 내용"이라고 했다. 성경엔 육체와 영혼이 합일한단 언급이 없다는 것.

그러면서 권 전도사는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순교 영혼 14만4000명과 신천지 신도 14만4000명의 육체가 합일한다 했는데, 신천지 신도는 영혼이 없느냐"고 반문하며 "그럼 영혼이 2개가 되는데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만희 총회장을 신격화하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권 전도사는 "어느 정도 교리에 세뇌된 이들을 대상으로 그런 작업이 이뤄진다"며 "6개월 교육 과정 중 4개월 정도부터 이만희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기 시작한다"고 했다.

양형주 대전도안교회 목사는 "2~3년 안에 신인합일을 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와도 죽음이 피해간단 확신이 있는 것"이라며 "불신 가족도 구원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지금 당장 이혼을 해도 제사장만 되면 해결된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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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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