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방문객 입국 금지·입국 절차 강화 지역 78곳

양진하 2020. 3. 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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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절차를 강화한 지역은 78곳에 달한다.

한국발 입국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거나 일정 기간 동안 제한하는 지역은 35곳이다.

우리의 방역 노력을 설명하는 등 입국금지와 같은 과도한 조치를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설득에도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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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

“과도한 조치 자제 요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29일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온 서울디자인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입국장에서 학부모들에게 장미꽃을 받고 있다. 뉴스1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절차를 강화한 지역은 78곳에 달한다. 전날 밤보다 두 곳이 늘었다.

한국발 입국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거나 일정 기간 동안 제한하는 지역은 35곳이다. 앙골라가 추가됐다. 앙골라는 한국, 중국, 이란,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이집트, 알제리에서 출발한 외국인의 입국을 3일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전날보다 한 곳 증가한 43곳이다. 나이지리아는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 무증상자를 14일간 자가격리 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섬서성이 한국과 일본 등 고위험지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국적 불문하고 지정호텔에 격리하기로 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절차를 강화한 지역당국이 12곳이 됐다.

우리의 방역 노력을 설명하는 등 입국금지와 같은 과도한 조치를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설득에도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미국은 아직 입국제한을 하진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에서 오는 여행객들의 의료검사 등 절차 강화를 예고했다. 또 미 국무부는 대구에 한정해 여행경보 최고단계인 ‘여행금지’를 발령했다.

이는 미국 국민의 여행에 관한 것으로 한국인의 미국 입국과는 무관한 조치지만 우리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해 한국의 정확한 상황과 정부의 방역 노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양국 간 교류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 과도한 조치는 자제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강 장관은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이는 주로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정부는 높은 수준의 검진 역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전수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신속ㆍ투명하게 국민과 공유하면서 전방위적인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등 최대한의 대응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상세한 설명에 사의를 표하고,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신종 코로나 관련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도 미국이 한국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인 ‘강화된 주의’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한 지난달 27일 비건 부장관과 통화해 과도한 조치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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