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에 뉴욕증시 폭락..화상회의 '줌' 고공행진, 왜?

송화연 기자 2020. 2.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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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 기업실적과 세계 성장 갉아먹을 것"..뉴욕증시 폭락
코로나19에 해외출장↓ 재택근무↑..영상 회의 플랫폼 이용률 증가
US-VIDEO-CONFERENCING-SOFTWARE-ZOOM-GOES-PUBLIC-ON-NASDAQ-EXCHAN © AFP=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본토까지 집어삼킬 수 있다는 공포감에 뉴욕증시가 4% 하락한 가운데 원격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개발사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 주가가 오히려 우상향 곡선을 그려 주목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일대비 6.67달러(6.24%) 오른 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로 해외 출장이 줄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화상회의 플랫폼 이용률이 폭증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4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43%, 나스닥 종합지수는 4.61% 떨어졌다.

코로나19가 미국 기업실적은 물론 세계 성장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조정국면에 진입한 가운데서도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은 강세를 보였다.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은 화상회의와 채팅, 모바일 협업을 결합한 통신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회사다.

중국 산동성 출신의 에릭 위안 대표는 지난 2017년 미국 비즈니스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산동과학기술대학교 재학 당시 기차로 10시간 이상 떨어진 여자친구(현재의 아내)와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육체적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화상대화 서비스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 인터넷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던 1990년대 초반 베이징에서 일하고 있던 그는 미국에서 야후, 넷스케이프가 인기를 끄는 것을 확인하고 '진정한 미래는 인터넷에 있다'고 판단해 미국행을 결심했다. 그는 8번의 비자 거절에도 결국 1997년 실리콘밸리에 입성했다.

US-VIDEO-CONFERENCING-SOFTWARE-ZOOM-GOES-PUBLIC-ON-NASDAQ-EXCHAN © AFP=뉴스1

이후 그가 일하던 웹엑스(WebEx)는 시스코시스템즈(Cisco)에 인수됐고 그는 엔지니어링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고객을 위한 플랫폼 개발을 원했지만 기업간(B2B) 사업을 중시했던 회사에서 한계를 느낀 그는 지난 2011년 시스코시스템즈 동료들과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을 창업했다. 줌 서비스는 지난 2013년 출시됐다.

줌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문화가 정착된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스타트업과 전화영어 교육업체가 줌을 활용해 화상회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해 줌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위안 대표는 지난 3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이 중국 직원에게 원격 근무를 지시하며 영상회의 수요가 늘며 자사 서비스 이용률도 매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화상회의 시장은 43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6일(현지시간) 회사 블로그를 통해 "중국, 한국, 일본 등 코로나19로 비상사태에 돌입한 국가들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의 고객들이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원하고자 한다"며 "자사 역시 내 모국인 중국과 인근 국가의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줌 효과'에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코드 ZM)과 유사한 사명을 가진 종목이 장외거래(OTC) 시장에서 30.64% 이상 오르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기업 '줌테크놀로지'(코드 ZOOM)는 OTC시장에서 1.29달러(30.64%) 오른 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 나스닥 상장 당시에도 유사한 사명 탓에 매수가 몰리면서 거래가가 급등했다. 줌테크놀로지 주가는 지난해 3월 말 OTC 시장에서 개당 0.28달러(약 340원)에 거래됐으나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 나스닥 상장일인) 4월18일엔 5.50달러(약 6685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줌테크놀로지는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과 전혀 관련이 없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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