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내 향수를 찾아주는 점쟁이? '퍼퓸 텔러'

2020. 2. 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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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탐구하는 테스트는 무엇이든 재미있다.

이날 퍼퓸 텔러의 질문에 답하고 결과로 나온 향수를 테스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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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펨의 시향지. 갓 뿌린 향과 마지막에 남는 향까지 변화를 기록한 시향 카드를 만들 수 있다. 사진 파펨 제공

자신을 탐구하는 테스트는 무엇이든 재미있다. 향수도 예외가 아니다. ‘포춘 텔러’(Fortune Teller·점쟁이)가 운명을 말해주듯, 향수 업체 ‘파펨’(paffem.me)의 ‘퍼퓸 텔러’(Perfume Teller)는 고객의 질문에 답을 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어울리는 향수를 추천한다. 결과가 믿을 만할까? 대충 끼워 맞추는 건 아닐까?

지난 12일. 서비스를 개발한 파펨의 최영열 대표를 만나 물었다. “전 세계에서 출시되는 향수가 1년이면 대략 1000여종이다. 어떤 성분이고, 계절감은 어떤지, 어떤 이미지와 어울리는지 등의 데이터를 모아서 머신러닝과 빅데이터로 분석한다. 새로운 패턴을 찾을 때마다 ‘퍼퓸 텔러’의 향기 추천 알고리즘에 반영한다.” 최 대표에 따르면, 전 세계 향수 시장에서 제아무리 잘 팔리는 1위 제품이라도 시장 점유율은 3%에 못 미친다고 한다. “이런 시장에서 개별 사용자의 선호와 필요를 분석해 취향에 맞는 향을 잘 찾아주는 것이 파펨의 지향점”이라고 말한다. 현재는 파펨이 출시한 24종의 향수만을 추천하지만, 앞으로 다른 업체의 향수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4년 전 ‘퍼퓸 텔러’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지금(2월12일 기준)까지 이용 횟수는 39만회가 넘었다. 빅데이터로 읽는 한국 젊은이들의 향 취향이 궁금해진다. “20대 여성 대부분이 플로럴(꽃향), 프루티(과일 향), 시트러스(레몬 등 상큼한 향) 계열을 좋아한다고 알려졌지만, 의외로 스위트(달콤한 향)는 20대 초반만 선호한다. 머스크나 코코넛은 싫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20대 남자들은 스파이시(정향 등 알싸한 향), 장미 향, 동물성 향료 계통을 싫어하는 편이었다. 국산 남성용 화장품에 오랫동안 쓰인 스파이시 계열 향은 데이터를 근거로 하면 지금 20대의 취향과 차이가 있다.” 최 대표의 설명이다.

이날 퍼퓸 텔러의 질문에 답하고 결과로 나온 향수를 테스트해봤다. 성별을 체크하는 항목은 여성, 남성에 더해 ‘넌바이너리’(Non-binary·성별을 두 가지로 구분하는 기준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로 나뉜다. 성별은 사용자 분석 데이터로 활용할 뿐, 추천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단다. 향수를 사용하는 계절과 시간대, 좋아하는 향과 싫어하는 향들을 차례로 체크하면 3가지 추천 향수에 도착한다.

퍼퓸 텔러의 추천 중, 내 마음에 쏙 드는 향은 ‘path 03-밤바다 드라이브’였다. 시원한 물 향에 청량한 숲과 나무 내음이 모나지 않게 다가온다. 약 50회 분사 용량을 담은 2.5㎜ 용기는 다양한 향을 경험하는 데도 부담이 없다.

유선주 객원기자 oozwis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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