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농협서 오늘부터 판다던 마스크 "없어요, 3월은 돼야.."

정한결 기자 2020. 2. 27. 13: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7일 직장인 이은주(36)씨는 출근 길에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을 찾았지만 이내 길거리로 다시 나왔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농협하나로마트의 판매원 A씨도 "마스크가 오지 않아 적어도 3월은 돼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공급도 하기 전에 판매되는 것처럼 이야기하니까 실제로 판매하는 줄 알고 오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약국에 시민 한 명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임찬영 기자


"오늘부터 판매한다고 해서 왔더니…"

27일 직장인 이은주(36)씨는 출근 길에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을 찾았지만 이내 길거리로 다시 나왔다. 오늘부터 약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렀지만 역시 없었다.

그는 "다른 곳에는 있을 수 있어서 이따 다른 곳에도 한번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출근 후 같은 약국에 들린 김모씨(32)도 "집에 마스크가 없는 상황인데 마스크 오늘부터 판매한다는 얘기 듣고 왔다"며 "아직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수시로 와서 확인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27일 오후부터인지, 28일인지 3월 초인지 마스크 시중 판매 시점을 두고 혼선이 이어지면서 이날 기대감에 약국 등을 찾은 시민들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다.
"3월까지 공급 어렵다"
앞서 정부는 전날인 26일 전국 우체국·약국·농협하나로마트에 350만장의 마스크를 공급해 이르면 27일 오후부터, 28일에는 완전히 판매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는 정부의 예상과 달리 이번주 내로는 마스크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적어도 3월 초는 돼야 판매가 가능한데 정부가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섣불리 발표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찾은 서울 신정동 소재의 한 우체국은 정문 앞에 붙인 공지를 통해 "우체국 창구에서 판매하지 않는다" "3월 초순경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신정동 소재 우체국에 붙은 마스크 관련 공지. /사진=정한결 기자.


또 다른 판매처인 농협하나로마트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농협하나로마트의 판매원 A씨도 "마스크가 오지 않아 적어도 3월은 돼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공급도 하기 전에 판매되는 것처럼 이야기하니까 실제로 판매하는 줄 알고 오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장시간이 9시인데 그 전에 벌써 세 분 왔다갔다. 어제 같은 경우에는 찾는 고객마다 물어보셨고 문의전화가 빗발쳐 전화가 마비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약사들도 이번 주 내로 마스크 판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 양천구 소재 중앙제일약국의 권오중 약사도 "마스크가 언제 올지 모른다"면서 "공급처에 연락해봤는데 협의 중이라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대치동 소재의 한 약국도 월요일은 돼야 마스크 판매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실제로 농협과 우정사업본부 측은 모두 이르면 다음주 초쯤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대한약사회도 성명을 내고 "정부는 빠르면 27일 오후부터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약국 공급은 3월초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약사는 "누가 어디에 공급하라는 (정부의) 명확한 지시가 없다보니 늦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한달 전 우한 같다" 日서 새어나온 불안·불만들증상 심하지 않았던 대구 4번째 사망자, 집에서 대기하다 숨져마스크 벗자니 불안하고…안경 김서림 해결법코로나 주감염지 된 교회…예배 포기 못하는 속사정코로나19 담당하던 전주시 공무원 숨진 채 발견… "야근 많았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